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패션 산업의 달라진 움직임

패션 기업들의 달라진 마케팅 전략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의류를 만들어야 하는 기업들이 본업보다 부업인 마스크 생산에 더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며, 재택근무의 장기화로 인해 정장과 오피스룩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레저, 스포츠웨어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패션 산업이 전체적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 확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패션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을 짚어본다.

패션 기업들의 마스크, 의료복 생산 증가

패션 관련 기업들이 의류 생산보다는 한 때는 품귀현상으로 줄을 서야만 살 수 있었단 마스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의 공장 시스템을 통해 마스크를 생산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LF 헤지스는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 원사인 '큐프러스'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 항균, 소취 기능이 뛰어난 필터 교체용 마스크를 선보였다. 삼성물산 빈폴도 여러번 재사용이 가능한 패션 마스크를 출시 했으며, BYC도 자외선 차단과 항균 기능을 갖춘 패션 마스크를 선보이며 마스크 시장에 진출했다.

그중에서도 마스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쌍방울그룹은 정부 공적 마스크 물량을 약 70%를 공급하여 1조 93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지오영과 708억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익산시 국가산업단지에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공장을 설립했으며, 3D·2D 마스크 설비 25기, 덴탈마스크 5기를 도입해 가동을 시작했다. 쌍방울 익산 마스크 공장은 기계 1대에서 분당 생산해내는 마스크 양은 대략 50장이다. KF 인허가용 18대, 일반 덴탈기 3대 등 총 21대를 종일 돌릴 경우 KF94 마스크의 경우 108만장, 덴탈 마스크는 28만8000장이 하루 생산량이다. 또한, 남영비비안 · 쌍방울은 함께 패션 기능성 마스크를 제작해 KBO 리그 심판위원에게 전달한다.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해 제작 후 심판위원에게 지급되는 이 마스크는 기능성 원단인 ‘아스킨’ 소재가 사용되어 피부에 닿았을 때 시원한 촉감과 부드러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디올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으로 문을 닫았다가 마스크 제작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샤넬의 경우 프랑스 내 마스크 공급을 위해 마스크 시제품을 생산하여 4000만개의 마스크가 일주일 내 소진 되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모든 공장에서 일회용 의료 작업복을 생산하고 있으며, 프라다도 마스크와 의료 작업복 생산에 나섰다. 루이비통을 보유한 케링 그룹도 마스크를 만들어 프랑스에 기부했으며, 구찌는 수술용 마스크와 보호복을 만들어 기부했다.

패션 기업들의 신규 사업 다각화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어떻게든 틈새사업을 찾아 나선 패션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총을 통해 식료품 제조업,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과 손세정제 등 의외약품 제조,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신설했다. 좋은사람들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달 3일 주주총회를 거쳐 의약품, 의약외품, 보건용품 제조 및 판매업을 목적에 추가했다. 남영비비안은 바이오(제약, 항균, 환경) 관련 사업을, 웰크론은 의료용 기기 제조업을 각각 신규 사업에 넣었다. F&F는 벤처 투자 및 기타 금융 투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패션 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안다르’ 등에 10억 원 규모의 벤처 투자를 했고 현재도 스타트업 투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배럴은 물류창고 일부 임대에 따른 부동산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제로투세븐은 주총을 통해 패션, 섬유류 및 기타 전문 디자인업과 디자인 R&D 영역을 새롭게 넣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여행업 항공권 발권, 국내외 출장 및 여행관련사업시행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 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롯데쇼핑은 주총에서 주택 건설과 전자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뷰티.헬스케어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SK바이오랜드(주)를 인수 했다.

비대면, 재택 근무로 인해 오피스 룩 매출 급감

비대면 사회로 돌입하면서 사무실에 출, 퇴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하다 보니 남성 정장과 여성 오피스 브랜드의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국내에선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브랜드인 브룩스 브라더스는 최근 미국 본사가 파산 신청을 했다. 리서치 회사인 미국의 IBISWorld에 따르면 2020년 남성 의류 시장 전체 매출이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전부터 캐주얼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더해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쇼핑이 온라인으로 옮겨 감에 따라 남성들은 정장 쇼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한, 결혼식, 졸업식 등 파티와 모임이 사라지면서 알리바바로부터 투자를 받은 패션 테크 회사인 렌트 더 런웨이까지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바지 업계 또한 타격이 심하다. 트루 릴리젼 (True Religion), 럭키 브랜드 (Lucky Brand)와 G-Star RAW 같은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는 4월에 파산을 신청했으며 리바이스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2% 감소해 전체 직원의 15프로인 700 명을 해고했다. 

일상에 편한 옷의 매출 증가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요가복과 편안한 홈웨어의 판매는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애슬레저는 운동도 하면서 일상에서 입기 편한 옷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애슬레서 대표 브랜드인 제시믹스의 경우 이러한 요인에 힘입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마켓 리서치 업체인 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18년에 1조552억 달러인 미국 애슬레져 시장은 오는 2026년에는 6.7 % 성장한 2조571억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Technavio란 업체가 5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코비드 이후인 2020년과 2024년 향후 5년 동안 해당 시장 성장세는 30% 혹은 81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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