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업계의 모습은 언제나 숨 가쁘다. 런웨이 무대처럼 한순간에 모든 것을 보여주고 결정하는 비즈니스의 현장은 언제나 새로운 소식을 전해준다. 최근 들여오는 글로벌 패션업계의 새로운 소식에 귀를 기울여보자.

펜디, 칼 라거펠트의 로고 기념하는 캡슐 콜렉션 론칭

‘펜디’가 4월부터 선보이는 새로운 캡슐 콜렉션 ‘FF 캡슐 컬렉션’가 눈길을 끈다. 이번 캡슐 ‘콜렉션’은 ‘펜디’의 브랜드 유산과 FF로고를 기념하는 것이다. 브랜드의 럭셔리한 매력에 젊고 감각적인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의 직사각형에서 정사각형으로 모습을 바꾼 새로운 로고는 파카, 후디, 봄버, 로코코 스니커즈 등 거의 모든 아이템에 쓰이며 콜렉션의 시크하고 도시적인 실루엣을 감싸고 있다. 블랙 컬러와 화이트 컬러 조합의 로고 등장이 예고되며 마니아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칼 라거펠트가 지난 1965년 만들어낸 FF로고는 메종의 첫 글자인 알파벳 에프(F) 2개를 뒤집어 결합한 모양으로 1974년 캐리어의 안감에 처음 쓰인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현재는 모든 아이템에 두루 쓰일 만큼 브랜드의 상징으로 통한다”고 밝혔다.

로고 하나에 가격 올랐다! 이번엔 42만원 고무장갑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캘빈클라인’이 부엌용 고무장갑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선보였다. ‘캘빈클라인’의 수석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는 ‘2018년 S/S 시즌 캘빈 클라인 컬렉션’에서 고무장갑을 착용한 모델을 뉴욕의 런웨이에 등장시켜 주목을 받았다. 시몬스는 “이 패션은 아메리칸드림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며 “주제는 미국인들의 삶에 대한 예찬이다”라고 밝혔다. 100% 합성고무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현재 캐나다의 온라인 편집숍인 쎈스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390 달러(한화 약 42만원)에 달한다. 가격은 42만원이지만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고무장갑의 디자인과 거의 동일하다. ‘캘빈클라인’의 고무장갑과 일반 고무장갑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로고다. ‘캘빈클라인’의 고무장갑에 브랜드의 가치가 부여되면서 런웨이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존 갈리아노, “동물 모피 더 이상 사용 안한다”

‘디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던 시절 모피 사용을 선호했던 존 갈리아노가 최근 톰 포드처럼 채식주의자로 변신해 앞으로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에서 모피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외국의 한 패션 전문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PETA의 미국 부회장 댄 매튜스와의 우연한 만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존 갈리아노는 자신이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요즘 우리는 제품보다는 윤리를 원하고 우리가 존경하는 가치를 지키는 브랜드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구찌’를 시작으로 ‘베르사체’, ‘마이클코어스’, ‘조르지오아르마니’, ‘휴고보스’, ‘랄프로렌’, ‘더쿠플스’, ‘캘빈클라인’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모피 사용 금지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생로랑’의 2018년 F/W 시즌 콜렉션 공개돼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생로랑’의 2018년 F/W 시즌 콜렉션이 파리에서 공개됐다. 안소니 바카렐로가 디자인한 ‘생로랑’의 이번 콜렉션에선 보헤미안과 스트리트, 테일러링을 강조한 테마로 완벽한 테일러드 실루엣을 강조한 강렬한 의상을 선보였다. 또한 이번 콜렉션에서는 모노크롬한 의상이 런웨이의 중심을 이루었다. 특히 스모킹수트는 물론이고 짧은 스커트에 하이힐을 매치한 의상 등 섹시한 글래머룩도 런웨이 무대에 대거 등장했다. 복고풍이 연상되는 어깨 노출에 화려한 플라워패턴, 가죽쇼츠와 크롭트팬츠, 챙이 넓은 모자와 볼드한 액세서리까지 80년대의 레트로 무드가 런웨이를 장식했다. 이브닝웨어는 소매부분이 화려한 미니드레스 그리고 컬러풀한 파티드레스가 중심을 차지했다. 안소니 바카렐로는 “이브 생 로랑이 생전에 선보인 러시아 콜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콜렉션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킴 카디시안, 란제리·보정속옷 라인 론칭

킴 카디시안이 그동안 운영해왔던 의류 매장을 폐쇄하는 대신 란제리와 보정속옷 라인을 론칭한다. 웨이스트 트레이너(개미허리 보정기)와 코르셋에 남다른 사랑을 가지고 있는 유명하기 때문에 속옷 라인을 론칭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킴 카다시안은 항상 신축성있는 바이커쇼츠를 외출용 팬츠로 착용하거나 혹은 블레이저 안에 브래지어만 착용하기도 한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전 세계인에게 섹시한 몸매를 과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아마 가장 섹시한 란제리 라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킴 카다시안은 지난 몇 달 동안 디자인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창업의 거의 대부분을 직접 관여했을 정도로 이번 비즈니스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킴 카다시안의 새로운 란제리 라인은 올해 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버버리, 신임 회장에 게리 머피 테이트앤드라일 회장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영국의 식재료업체인 테이트앤드라일(Tate& yle) 회장인 게리 머피가 ‘버버리’의 새로운 회장으로 임명된 것. 블랙스톤 그룹의 인터내셔널 파트너스 LLP의 회장이기도 한 머피 신임 회장은 오는 7월12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를 거쳐 16년 동안 회장직을 맡아온 존 피스 경을 대신해 새로운 회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그는 “‘버버리’는 오랫동안 동경해온 독특한 영국의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코 고베티와 협력해 다음 단계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고베티는 늘어나는 중국의 수요와 젊은 고객들이 고급 브랜드에 몰리는 점을 고려해 오는 11월 더 나은 시장 공략을 위한 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