월간패션지오,53년 역사의 패션 정보지 :: [SPOTLIGHT]글로벌 역량의 모델리스트 박은숙, 오정

[SPOTLIGHT]글로벌 역량의 모델리스트 박은숙, 오정: 이탈리아 하이엔드 패션 경험, 한국에서 펼친다.; 2017.06.08 10:59 입력

<table width="4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450" align="absmiddle" src="http://fashiongio.com/PEG/14968871343000.jpg"></td></tr></tbody></table>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17년간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두루 섭렵한 모델리스트 박은숙, 오정 부부가 지난 2월 귀국, 서울 강남구 한 자리에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가득 찬 여행가방을 한국에 풀어놓기 위해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는 이 용감한 부부의 특별한 스토리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본다.   <o:p></o:p>‘지안프랑코페레’, ‘발렌티노’, ‘안나몰리나리’, ‘블루마린’, ‘돌체앤가바나’, ‘조르지오아르마니’, ‘프라다’, ‘베르수스’, ‘구찌’, ‘알렉산더맥퀸’, ‘미우미우’.백화점 명품관의 입점 브랜드 명단이 아니다. 요새말로 ‘이거 실화냐?’ 싶은 이 럭셔리 브랜드들은 ‘스튜디오 폴 앤 컴퍼니(studio paul & company)’ 박은숙, 오정 대표의 이력서를 차지하고 있는 스펙이다. 17년간 이탈리아의 내로라하는 브랜드에서 따로 또 같이 유능한 모델리스트로 활약한 두 사람은 지난 2월 전격 귀국하여 3월에는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한국 패션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o:p></o:p>오 대표는 “2009년 딸아이의 출생과 함께 처음 귀국을 생각했다. 그러다 2014년부터 고교 동문 모임에 참석하면서 패션계 종사하는 선후배들과 정보를 나누다보니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나 ‘조국 패션 선진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다. 가장 큰 계기는 본인은 ‘미우미우’, 박은숙 대표는 ‘프라다’에서 일할 때 이탈리아 현지에 스튜디오를 열어 런던, 서울을 오가며 젊은 디자이너들과 호흡을 맞춘 일이 있었는데 그때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생각했다. 같이 성장하는 기분, 그동안 쌓은 하이엔드의 노하우를 자유자재로 펼치는 작업이 흥미로웠다.”고 귀국 동기를 설명한다.   <o:p></o:p>이에 박대표는 “유수 브랜드에서 두루 경험을 쌓다보니 우리끼리 얘기하는 ‘프로들의 여행가방’이 가득 찼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꽉 차서 터지기 전에 여행가방을 풀어야하는 시점이 오지 않았나 생각할 무렵 한국행을 결정했다. 오대표와 방향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견도 있었지만 한국 패션계에 보다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모델리스트가 필요하다는, 결국 서로 바라보는 목표는 같다는데 동의했다.”고 덧붙인다.   <o:p></o:p>오정 대표는 원래 사회생활의 첫발을 기계 제조회사에 시작했던 의외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IMF때 패션에 관심을 두고 당시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설계와 디자인으로 실체를 만들어내는 ‘모델리스트’의 세계에 매력을 느꼈다. 패션디자인과를 전공한 박대표와는 이 곳에서 인연을 맺고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밀라노 유학길에 올랐다고. 이때부터 ‘조르지오아르마니’는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o:p></o:p>꿈의 무대 ‘조르지오아르마니’가 현실로 이탈리아 패턴 명문 학교 세꼴리를 졸업하고 조금은 무모한 열정으로 ‘조르지오아르마니’에 도전했지만 처음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3년 후 이런 열정이 결국 꿈의 브랜드였던 ‘조르지오아르마니’ 입성의 원동력이 된다. 첫 직장은 ‘장프랑코페레’. 3년후 다시 도전한 ‘조르지오아르마니’에서 5년, 이후 ‘구찌’ 그룹 내 ‘알렉산더맥퀸’, ‘미우미우’, ‘프라다’에서 오정 대표는 아우터, 박은숙 대표는 이너를 맡아 때론 같은 회사에서 혹은 각자 회사에서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갔다.   <o:p></o:p>“이태리 유명 브랜드들을 실제로 가보면 규모가 굉장하다. 각 분야가 촘촘히 세분화 되어있고 일의 깊이, 조직력, 기획 등 패션에서 하이엔드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세꼴리 시절에는 ‘프라다’ 회사 앞에만 가도 위엄이 느껴져 위축되기도, 설래기도 했다. 운좋게도 그런 ‘프라다’에서 근무를 했고 2017년 1월 정리하고 귀국을 한 것이다.”   <o:p></o:p>같은 모델리스트로서, 혹은 이너와 아우터라는 다른 영역의 전문가로서 두 사람은 한사람이 한 것처럼 손발을 맞추기도 하고 서로의 한계와 룰을 깰 수 있는 조력자로서 나란히 발전해왔다. 앞으로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한국 패션 시장에 대한 견해는 어떠할까? “가능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하고 스타트업을 돕고 싶다. 유럽 시장에 비해 한국은 동대문 종합 시장 등 스타트업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스피디하다. 게다가 한국인들의 손재주, 책임감 등 장점이 많은데 여기에 우리가 배운 감성과 완성도를 얹는다면 한국 패션은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과정에 우리 ‘스튜디오 폴 앤 컴퍼니’가 한 역할을 하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현재의 목표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o:p></o:p>한국 패션의 잠재력을 믿고,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기술과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스튜디오의 문턱도 낮추겠다는 박은숙 대표와 오정 대표.아름다운 프로페셔널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두 사람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o: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