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대구패션페어(PID)가 대한민국섬유기계전과 동시행사로 진행된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 관련 스트림의 연계를 공고히 다져보자는 취지가 좋은 결과를 얻게 해준 것과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1억 달러 수주계약과 더불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이익이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회장 이의열)가 주관해 지난 3월7~9일까지 열린 ‘2018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프리뷰 인 대구(이하 PID)’에는 국내외 300개 기업(해외 13개 나라 61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참관객 약 2만4820명(전년 대비 2.5%증가)이 방문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특히 참가 기업들은 약 2억3200만 달러(전년 대비 2.1% 증가)에 달하는 상담성과와 더불어 약 9390만 달러 상당의 계약성과(전년 대비 1.8% 증가)를 거두면서 3일 동안 열렸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올해 17회째인 이번 PID는 ‘융합과 혁신’을 전시 슬로건으로 내걸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하자는 것이 주요 취지다.

이에 따라 전시회 개최 이래 처음으로 ‘2018 대구패션페어(DFF)’와 ‘제21회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KORTEX)’을 동시행사로 개최하는 등 섬유소재에서 패션의류, 섬유기계에 이르기까지 섬유산업의 전체 스트림에 관여하는 총 555개 기업(PID 300개 기업, DFF 150개 기업,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 105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를 통해서 섬유 수출 비즈니스의 마케팅 모델과 섬유·패션·기계산업의 혁신을 통한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는 국제적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PID에서는 이전 대비 고감성·고기능성이 더욱 강화된 첨단 신소재가 대거 출품했고 특히 섬유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 연계할 수 있는 3D프린팅소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출품작이 이목을 끌었다.

상생협력 통한 새로운 활로 모색 호평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선 이종산업과 융합을 통한 섬유산업의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산업용 고기능성 신제품들과 최신 기술들이 많이 출품된 것이 이전 행사 때 와는 다른 모습이다”며 “이런 전시 트렌드를 반영해 향후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전시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서 PID를 글로벌 첨단섬유 전시회로써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높여 나아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국내 기업 가운데 효성,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영원무역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지역 중소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전시부스를 운영하는 등 원사 대기업과 중소 직물업체 사이의 스트림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위해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어려운 섬유경기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행보를 보여 관련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자사 브랜드의 홍보와 마케팅에 취약하다는 부분을 감안해 대기업들이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하는 행보를 보여 지역 중소 섬유업계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또 해외와 국내 바이어를 대상으로 신제품을 홍보하고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등 참가 기업과 바이어의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서 운영된 ‘브랜드&TECH 4.0관’은 35개 참가 기업의 특허기능소재, 홈텍스타일 디자인, 홈침장 브랜드, 3D프린팅&ICT기술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품 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출품한 기술도 눈에 띄었다.

산자용 개발소재와 군사용 고강력·고성능 섬유신소재, 다이텍 연구원의 물 없는 컬러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 제품, 경북테크노파크 천연소재융합연구센터의 전기전자·자동차·위생의료용·환경기능성용제품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제품과 기술을 선보여 명실공히 섬유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서 선두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의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해외수출 확대 전망 크게 밝아져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미국, 프랑스, 인도, 터키 등 22개 나라에서 해외바이어들이 방문해 참여 기업들과 상담을 진행했고 해외 메이저 패션 브랜드들과도 상담이 이뤄졌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계약 건 외 향후 지역 섬유기업들의 새로운 거래선 발굴을 통한 해외수출 확대 전망을 밝히는 부분이다.

내수 확대를 위한 국내 바이어로는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신성통상, LF, K2코리아, 신원, 이랜드그룹, 형지어패럴 등 내셔널 패션의류 브랜드와 기업,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내수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3일 동안 참가 기업들과 실질적인 상담을 진행한 것은 물론 대구 섬유산지의 신제품 개발 현황까지 확인하고 돌아갔다. 

이밖에 PID와 동시행사로 개최된 ‘2018글로벌섬유비전포럼(TEXPO)’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섬유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위해서 일본과 독일 사례를 통한 방향 제시와 국내에서 추진하는 관련 사업의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으며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 ‘대구패션페어 바잉쇼’, ‘섬유체험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등 관련 국내외 산학계 와 일반인 참관객들에게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조직위원장인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섬유패션산업은 융합과 혁신을 통해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 가는 것이 최근의 최대 관심거리다”며 “특히 이번 PID를 계기로 관련 스트림간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는 방법으로 수출시장의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섬유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섬유수출 확대를 위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