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웨어러블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과 비교해 볼 때 달라진 부분은 품목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선 한국 기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려면 제품의 기능성과 디자인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IT 조사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은 그 수요와 공급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향후 관련 시장은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17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2500만개의 웨어러블 기기가 출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IDC는 이 결과를 근거로 앞으로 2021년까지 웨어러블 시장은 약 2배 정도 성장을 하고 관련 제품의 출하량도 약 2억4000만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IDC는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의 연 평균 성장률은 약 18.2%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관련 시장은 현재 스마트 워치, 피트니스 트래커, 스마트 안경, 스마트 의류 등 다양한 품목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그 수요가 높았던 시계형 스마트 워치의 성장도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또한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의 품목들로 분류되는 의류와 안경의 시장 점유율과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빠른 변화를 거듭하는 중에서도 그동안 수요가 가장 높았던 손목이나 몸에 장착하는 스마트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는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 예로 미국의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대표 기업 피빗(Fitbit)은 2017년 1월 매출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에 이익을 실현하는 올해 기대치를 대폭 낮췄다. 피트니스 트래커의 매출이 부진한 이유를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예상을 해볼 수 있는 것은 스마트 워치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부터 손목에 적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를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로 활용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까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선 손목에 착용하는 기기의 수요가 높았고 관련 품목의 공급도 많았지만 인기가 갑자기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피트니스 트래커의 부진과 스마트 워치의 과다 공급현상 때문에 소비자들이 다른 품목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스마트 의류의 비중 가장 높아 질 듯

이에 따라 앞으로는 스마트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도가 가장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세계 웨어러블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볼 때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 의류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예로 구글과 리바이스가 함께 만드는 스마트 재킷이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은 2017년 3월 중순께 개최한 I/O 콘퍼런스의 셋째 날에 리바이스와 합작으로 출시한 스마트 의류 프로토타입 재킷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재킷의 원단에 전도성 섬유를 넣어 웨어러블 기기의 센서, 배터리, 회로와 연결했으며 재킷 소매의 터치 부분과 단추를 통해서 다양한 기능을 콘트롤 할 수 있다. 또 전화 수신, 음악 청취, 구글 지도 검색 등의 기본적인 조작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웨어러블 기기가 갖추어야 할 기능이라고 구글은 소개했다. 한편 스마트 의류를 주목하는 산업분야에는 스포츠 업계가 빠질 수 없다.

스포츠 업계는 최근 스마트 의류 등 다양하게 발달한 테크놀로지를 스포츠에 접목해 운동선수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근육 활동량, 심박 수, 호흡, 체중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방법으로 선수의 관리는 물론 훈련효과도 향상하는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아디다스, 언더아머의 경우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스마트 신발들을 개발했고 아토스(Athos), 오엠에스시그널(OMSignal) 기업도 스마트 의류로 운동선수들의 훈련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의류를 개발해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지 기업들의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출시 외에도 다른 나라로부터 웨어러블 기기를 수입하는 규모를 꾸준하게 늘리고 있으며 한국산(産) 제품의 수입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World Trade Atlas)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의 웨어러블 기기 수입 규모는 23억7900만 달러(한화 약 2조5716억원)로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한국산(産) 웨어러블 기기 인기

미국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 멕시코, 독일 등이며 한국은 전체 수입 시장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대(對) 미 수출액은 2016년 동안 약 2.3% 성장했다. 또 최근 3년 동안의 상위 10개 나라의 수입 통계치를 살펴보면 2016년 기준으로 수입량이 가장 큰 나라는 독일과 중국으로 전체의 32%에 달하며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규모는 전체 가운데 3.5% 수준이다.

한국산(産)은 품질이 좋아서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다. 특히 삼성 갤럭시에서 출시하는 웨어러블 품목 가운데에서도 스마트 워치는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스마트 폰과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은 사용이 간편해 시장에서 그 입지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삼성, LG 외에는 미국의 웨어러블 시장에서 출시되는 뚜렷한 제품이 없기 때문에 다른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는 거의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현지 바이어들은 의류나 안경 같은 웨어러블 제품의 경우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능 가운데에선 착용자의 기본적인 운동량뿐만 아니라 GPS를 이용한 운동거리 측정, 심박 수 확인, 운동별 칼로리 소모량과 목표까지의 진행 상황 등을 도표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가장 선호한다. 소비자들은 한 번의 손짓과 혹은 말로도 시스템이 진행되는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지 소비자들은 스마트 폰의 앱에 연결해 운동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저장할 수도 있으며 또,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서 지인들과 운동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기능이 기본 사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시기별로 유행하는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 워치나 팔찌 등 단순하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 외에도 최근에는 의류·액세서리 아이템의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웨어러블 기기의 제품군은 지금보다 더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 소셜미디어 마케팅 집중 필요

주요 소비자 층은 25~34세 사이의 남녀 소비자다. 이들은 스마트 폰 사용에 능숙하고 인터넷을 통한 제품 정보의 비교, 분석 외에도 가격 동향과 신제품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은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SNS 마케팅을 활용하고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들과 협업 혹은 스포츠 관련 이벤트·마케팅, 피트니스 클럽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성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타깃 소비자들은 인터넷 사용이 능숙하기 때문에 제품별 기능, 가격, 사용자 후기 등의 구매 결정 요소 등을 온라인에서 꼼꼼히 비교 분석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타깃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성향 등을 꼼꼼히 파악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사로잡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