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의류에 테크놀로지가 접목되고 인간의 라이프가 그대로 표현된 런웨이 현장이 공개됐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션쇼 현장은 해마다 바뀌는 디자인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패션을 제대로 알거나 혹은 모르고 있더라도 디자인의 진화가 던져주는 메시지와 느낌은 같다. 지난달 블랙야크의 창립 기념식은 이런 공통된 부분을 제대로 이끌어 냈다. 

지난 1973년 2월 동진사(社)로 아웃도어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블랙야크(회장 강태선)가 올해 창립 45주년이 됐다. 종로5가의 한 칸짜리 점포에서 시작해 45년의 세월을 보내며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우직하게 한 걸음씩 도전해왔기에 오늘 이 자리가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블랙야크는 그동안 45년의 역사 속에서 브랜드와 아웃도어제품의 다양한 가치를 만들고 성장을 거듭하며 국민 브랜드로 성장했다. 기술력과 혁신성이라는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나침반으로 삼고 다양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이는 블랙야크가 요행수 없이 브랜드만의 본질을 지키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강태선 회장은 브랜드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핵심임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조금 느릴 수는 있지만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아웃도어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찾아내고 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도 갖추고 있다. 디자인과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아웃도어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블랙야크와 강태선 회장은 산을 상징하고 표현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휴머니티가 지금의 디지털시대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도시를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선 브랜드의 본질을 지키고 트렌드와 시장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단순히 양적팽창을 위해서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고 다양한 채널에서도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강화하는 것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위해 고민

창립 45주년 기념식과 더불어 블랙야크가 현재 전개 중인 브랜드의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패션쇼 현장에선 강태선 회장과 임직원 등 블랙야크라는 기업, 브랜드의 이념과 운영철학이 그대로 표현됐다. 기업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히말라얀 오리지널’을 사람과 자연, 그리고 미래의 가치와 연결고리로 재해석하는 등 경영철학 전반에 이를 반영하고 있는 ‘블랙야크.’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지향점을 소비자와 함께 고민하고 있는 브랜드 ‘나우’, 전 세계에 수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고 아웃도어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연 ‘마모트’. 아웃도어의 유토피아 세상을 지향하며 합리적인 가격대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마운티아’, 올해 첫 론칭하는 모던 브리티시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 등 강태선 회장은 블랙야크를 주축으로 각 브랜드의 성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스토리와 경험을 전달해 보겠다는 각오다.

강태선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서 “이제는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이 제공하는 경험의 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를 선택함으로써 제품, 서비스, 경험, 콘텐츠 등 소비자들이 어떠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고민을 앞으로도 더욱 심도있게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랙야크’는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패션쇼에서 2018년 S/S 시즌의 키워드를 ‘커넥티비티’로 설정하고 용자(勇者)와 자연의 기술간 연결의 질을 높여주는 기능주의적인 라이프스타일형 디자인을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 발수제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물 없는 염색 ‘드라이다이’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 등 친환경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기술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완성된 제품들을 다양한 날씨와 활동에 알맞게 제안한 것.

날씨별로 필요한 기능과 스타일 연결

‘사람이 중심’이라는 것을 핵심으로 사용자가 브랜드의 다양한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변화무쌍한 자연과 콜렉션을 결합하는 연결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의류는 방풍부터 냉감까지 다양한 기능주의적인 삶을 제안하는 제품군을 선보였다.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이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체 개발기술인 에어링시스템뿐만 아니라 포켓 내부에 패커블 주머니를 결합해 휴대성을 높인 팩 미(PACK ME) 시리즈까지 각 착장에서 요구되는 기능주의적인 디자인을 연결고리로 그룹핑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 친환경적인 행보로 이어지고 있는 야크그린의 친환경 제품군 역시 한층 더 확대됐다. 또 산업통산자원부의 국책사업 지원으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발수가공처리기술(PFC-FREE)은 기존의 팬츠제품에서 재킷까지 확대 적용됐다. 소비자들의 친환경적인 소비에 대한 선택의 범위를 넓힌 것. 또한, 냉감기능을 발휘하는 천연소재의 한지와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법 드라이다이(Dry-dye)를 적용한 제품들도 함께 선보이는 등 자연주의적인 스타일을 제안했다.

락 클라이밍(Rock Climbing)제품군도 주목된다. 신축성, 내마모성, 흡한속건 등의 자체 개발기술인 야크드라이와 코듀라 원단을 적용하고 사용자의 신체를 고려한 패턴으로 운동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암벽등반, 볼더링, 스포츠 클라이밍 등의 활동에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활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용품부문에선 2세대 사이드솔 오프닝으로 통기성을 강화한 워킹화를 주축으로 소비자, 셰르파, 대리점 점주들이 직접 필드테스터로 나서 개발한 등산화 등 사용자 중심의 제품들이 등장했다. 박정훈 상품기획부 이사는 “과도한 기능성보다는 각각의 활동, 날씨별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적절한 기능과 스타일을 연결해 제안할 수 있도록 이번 콜렉션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도시의 환경위기에 대한 공감대 표현

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는 도시의 환경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이색 퍼포먼스 쇼를 선보였다. 리사이클한 폴리에스터나 오가닉 코튼 등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중심으로 런웨이 무대를 연출했다. 도시의 환경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마치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시회의 작품이 된 것처럼 정지된 포즈로 쇼를 진행해 옷이 아닌 사람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철학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쇼 처음부터 모델 모두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진행 되었는데 마지막엔 마스크와 아우터를 벗으며 캠페인 메시지인 ‘위 웰컴(We welcome)’을 드러내는 등 익명성에 숨지 않고 편견과 차별 없이 서로 다른 이들(사람, 동물, 자연)과의 공존을 촉구하자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한편 ‘나우’는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폴리네시안 언어로 모든 것을 아우르며 함께 한다는 ‘We Welcome’을 뜻한다. 지난 2007년 지속가능한 철학을 기반으로 미국 포틀랜드의 기능주의 디자인을 대표 하는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불필요한 환경의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도시의 환경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존의 편견과 차별에 구애 받지 않는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옷을 넘어 다양한 사회의 환원활동과 문화지원을 통해서 그 영역을 넓혀 가는 중이다.

모던 브리티시 골프웨어의 모든 것

모던 브리티시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은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골프웨어 브랜드이기 때문에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과 함께 프리미엄기능을 강조한 ‘모던 브리티시 골프웨어’를 콘셉트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상품은 오리지널 라인, 카나비 라인, 모션 라인 세 가지로 구성됐다.

먼저, 프리미엄 상품군인 오리지널 라인은 1960년대 런던의 네오 클래식(Neo-Classic, 신고전주의) 스타일을 모티브로 수직 패턴과 미니멀리즘한 디자인에 ‘힐크릭’만의 아이덴티티를 고급스럽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960년대 런던 카나비 스트리트의 유행 스타일을 재해석한 카나비 라인은 체크보드패턴, 스퀘어도트패턴, 로고플레이 등을 적용한 경쾌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발랄한 분위기가 돋보이며 캐주얼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모션 라인은 활동에 최적화된 절개와 몸의 곡선 라인을 활용하는 등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퓨처리즘을 표현한 네온 컬러와 기하학적인 삼각패턴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스포티룩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힐크릭’은 이 세 가지 라인을 통해서 브랜드만의 브리티시적인 감성과 기능성을 바탕으로 필드는 물론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가치와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3040세대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창립 45주년 기념 ‘러닝 인 더 히말라야’ 캠페인

소비자와 동행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

‘블랙야크’는 창립 45주년 기념식 ‘블랙야크 뉴 비전(New Vision) 컨벤션을 개최하고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러닝 인 더 히말라야(Learning In The Himalaya)’ 캠페인을 전개한다. ‘히말라야 오리지널’이라는 블랙야크의 브랜드 철학과 연계한 이번 캠페인은 자연과 환경,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가치를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과 함께 ‘히말라야로부터 배우다’라는 메시지로 소비자와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중장기 캠페인이다.

장기적인 브랜딩 관점에서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블랙야크만’의 사회공헌사업 모델을 완성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겠다는 목표다. 그 첫 번째 활동으로 최근 재건을 완료한 히말라야 학교 어린이들과 국내 어린이들이 블랙야크 키즈를 매개체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히말라야 프렌드쉽(Friendship)’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블랙야크키즈’는 각 매장에 소비자들이 직접 작성한 카드와 히말라야 학교 학생들의 답장을 배달하는 ‘히말라야 우체통’을 설치한다. 이 때, 카드와 함께 프렌드십 카테고리로 선정된 제품의 판매만큼 히말라야 아이들에게 교복이 함께 배달될 예정이다.

강태선 회장은 “2013년 재단 설립과 함께 본질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해온 사회공헌활동이 한 차원 높은 공유가치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보여주기나 단발성이 아닌 정체성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블랙야크만의 방법으로 경제적인 가치가 사회적인 가치로 환원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