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애 디자이너는 현재 여성복 브랜드 ‘티백’을 전개 중이다. 날씨가 조금 더 따뜻했다면 더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푸념을 털어 놓는다. 이 브랜드는 현재 다양한 나라에서 온 바이어와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희망의 빛을 밝히고 있다. 아직까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좋은 결실을 기대해 보자.

올해 패션코드 참가는 몇 번째이며 이번 행사의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올해 3번째 참가했다. 예전에 비해서 시기상 바이어들의 방문도 더 많았었던 것 같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부분이 좀 아쉬웠다.

정말 과감하고 센세이션한 디자인이 아닌 이상 뻔한 포멀이 아닌 믹스매치가 가능한 캐주얼하고 웨어러블한 브랜드에 조금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예전에 비해서 큰 흐름이 있다기보다는 조금 더 다각화된 브랜드의 개성이 중요해진 것 같고 소비자 또한 다양한 콘셉트와 다양한 코디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

어떤 콘셉트로 콜렉션을 준비했으며 아이템을 준비하게 된 배경은.

이번 시즌의 테마는 ‘Play with marbles’ 구슬치기가 테마다. 어린시절 구슬치기놀이에서 영감을 얻은 위트있고 즐거운 분위기의 이번 콜렉션은 모두 함께 즐거웠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에서 시작됐다. 밝고 행복하고 따뜻한 기억들이 화사한 색으로 표현되는 이번 F/W 시즌은 선명한 색감과 칼라블록을 사용해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특히 네이비와 핑크의 발랄한 조합과 재미있는 패턴들은 플레이풀(Playful)하게 콜렉션을 즐길 수 있는 요소로 사용했다.

바이어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매우 궁금하다.

쿠웨이트, 싱가폴, 대만, 홍콩, 중국, 일본,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바이어들이 찾아왔고 ‘티백’의 새로운 모습을 좋게 봐줬다. 국내 바이어는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 바이어와 편집숍에서 부스를 방문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디자이너에게는 ‘사입 버짓(Budget)’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비즈니스 진행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좋은 옷을 만들어도 우리들만의 축제가 되기 쉬운 것이 현실이라 적절한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다. 특히 어떠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도 기존의 이미지를 타파하기란 어려움이 많다. 프린트와 맥시멀이 대세가 아닌 현재는 계속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다. 이러한 것들은 특정한 포장 아래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미련인데, 이를 동시에 진행하기는 쉽지않다. 포장에만 너무 집착하면 내실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브랜드가 한 단계 올라가려면 이 부분을 극복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