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교통환경과 탄탄한 배후 환경을 바탕으로 서울 동북권 최대상권으로 군림하고 있는 노원역 상권. 패션 매장의 다양성은 아쉽지만 대형 유통과의 시너지 효과와 앞으로의 개발 호재가 꾸준히 있는 만큼 성장이 주목된다.

서울 노원역 상권은 서울 동북권과 강북3구 중 최대상권으로 서울뿐 아니라 경기 북부권에서도 유동인구가 유입되는 등 폭넓은 유동인구와 규모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4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역세권인만큼 최상의 교통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계주공단지와 중계주공단지 및 하계주공단지까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배후 수요 또한 튼튼하다.

이러한 주변 환경에 힘입어 패션 상권과 먹거리 상권이 크게 발달돼 있으며 서울 동북권과 경기도 북부에서 쇼핑과 여가활동을 하러 오는 고객층이 상당하다. 또한 명동과 강남, 홍대, 건대 등을 제외한 서울지역 대부분의 상권이 중장년층이 고객 비율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반면에 노원역 상권은 젊은 층 비율이 높아 로드숍 패션매장은 글로벌 스포츠브랜드들과 SPA브랜드, 슈즈멀티숍 등 젊은층이 주고객층인 브랜드들이 포진해있다.

젊은층이 많은 상권 특성상 중저가 주얼리 숍들과 액세서리 매장, 중저가 뷰티 브랜드들이 다수 운영 중이고 먹거리 상권이 크게 발달돼 있어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노원역의 로드숍 상권이 젊은층을 타깃으로 이뤄졌다면 노원역 상권을 찾는 중장년층들은 주로 어디서 쇼핑할까? 노원역 상권은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하는 로드숍 상권과 롯데백화점 노원점, 와우쇼핑몰 등 대형쇼핑 시설이 혼재 돼있는 복합상권이다. 문화의 거리 로드숍들이 젊은 층에게 맞춰져 있는 것에 반해 젊은층 보다 구매력이 강한 중장년층 이상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의류소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롯데시네마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가족단위 고객층과 젊은층이 많이 찾고 있다.

지하철 개통으로 눈부신 성장 이뤄
노원역 상권의 시작은 1980년대 중반 상계동 일대 택지개발부터 시작된다.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서울의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시작된 사업은 판자촌과 달동네가 주를 이루던 상계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며 인구를 유입시켰다. 또한 인구 증가와 수요에 따라 지하철 4호선 노원역 개통까지 이뤄지면서 노원역 역세권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1996년 지하철 7호선이 개통으로 노원역이 환승역으로 바뀌게 되면서 유동 인구가 급증하게 된다. 또한 지난 2002년 롯데쇼핑이 미도파 백화점을 인수해 리뉴얼을 거쳐 2005년롯데백화점으로 재개장하면서 집객력이 한층 강화됐다. 뿐만 아니라 젊은층에 집중됐던 유동인구가 다양해지면서 상권의 위상은 더욱 단단해졌다.

현재는 서울에서도 5대 상권을 제외한 최대 상권으로 인정받으며 업계가 주목하는 중요 상권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위상이나 주변 환경, 높은 유동인구를 보유한 노원역 상권은 임대료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스트리트나 대로변의 경우 보증금 10억원 이상에 월 임대료 또한 수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대로변 메인 매장들은 자본력을 탄탄히 갖춘 은행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숍, 대형 슈즈멀티숍 등이 주로 형성돼 있다.

탄탄한 수요 바탕으로 다양한 업종 성행
노원역 상권의 장점 중 역세권 교통환경 외에 또 다른 장점은 배후 수요가 매우 좋다는 점이다. 서울시내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대단지 아파트를배후 수요로 가지고 있으며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소비력이 좋은 편이다. 또한 22만여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는 서울시내에서 송파구, 강서구, 강남구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한 때 송파구와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구가 많았지만 아동층 감소와 인접해 있는 별내 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구가 감소 했다. 그래도 여전히 60만에 가까운 인구를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원역 상권은 주변에 미아역 상권과 수유역 상권, 성신여대 상권 등 여러 상권이 존재하지만 인구 60만의 노원구에서 제대로 된 상권 규모를 갖추고 있는 곳은 노원역 상권밖에 없다. 주변 지역 상권들도 노원역 상권에 비해서는 규모와 인지도, 교통환경, 배후상권에서 모두 밀려 사실상 강북권에서는 맞수가 없다는 평가다.

또 지하철 7호선이 의정부까지 연결돼 있어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찾아오는 고객층이 많은 편에 속한다. 노원역 상권은 역을 중심으로 대로변 상권, 문화의 거리, 문화의 거리 건너 골목상권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다양한 업종이 균형을 맞추고 있는 곳은 문화의 거리 상권이다. 노원역 문화의 거리는 대로변과 역 사이에 있어 접근성이뛰어나며 젊은 층의 튼튼한 수요를 바탕으로 주점과 음식점, 보세매장과 패션매장들이 모여있는 복합상권의 형태를 띄고 있다.

특히 노원역 상권 내에서 로드숍 패션매장들은 문화의 거리에 집중돼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높은 유동인구를 자랑하고 보세 액세서리 매장과 로드숍 뷰티브랜드들 또한 성업 중이다. 대로변 상권은 노원역 상권 내 가장 높은 임대료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슈즈멀티숍이 플래그십 규모로 운영되고 있고 스타벅스나 아웃백 등 대형 프랜차이즈 식음매장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하철 4호선을 중심으로 나뉜 문화의 거리 건너편 골목 상권은 10대들의 수요가 높으며 패션은 이너웨어 매장이 집중돼 있다. 그 외 보세 액세서리 매장과 통신사 대리점, 디저트 매장 등 10들을 겨냥한 매장들이 성업중이다.

앞으로 성장에 더욱 주목
이미 상당부분 확장된 노원역 상권이지만 앞으로의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성장가능성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재건축 및 리모델링 사업이다. 노원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은 이미 완공된 지 30년을 넘은 노후아파트들이 대부분이라 앞으로의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편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썼던 박근혜정부 시절에는 재건축 기한 완화들의 조치들로 재개발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현 정부들어 서울시내 집값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투기 과열지구로 지정되는 등 암초를 만났지만 아파트 노후화가 지속되면 안정성 우려와 주거의 질 문제 등도 심화되는 만큼 풀리지 않을 숙제는 아닌 듯하다. 재건축과 더불어 손꼽히는 노원구의 개발 호재는 지하철 창동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통합 개발 사업이다.

이 두 부지는 국가 소유의 부지로 이권 문제 등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개발규모도 코엑스면적의 두 배에 해당하는 만큼 많은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을 이뤄낼 전망이다. 이미 이 사업은 사업 계획이 수립됐으며 KTX역 유치 애기도 나오는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인근에 위치한 노원역 상권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