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이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패션문화 마켓 ‘패션코드(Fashion KODE) 2019 S/S’가 총 수주액 약 19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패션코드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119개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진행됐다. 패션코드는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3년부터 진행한 B2B 패션 수주회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패션과 문화를 접목해 대중에게 소개하는 게 주목적이다. 아시아 최고 수준 수주회를 목표로, 아시아 바이어 집중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행사는 수주회, 패션쇼, 비즈니스 매칭을 골자로 진행되며 국내 신진 및 중견 디자이너의 비즈니스개척을 위해 홍보, 패션쇼 모델 및 메이크업, 비즈니스 및 통역 인력을 지원한다. 올해는 특히 디자이너와 바이어의 일대일 매칭, 국내외 바이어 및 관계자와의 네트워킹 기회 제공에 힘썼다.

수주액 지속적으로 증가, 바이어와의 소통 강화는 과제
국내외 바이어 및 패션 관계자 5천여 명이 방문한 이번 행사에서는 18억 7,600만 원이라는 역대 최고 수주 실적이 발생했다. 패션코드의 수주 실적은 2015년 S/S 시즌 2억 1,100만 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참여 브랜드들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주얼리 브랜드 ‘러빈볼(Luvinball)’은 상담을 통해 싱가포르 쇼핑몰로부터 입점 제의를 받았으며, 일본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제안받았다.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디 뻬를라(Studio di Perla)’는 중국 온라인 몰의 러브콜을 받았고, 지속 가능 브랜드로 소개된 여성복 브랜드 ‘비건타이거(Vegan Tiger)’는 홍콩을 비롯한 미주 편집숍으로부터 입점 제의를 받았다.

슈즈 브랜드 ‘플레이아데스(Pleiades)’ 관계자는 “이번 패션코드는 수주 준비를 위한 컨설팅뿐만 아니라 바이어와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매칭 스케줄을 타이트하고 체계적으로 조율해 좋았다”며 “여러 바이어와 심도 있는 미팅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패션코드에 참가한 한 업체는 “진행 과정에서 바이어와의 소통 등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다음번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모든 부분을 제대로 컨트롤하고 바이어와의 소통도 개선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리적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부대행사 진행

‘그린업스타일(Green-up Style)’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시즌 패션코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속 가능 패션을 조명해 단순한 수주회를 넘어 패션문화를 선도하는 행사로 발돋움했다는 평이다.

19개 브랜드의 단독 패션쇼와 더불어 지속 가능 패션 브랜드와 신진 브랜드가 함께하는 ‘스페셜 콘셉트 패션쇼’가 열렸다. 페트병 재활용 원사로 만든 가방 ‘플리츠마마(PLEATS MAMA)’, 버려진 옷으로 신발을 만드는 ‘12 일이(12 ILI)’, 사회적 문제를 패션으로 풀어내는 ‘플라우드(floud)’등의 브랜드가 참여 했다. 한국 프로농구 연맹(KBL)의 이관희, 장민국, 성기빈, 정창영, 최현민 등 5명의 선수들이 모델로 변신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행사 기간 동안 30여 개의 브랜드 제품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코드마켓’을 상시로 운영했다. 지속 가능 패션을 담은 전시에는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타이거(VEGAN TIGER)’, 천연 소재인 코르크나무 껍질로 만든 신개념 가죽 브랜드 ‘코르코(CORCO)’, 청년 봉제 기술자들과 협업하는 ‘유시온(UXION)’등 윤리적 패션 브랜드의 제품이 전시됐다. 그 외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체험, 야외무대에
마련되는 버스킹 등이 방문객을 유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