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휴고 보스(Hugo Boss)’, ‘지오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게스(Guess)’, ‘마크 앤 스펜서(Mark and Spencer)’, ‘망고(MANGO)’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의 최고 생산기지이며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섬유·봉제산업을 통해서 의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관련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산업부에 따르면 오는 2019년까지 전체 산업 규모 가운데에서 의류 부문의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3.56%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2017년 전망치인 2.59%보다 높은 것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의류의 주요 수출 나라는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인건비가 매우 저렴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곳이거나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중·저가부터 고가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많이 배출한 나라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對) 중국 섬유·봉제 수출 실적이 가장 크며 수출액은 2016년 약 1465억 달러(한화 약 158조58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16년 세계 섬유 수출시장에서 13위를 차지하는 등 경제성장과 인구증가 속도와 맞물려 섬유·봉제 산업에 대한 관심과 현지 소비자들의 의류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의류 제품에 대한 현지 시장의 수요는 매년 평균 약 5%에서 10% 정도 성장하고 있고 제조능력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016년 인도네시아의 전체 인구에서 33%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주요 생산능력 계층은 15~35세로 이들은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시기이므로 패션 혹은 의류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2년에서 2017년까지 5년 동안 의류 판매 실적이 매년 꾸준하게 약 3%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브랜드 중심 할인 마케팅 활성화

2016년 의류 판매량은 8억6800만개가 팔렸으며 금액으로는 123조800억 루피(한화 약 2080조519억원)에 달한다. 2017년에는 8억9240만개가 팔렸으며 금액으로는 128조2200억  루피(한화 약 2166조9179억원)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전망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도네시아에선 해가 갈수록 의류 산업이 분화돼가고 있으며 소매유통시장도 함께 발전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의류의 할인 마케팅이 크게 활성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할인 제품 가운데에선 스페인의 인디텍스 에스에이(Inditex SA)의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시장에 유통하는 패션 브랜드 ‘넥스트(Next)’, ‘포에버21(Forever21)’, ‘H&M’에서 출시한 제품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자라(Zara)’도 1년에 2차례 대형 세일 행사를 통해서 현지인들의 의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 덕분에 도시에서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 혹은 쇼핑몰이 없는 외곽 지역에서도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옷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물류지수가 낮고 물류환경도 열악한 편이지만 현 정부의 물류 인프라 개선정책 덕분에 인터넷으로 옷을 주문하고 받아보는 것이 이전에 비해 더 용이해졌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유명 백화점 마따하리(Matahari)에선  오프라인 판매점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등 전자상거래를 통한 의류의 판매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여성의류와 아동의류의 인기가 높다. 이 두 복종의 매출 규모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류는 전체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여성의류의 전체 매출 비중은 45.04%였으며 금액으로는 56조4400억 루피(한화 약 953조2716억원)를 기록했다. 아동의류는 2016년 매출 11조8606억 루피(한화 약 200조3255억3원)를 기록해 전체 의류 매출 규모 가운데 약 9.6%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평균 약 10%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다.

제품 수출보다는 투자 진출이 효과적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인도네시아의 섬유·봉제시장은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가 장점이다. 의류 등 패션 관련 수출보다는 투자 진출이 오히려 더 타당성이 있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의 투자조정청(BKPM)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체 인도네시아의 투자 시장에서 섬유·봉제 산업의 내국인 직접 투자액은 3조2098억 루피(한화 약 54조2135억원), 투자 건수는 284개로 집계됐으며 내국인의 전체 직접 투자액 가운데 1.5%를 차지한다. 외국인의 직접 투자액은 약 4조2000억 루피(한화 약 3478억원), 건수는 886건으로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액 가운데 1.1%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2017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섬유·봉제 산업의 내국인 투자 금액은 6조9681억 루피(한화 약 117조원), 투자 건수는 192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의 직접 투자액은 전년의 전체 투자액 대비 약 60.5% 늘었으며 내국인 직접 투자 산업 순위는 14위에서 11위로 3단계 상승했다.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섬유·봉제 산업의 진출 비중은 인도네시아 전체 투자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국의 투자 비중은 투자액 규모로 보면 2017년 기준 5419억2740만 루피(한화 약 433억원)로 전체 섬유·봉제 산업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직접 투자 대비 약 16.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 건수는 255건으로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 대비 그 비중은 49.8%, 건수는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한국 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대(對) 인도네시아 투자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현재 외국인 직접 투자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 영토 내의 보세구역으로 진출해있는 경우가 많으며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가공한 후 한국 혹은 미국 등의 지역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 기업이 많다는 것은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며 OEM 방식이 많이 통용되는 인도네시아의 의류 분야 수출 시장의 동향과도 직결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수출되는 의류는 미국, 일본, 독일, 한국, 호주, 영국, 중국, 벨기에, 캐나다, 아랍에미리트로 공급되며 한국 제품은 수입 시장에서 10위, 수출 시장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인도네시아 의류 제품의 주요 수출국으로 간주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보았을 때 섬유·봉제 산업은 한국으로부터 인도네시아로 직접 수출하기보다는 투자 진출을 통해서 제3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인도네시아 현지의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고려해보았을 때 조금 더 타당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