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에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바로 무인양품(無印良品)이다. ‘무인(無印)’은 ‘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No Brand)’, ‘양품(良品)’은 ‘좋은 품질(Quality Goods)’이라는 뜻으로 “오직 물건만 보이는 물건을 만든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만들어진 브랜드명이다.

본질만 남기고 군더더기는 과감하게 버리는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무인양품은 1980년 설립 이후 ‘무인신화’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매출이 증가하여 현재 세계 곳곳에 지점을 두고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첨병으로 성장했다.

무지코리아(대표 나루카와 타쿠야)는 지난해 종로 영풍문고에 국내 최대 규모로  MUJI 영풍종로점을 오픈했다. MUJI 영풍종로점의 총면적은 1,606㎡(502평), 매장 면적 1498.80㎡(453평)으로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하며, 지하 1~2층에 걸쳐 2개 층으로 꾸며졌다.

최근 전자책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서점들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영풍문고가 무인양품과 숍인숍 형태로 손을 잡게 된 것이다.

무지코리아와 영풍문고는 지난 2월 MUJI 신촌점 오픈과 함께 ‘무지북스’를 도입하면서 협업을 시작했다. 영풍종로점은 서점과 매장을 분리하지 않고 책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것이 색다른 점이다.

지하 1층은 여성복과 액세서리, 가방, 신발, 식물, 헬스, 뷰티 제품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지하 2층은 아동복과 남성복, 가방, 신발, 문구, 주방용품, 생활용품, 식품 매장을 만날 수 있다.

유독 유동인구가 많은 영풍종로점이 다른 매장보다 특별한 이유는 무지카페에서 휴식도 취하며 저렴한 가격대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수공방이 있어 구입한 옷이나 가방 등에 자수로 내가 원하는 이니셜이나 작은 모티브를 새겨 넣을 수 있다.
이니셜이 들어간 나만의 의미 있는 선물을 원하다면 매장 내 자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MUJI 제품들 대부분이 심플하고 단순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수공방이나  나만의 노트와 봉투를 만들 수 있는 DIY제품은 고객들이 이곳에 더욱 머무르게 하는 이유다.

기존 매장에 비해 영풍종로점은 이처럼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가구와 소품이  필요하다면 인테리어 상담까지 가능하다.

영풍문고에는 무인양품의 이념과 철학을 알 수 있는 마케팅과 인테리어에 관련된 서적들도 비치되어 있다.
무지코리아는 현재 한국에 2003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 35개 점포(오프라인 34개, 온라인 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오픈 예정인 노원점, 광주점 포함 4~5개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매장은 주로 990㎡(약 3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으로 오픈 예정인데 의류와 각종 생활용품 등 전체 상품 수가 3,000여 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해외 매장의 상품 수가 약 7,000개인데 반해 국내에서는 절반 이상의 상품밖에 진열하지 못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대형점 위주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무지코리아의 오프라인 매장 확장은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부분 브랜드가 오프라인 유통을 축소하는 추세와 상반된 모습인데, 브랜드의 세계관이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고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지코리아는 올해 롯데 잠실점과 타임스퀘어점 등 3개 매장이 리뉴얼을 앞둔 상태이며, 타임스퀘어점의 경우, 매장 내에 레스토랑이 들어선 복합 공간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