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업계가 특허권 분쟁으로 작은 소요가 일어나고 있다.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이와 더불어 작은 실수가 브랜드의 명성과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도 증명되고 있다.

‘크리스찬 루부탱’의 ‘빨간구두’ 독점권 인정

파리 항소법원이 ‘크리스찬 루부탱’이 출시한 대표 아이템 빨간색 구두 밑창의 독점권을 인정했다. 가죽소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출시하는 브랜드 ‘케스로드’가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빨간 밑창을 도용한 혐의로 얼마 전 소송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크리스찬 루부탱’은 지난 2013년 빨간 밑창 구두를 판매하고 있는 ‘케스로드’에게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그러나 ‘케스로드’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7년 3월 파리 고등법원은 ‘크리스찬 루부탱’의 트레이드마크 독점권을 인정해 주기로 결정하고 ‘케스로드’에게 5000 유로(한화 약 635만원)를 지불하라고 판결했고 지난달에는 최종적으로 7500 유로(약 952만원)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크리스찬 루부탱’의 트레이드 마크인 팬톤 #18.1663TP에 해당하는 빨간색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하이힐의 밑창을 장식하고 있다.

‘나이키’와 ‘푸마’, 런닝화 기술 특허 소송에 휘말려

‘나이키’가 자사 디자인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푸마’를 고소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푸마’가 ‘나이키’가 특허를 취득한 런닝화 술 가운데 세 가지를 복제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특허에서 문제가 제기된 기술은 ‘나이키’가 출시하는 런닝화의 윗부분을 구성하는 섬유소재 기술인 ‘플라이니트(Flyknit)’, ‘에어(Air)’와 미끄럼 방지 밑창(cleat) 제조기술이다.

‘나이키’는 특허를 받은 이유로 ‘푸마’에게 관련 제품의 출시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나이키’측은 이 요구가 실행되지 않자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플라이니트는 밑창 윗부분을 만드는 소재다. ‘나이키’는 현재 300여개가 넘는 플라이니트기술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 기업의 기술개발 열기가 뜨거워지자 ‘나이키’가 자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구찌, 88세 여배우 ‘티피 헤드런’ 광고모델로 발탁

현재 88세의 여배우 티피 헤드런(Tippi Hedren)이 ‘구찌’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티피 헤드런은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한 영화 새, 마니 등에 출연했다. 이 여배우는 올해부터 ‘구찌’의 주얼리, 시계의 광고모델로 활동한다. 첫 광고의 작품은 화려한 프린트의 ‘구찌’ 의상을 입고 수정구슬을 쓰다듬으며 점을 치는 점쟁이 역할을 맡았다.

이번 광고 캠페인을 구성하는 단편영화와 스틸은 모두 사진작가 콜린 도그슨이 촬영했고 모델 빅토리아 숀스, 에밀리 엉클스가 출연해 티피 헤드런에게 ‘구찌’의 보석을 건네며 손바닥 점을 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한편 최근 글로벌 패션·뷰티 브랜드들은 모든 연령대의 여성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샤넬, 2019년 시즌 콜렉션 런웨이 배경은 ‘크루즈’

‘샤넬’이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리에서 ‘2019 크루즈 콜렉션’을 개최했다.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런웨이 무대의 배경으로 실물 크기의 대형 여객선을 내세워 배가 마치 항해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번 쇼에선 크루즈 의상과 매치한 베레모가 가장 눈에 띄었으며 대부분의 모델들이 화이트나 실버 컬러의 메리 제인 플랫 슈즈를 착용한 것이 두드러졌다.

특히 클래식한 느낌의 수트와 캐주얼 아이템이 균형을 이뤘고 액세서리는 매우 고전적이었지만 일부 의상은 모던한 게 특징이었다. 많은 의상이 크롭탑과 재킷, 하이 웨이스트 스커트, 팬츠 보텀과 세트로 구성됐다. 샤넬 트위드, 바삭바삭한 화이트, 깅엄체크와 반짝이는 가죽으로 샤넬 시그너처 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콜렉션은 향후 라거펠트가 제안하는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내비친다.

셀프리지, 4번째 세계 최고 백화점 타이틀 탈환

영국의 럭셔리 백화점 셀프리지가 네 번째로 ‘세계 최고의 백화점’으로 인정을 받았다. 셀프리지는 세계일류급의 고객 평등주의를 추구하는 접근방식으로 패션과 럭셔리 유통의 명소다. 셀프리지는 런던에서 열린 세계 백화점 정상회의(Global Department Store Summit in Paris, GDSS) 폐막식 행사에서 탁월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리더십과 창의성, 지속 가능성을 인정을 받아 IGDS(Intercontinental Group of Department Stores)로 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전례 없는 기록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IGDS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 매장의 연합기관이다. 5개 대륙의 30개 국가에서 32개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백화점 정상회의는 세계 유일의 백화점 관련 이슈를 토론하는 만남의 장이다. 폐막식에는 전 세계 백화점의 저명한 최고경영인들과 관련 업계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갭, 대만이 빠진 중국지도 티셔츠 판매 사과

갭이 중국 정부가 중국 영토로 간주하는 자치령인 대만이 빠진 ‘잘못된’ 중국지도가 들어간 티셔츠를 판매한 것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갭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정부가 영토로 간주하는 대만이 지도에서 빠졌다고 주장하는 티셔츠 사진이 웨이보에 올라온 이후 곧바로 조치를 취한 것. 또 지도에 남티베트와 분쟁 중인 남중국해도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국영 언론사인 글로벌 타임즈가 언급하자 웨이보에는 수백건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타임즈는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사진은 한 중국인이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지역에 있는 ‘갭’ 매장에서 찍었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사례로 중국 정부에 사과한 외국기업은 델타 항공과 메리어트 호텔, 패션 브랜드 자라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웹 사이트와 홍보자료에 대만, 홍콩, 티벳을 국가로 언급한 것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