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권 아닌 다른 상권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서울 주요 상권, 임차인 구하기도 어려워, 서울
서울 로드숍 상권의 어려운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지난달보다는 날씨가 크게 좋아져 로드숍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증가한 것은 호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8월에는 때늦은 장마와 태풍으로 야외쇼핑이 어려웠던 만큼 9월부터 본격적으로 로드숍 상권을 찾는 발걸음이 증가할 것 으로 예측된다. 서울 상권은 최근 상권을 찾는 고객층이 줄어드는 등 급속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더불어 임대료는 꾸준한 상승, 아니면 전성기 시절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는 상권들이 많아 임대료와 인건비를 견디지 못해 떠나는 임차인들이 급증하면서 공실률이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럭셔리 상권의 대표주자였던 청담동 명품거리는 절반 가까이 공실에 이르는 등 황량할 지경이고 종로 상권도 공실률이 크게 증가했다.

상권 노후화에는 대비 나서야
어려운 경기 속 나름 선방, 경기도
경기지역 패션 상권은 그동안 서울 상권과 대비해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중장년층과 젊은층이 각각 조화보다는 상권 특성별로 몰려 있는 경향이 강한 서울 상권에 비해 경기도는 지역의 메인 상권의 경우 중장년층과 젊은 층이 모두 많이 찾는 지방 상권의 특색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이 지역의 메인 로드숍 상권에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증가와 경기 지역 곳곳에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아웃렛이 진출하면서 가족 단위 고객들과 젊은 층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 지역 상권들도 푸드트럭 유치, 상권별 행사 등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지만 젊은 층들의 발길을 다시 모으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로드숍 상권의 최대 약점으로꼽히는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쟁력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들이 많다.

지역 시장 상권은 꾸준한 매출과 유동인구 기록
대형유통 진출에도 큰 영향 없어, 강원도
강원지역 패션 상권은 당분간 연 초의 올림픽 특수처럼 대형 이벤트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지역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전망이다. 강원도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청년 창업 지원, 골목 상권 활성화 등 상권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강원도 상권은 대형 유통과의 경쟁이 제한적인 만큼 로드숍 상권의 악재가 타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백화점 불모지라는 강원도에서 지난 2012년 문을 연 AK플라자 원주점이 매년 성장을 이어가면서 저성장의 늪에 빠진 백화점 상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기존의 로드숍 패션 매장 운영에 있어 큰 영향력을 끼치지는못하고 있다. 여전히 중장년층은 지역 시장 상권과 메인 로드숍 상권에서 의류제품을 소비하고 있으며 젊은 층의 발걸음도 많은 만큼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AK플라자 원주점의 증축이 끝난 만큼 젊은 층의 발걸음이 더욱 증가할 수 있어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혁신도시와 세종지역 상권 성장가능성에 기대
지금은 어렵지만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충청도
충청지역 패션 상권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청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대전지역까지 불황에 몸서리치면서 암울한 충청지역 상권들의 현황을 나타냈다. 충청지역 최대 로드숍 상권인 대전 은행동 상권도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줄어드는 유동인구에 비해 인건비 부담은 매년 상승하는 만큼 인력 줄이기와 임대료 상승 제한 등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신통치 않다. 또한 세종지역에 코스트코가 진출을 발표하면서 인근 지역 상권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도 다른 대형 유통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코스트코인 만큼 본격적인 영업시 인근 상권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하지만 행정 수도로 떠오르는 세종시의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유입으로 인한 상권 확대는 충청 지역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에 포함
지역경제 기반 무너져 상황 심각, 전라도
전라도 지역의 상권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의 경제 기반인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 등이 불황과 철수를 겪으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특히 전북 군산시와 전남 목포시·영암군·해남군 등은 고용위기 지역 및 산업 위기대응 특별지역에 포함되면서 전라도 지역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나타냈다. 또한 구도심과 신도심 간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신도심이 개발되면서 시설이 낙후한 구도심에는 젊은 층들이 발걸음을 끊고 신도심 지역에 몰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로드숍 패션 매장들이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최대 관광도시인 경주 상권까지 악화
대구를 제외한 지역들 상황도 심각한 수준, 경상북도
대구경북지역 상권이 심상치 않다.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대구경북지역은 올해 들어 폐업률이 창업률을 역전하면서 가게를 새로 여는 사람들보다 문을 닫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구미에 있던 대규모 산업체들이 해외 이전을 결정하면서 그 증세는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관광도시인 경주의 상황도 매우 암울하다.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경주 지역 상권은 공실률이 크게 급증했으며 임대료를 낮춰도 공실이 계속되는 등 악순환을 띠고 있다. 이 중 패션매장들의 상황은 더욱 안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정부에서는 일자리 창출정책 등으로 위축된 지역경제 상황을 탈피하겠다고 나섰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공업 회복 기미 안보여
지역경제 살아나야 상권도 부활, 경상남도
고임금 근로자들이 다른 지방보다 월등히 많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소비력을 자랑해온 경남지역 고객층을 토대로 유지돼 왔던 지역상권들이 붕괴할 조짐이다.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이 밀집된 경남지역은 대기업 공단뿐만 아니라 산하의 협력업체들도 다수 존재하며 튼튼한 경제력을 자랑해왔다. 이러한 소비력의 영향으로 로드숍 상권도 꾸준히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등 튼튼한 지역 경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중공업 산업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대기업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왔고 산하 협력업체들은 줄 도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수년간 특히 조선업 경우 막대한 적자로 인해 대규모 구조정이 진행되면서 울산과 거제도 상권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그중 거제도는 지역 경제의 대부분을 조선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