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먼저 시비를 건 쪽은 미국 정부다. 먼저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똑같이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정부의 총성 없는 무역 전쟁 속에서 결국 자유무역주의를 추구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즉 국가 정부와 럭셔리 브랜드의 관계는 세금 관계로 얽혀있지만 정치적 선택으로 인해 럭셔리 브랜드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럭셔리 브랜드가 국가 정부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며 까다로운 정치적 상황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알아보자.

지난 7월 6일 오후 1시, 미국이 예고했던 대로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818종에 25% 보복관세 부과를 개시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 등 미국과 똑같이 340억 달러 규모로 25%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본격적으로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G1국가와 G2국가의 총성 없는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보호무역과 자유무역을 각각 앞세운 미국과 중국의 고래싸움으로 인해 글로벌 전략을 추구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새우등만 터지는 꼴이다.

지난 2년 동안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이 고가품 마켓을 형성하고있는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 정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부터 엘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럭셔리 브랜드가 강세인 이들 국가들은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결국 예측불허의 변화에 따른 정부의 정치적 변수들로 인해 럭셔리 업계 역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 관세, 포풀리스트들의 분노, 민간 기업의 개인정보 침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규제들로 인해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럭셔리 브랜드들은 광고를 하고 판매를 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국제 정치적 변화에 민감한 이들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점점 더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새로운 현실과 최고의 탐색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다.

미국패션산업협회(USFIA)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회장 사만다 솔트는 “럭셔리 브랜드와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브랜드들까지, 우리는 미국에서 패션 사업을 하는 모든 브랜드와 소매상들이 무역협회를 통하든 아니면 독자적으로 추진하든 정부의 정책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패션산업협회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의회 앞에서 브랜드와 소매업체의 이익을 옹호할 뿐 아니라 회사가 정부 정책 입안자들과 만나 기업의 어려움을 표명할 기회를 1년 내내 제공한다. 외국의 불공정무역관행에 대한 보복을 규정하고 있는 미국 통상법 301조 관세 제안과 관련, 관세 인상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때가 되면 정부에 의견을 제출할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전쟁(보호무역주의 VS 자유무역주의)
본질적으로 럭셔리 산업은 국제적인 비즈니스다. 유럽의 프랑스나 영국, 스페인 브랜드들이 전 세계 많은 곳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것처럼 미국, 카타르, 중국 소비자들과도 일상적으로 거래한다. 이러한 럭셔리 산업의 국제적 속성은 국가들 간의 무역 규제가 전 세계 럭셔리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국제 무역이 지정학적 긴장감이나 적대적 정책에 의해 위협받을 때 럭셔리 브랜드들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유형의 무역 긴장 완화는 보호무역주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 1년 반 동안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유럽 국가들에게는 주요한 테마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중국과 유럽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에게 높은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알루미늄과 강철에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중 상당 부분은 중국을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춰져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미·중간의 무역 불균형을 크게 상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이 미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국제 무역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비판하는 대열에 최근 호응한 단체는 관세에 대한 강경한 성명을 발표한 미국의 전국소매협회다. 전국소매협회(NRF)는 잠재적인 관세로 인해 중요한 피해로 ‘가격 상승’과 ‘운영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대한 공격적인 위협 중 일부를 철회한 후 수입 자동차에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고려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풀이 대상인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제안된 관세는 롤스로이스나 페라리 같은 럭셔리 자동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는 최대 25%에 달해서 외국산 자동차를 원하는 수출업자와 미국 내 고객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 재규어, 람보르기니 같은 브랜드들은 이미 비싼 자동차를 더 비싸게 만들면서 직접적으로 관세 인상 영향을 받고 있다.

전 세계의 부유한 럭셔리 소비자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희귀한 소수의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저축을 하는 열정적인 럭셔리 소비자들에게 잠재적인 가격 상승은 유명 상표에 대한 구매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경영학과 교수 존 쿠엔트스키는 “나는 관세의 아주 끔찍한 영향을 무디게 할 수 있는 작은 협상이라도 진행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외국 럭셔리 제품들은 그의 지지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록 많은 메르세데스-벤츠 제품들이 미국에서 만들어지더라도 그것은 이민배척주의자의 정치적 환경에 갇힌 외국계 회사들이다. 고가 럭셔리 제품으로 인해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사회경제적 스펙트럼의 하위 끝에 있는 사람들로 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특별한 환경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그들의 단기 마케팅 전략을 충분히 재고할 시간을 벌어준다. 일단 고비를 넘기기 위해 일반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약간 벗어나 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인지도와 판매를 증대시킬 방법을 찾게 된다. 일부 분야에서는 가격을 유지하거나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도 있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취하는 럭셔리 브랜드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의 보복 관세는 미국 자동차에 직접적 영향
최근 발표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래의 소비자들은 중고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능한 관세가 미국 내 판매에 미칠 영향을 대비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오토리스트(Autolist) 보고서에 따르면, 65%의 소비자들은 자동차 관세가 결실을 맺으면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45%의 소비자들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관세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많은 미국산 자동차에는 외국산 부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관세가 여전히 생산원가 상승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자동차 회사들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전략을 선택한다면 가격은 20%까지 오를 수 있는데, 이는 수천 달러 이상 가격의 자동차가 나온다는 의미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는 자동차 회사들이 높은 생산비 부담을 구매자에게 떠넘기고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국 이기주의로 비난받는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인상한 것 은 중국이 그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와 달리 프랑스의 에스티 로더와 랑콤 같은 뷰티 브랜드가 중국 내수 시장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며 스킨케어와 헤어, 코스메틱을 포함한 수입 미용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했다. 즉 자유무역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 들어오는 수입 뷰티 제품에 대한 관세는 7월 1일부터 8.4%에서 2.9%로 내렸다.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회사 칸타르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을 계속원하고 있으며 특히 화장품 부문에서 특히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자유무역주의적인 관세 인하는 수익성 높은 시장을 겨냥한 럭셔리 브랜드들에게 상당한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입 화장품 소비 시장은 지난해 무려 40%나 증가했다.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확인되었듯이 중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럭셔리 제품 소비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미·중 무역 전쟁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는 주요 국가 정부의 관심 대상이 되어 곧 약간의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미국과 중국의 정부 당국자들은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양국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무역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럭셔리 제품을 소비하는 두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세를 계속 협상하고 있다. 회담은 양국 사이에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 타결을 시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적인 발언으로 인해 회담은 거의 답보 상태다.

퍼스널라이즈드 마케팅과 개인 프라이버시
오늘날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개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기업의 데이터 사용이다. 데이터와 개인 정보는 개인맞춤 마케팅을 위한 쌍방향 네트워크를 통해 손쉽게 통용된다. 특히 기업과 제품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브랜드와 광고주들에게도 홍보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제품을 좀 더 잘 마케팅하고 판매할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개인 정보는 해당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동반한다.

최근 데이터와 개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캠브리지 애널리카 스캔들’이다. 2014년부터 캠브리지 애널리카가 페이스북 사용자들로 부터 몰래 수집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잘못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캠브리지 애널리카에 상업적으로 팔았다는 이유로 인해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가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가도 했다. 게다가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 스캔들은 회사가 사용자들의 사전 동의 없이 캠브리지 애널리카에 데이터를 건네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이 발생한 지 몇 달 만에 나온 <뉴욕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애플과 삼성을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수년간 소비자 관련 데이터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과 이들 회사들 간의 제휴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특정 파트너십에 동의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건네준 사실이 이제야 밝혀진 셈이다. <뉴욕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애플, 삼성, 블랙베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60명 이상의 스마트폰 제작자들에게 많은 개인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했다. 또한 이들 회사들은 사용자들이동의도 하지 않고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터 공유를 차단했음에도, 사용자들의 친구 데이터에 쉽게 접근한 사실도 발견했다.

페이스북 데이터 스캔들로 플랫폼과 유저 관계 악화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제3자가 몰래 사용자 친구의 데이터에 접근하는 기능이 중단되었다면서 미리 대중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회사는 기기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원칙에서 면제되었다는 사실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어쨌든 캠브리지 애널리카 스캔들은 정부가 민간 기업들이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엄격하게 단속하도록 자극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까다로운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법률을 통과시켰다. 6월 28일에 서명된이 법은 고객 데이터의 수집과 사용에 있어 제한을 두는 유럽연합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과 거의 동등하다. 지금은 단 한 개의 주 정부만의 해결책이지만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정책은 미국의 나머지 주에서 시행될 법률의 테스트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5월 25일부터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GDPR은 유럽 의회에서 유럽 시민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위해 만든 통합 규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데이터 규정 중 하나다. GDPR의 주요 항목은, 사용자가 본인의 데이터 처리 관련 사항을 제공 받을 권리, 열람 요청 권리, 정정 요청 권리, 삭제 요청 권리, 처리 제한 요청 권리, 데이터 이동 권리, 처리 거부 요청권리, 개인정보의 자동 프로파일링 및 활용에 대한 결정 권리 등이다. GDPR이 시행되면서 기업들이 개인정보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 집단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업은 업데이트된 소비자 정보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정책 통지를 수시로 고객에게 전달해 허락을 받고 있다.

또한 브랜드가 데이터로 마케팅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규정으로 인해 소매업체와 브랜드는 상당한 양의 고객 데이터를 잃게 되었다. GDPR은 기업들이 수집한 데이터와 이를 통해 수행하는 작업에 대해 훨씬 더 투명하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이-메일 발송과 기타 데이터 조치 대상 내용을 보내고 다른 데이터 대상을 표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동의를 반복해서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 역시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법률(CCPA)이라고 불리는 법을 통해 자체적으로 엄격한 개인정보 데이터 보호를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상원과 국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하고 몇 시간 이내에 법안으로 발효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비록 일반적인 대중들의 정서가 데이터 사용을 의도적으로 방해하지 않는다 해도 궁극적인 동의가 필요한 브랜드들에게 고객의 무반응은 많은 것을 잃게 할 수도 있다. 브랜드들은 소비자에게 업데이트, 프로모션 및 타겟 마케팅을 계속 받기 위해 적극적인 동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브랜드들이 보낸 모든 이-메일을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확신이 없는 사용자들 때문에 브랜드들은 기존 소비자 데이터베이스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선택권이 있는 고객들도 브랜드들 배제함으로써 받는 스스로 받는 메시지와 광고성 마케팅 정보 양을 줄일 수도 있다.

고객들에게 요구되는 자신의 개인 정보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 참여와 GDPR 개념을 알리는 데 필요한 시간과 리소스 때문에 전 세계 소매업체들은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된다. 유럽연합은 대기업 들을 단속하고 GDPR 규정을 벗어난 불법 개인 정보 데이터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유럽연합으로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해 51억 달러(5조 6,982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독과점 금지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 플랫폼에 대한 유럽연합의 압박인 셈이다.

결국 벌금 부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에 관한 구글의 사업 관행을 바꾸도록 요구하는 공격적인 규제 조치였다. 유럽연합의 조치는 전 세계 브랜드들의 광고와 검색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미국의 주요 테크놀러지 기업들의 힘을 축소시키려는 유럽 정부의 대규모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유럽연합의 골칫거리 브렉시트 문제
지난 2016년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통해 정치인, 재계 지도자, 일반 시민들은 블렉시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받아들이게 되면서 영국은 장기간 혼란에 빠졌다. 영국은 유럽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의 럭셔리 제품 중 상당 부분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영국이 막 유럽연합을 떠나는 협상을 시작했을 때, 영국 럭셔리 산업 부문 단체 월폴(Walpole)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럭셔리 조직의 멤버들 중 약 절반이 이미 분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경험했다. 이제 영국은 리스본 조약 50조항을 발동했으며, 이에 월폴은 무역, 인재, 관광 등 럭셔리 산업의 요구를 지원하는 정책 권고안을 만들고 있다. 영국 경제의 주요 부분 중 하나인 럭셔리 부문은 국가 총 GDP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월폴은 원재료든 인재든 상관없이 유럽의 나머지 지역으로부터 브랜드에 필요한 자원을 허용해야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의 럭셔리 산업 종사자들의 30~40%는 유럽연합의 다른 지역 출신이며 이 통계 수치는 서비스 회사들 중에서도 아주 높은 수준이다. 유럽 시민들이 유럽연합 회원국들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동안 영국은 이민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근로자의 영국 영주권을 보호하는 것 외에 이 보고서는 83%의 회원들이 동의하는 지속적이고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월폴은 영국 정부에 브렉시트 이후 일자리 보호를 촉구하는 추가적인 성명을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자국 경제에 322억 파운드(약 47조 5,268억 원)를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 단체는 영국 정부의 럭셔리 기업 보호를 위해 친기업적인 브렉시트를 기대하고 있다. 월폴은 ‘브렉시트 공포’에도 불구하고 영국 럭셔리 브랜드들은 비즈니스를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럭셔리 브랜드들이 브렉시트에 의해 흔들린 것은 아니다. 영국의 럭셔리 제품에 대한 중국 관광객들의 지출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투표한 후 크게 증가했다. 영국 내 중국여행자들에 대한 펑 글로벌(Fung Global)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고, 브렉시트 투표와 그에 따른 영국 파운드화 하락으로 인해 중국 해외 관광객들의 럭셔리 제품에 대한 지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를 투표한 후 불확실성은 영국 파운드화의 소용돌이를 가져왔다. 영국 국민들이 갑작스런 유럽연합 탈퇴 캠페인의 뜻 밖의 승리로 비틀거리고 있는 동안, 화폐 가치 하락으로 영국이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면서 외국 관광객들이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은 해외 관광객들의 영국 내 소비가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과 유럽연합의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지만 일부 럭셔리 브랜드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회사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명확성을 요구하는 럭셔리 브랜드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애스턴 마틴은 브렉시트에 관한 한, 자동차 산업의 계획에 있어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총리와 내각의 결정 덕분에 많은 의문점들이 제기되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공무원들은 유럽연합과 미래의 무역 규정에 대해 이미 합의를 보았다. 이 결정은 영국 자동차 산업이 유럽 연합을 떠나는 것에 대해 제기한 많은 우려에 대한 답변이었다. 애스턴 마틴은 규제적 차이와 ‘기타 장벽’ 뿐 아니라 영국과 유럽 연합의 기업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관세가 도입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 영국 정부의 혼란은 유럽연합이 실제로 브렉시트를 다루지 않을 가능성 때문에 생긴 것이다. 브렉시트을 주도하는 두 명의 주요 정치가인 보리스 존슨과 데이비드 데이비스가 테레사 메이 총리의 협상 처리와 관련된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사임했기 때문이다. 2019년 3월 29일로 마감 기한이 정해지면서 영국이 유럽연합과 협상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두 명의 브렉시트 전문가들의 공개적인 사임은 협상 과정에 큰 충격을 안겨주면서 이미 더딘 과정을 더 지연시키고 있다. 협상이 진행될지 여부와 상관없이 브렉시트 마감은 내년 3월 말로 확정되었다. 만약 영국이 그때까지 만족스러운 협상을 할 수 없다면 영국은 아무런 거래도 없이 살아야 한다. 어쩌면 다시 국민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서 결론을 지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존 쿠젠스키 교수는 “영국처럼 큰 경제가 유럽 연합과 같은 경제적 동맹을 떠나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생산자들의 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일부 공급업체와 밴더들의 영업 활동으로 인해 이미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암시장’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통화 가치 변동과 ‘하드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적 불화실성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유통되는 상품의 희귀성과 가격을 보호하기 위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보다는 종종 과잉 재고를 줄이거나 태우는 럭셔리 브랜드들에게 암시장 활성화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나마지 유럽 럭셔리 마켓에 해박한 영국 럭셔리 소비자들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쨌든 브렉시트 영향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헤리티지 브랜드 버버리는 매출 호조를 보이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으며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영국에 매장을 오픈하며 영국인과 영국을 광광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윤리적 & 지속가능성의 핵심! 노동 조건
럭셔리 브랜드들은 또 다른 도전과도 씨름해야 한다. 바로 종업원들이 공정하게 보상받고 대우를 잘 받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법은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일부 럭셔리 산업 종사자들은 다른 업계 사람들처럼 같은 수준의 올바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럭셔리산업은 여성 패션모델과 여성 봉제 노동자들의 우먼파워를 기반으로 하지만, 여성들의 인권 문제는 기업 운영의 전권을 쥐고 있는 다수의 남자들에 의해 불공정과 갑질 문제를 야기한다.

미국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혐의가 드러난 지 몇 주 후부터 소위 ‘힘 있는 남자들’의 성희롱과 폭행 사건이 줄줄이 부상하면서 럭셔리 업계도 자신들의 취약한 구성원들을 대한 대우 방법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14일 <뉴욕 타임즈>의 ‘국제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모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간단체 ‘모델 얼라이언스’ 설립자인 모델 출신 사라 지프는 모델들이 현재간과되고 있는 방식과 #MeToo 캠페인이 럭셔리업계에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했다.

모델들이 패션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없을 뿐 이니라 거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까지 모델들은 뉴욕의 아동노동법에의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사라 지프가 운영하는 민간단체 ‘모델 얼라이언스’가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비슷한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패션모델들은 프리랜서로서의 지위로 인해 직장 내 성희롱으로부터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성희롱, 학대 그리고 산업 전반에 걸쳐 여성을 괴롭히는 문제를 둘러싼 대화가 계속되면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존재지만 럭셔리 비즈니스의 한 구성원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패션 모델들을 옹호하기 위해 최근 2개의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났다.

먼저 패션휴먼재단(Humans of Fashion Foundation)은 모델 학대에 중점을 두고 패션 산업에서의 성희롱과 학대 문제를 다루고 예방하는 데 헌신하는 비영리 단체다. 또한 글로벌 럭셔리 패션 산업의 양대 산맥 커링과 LVMH는 모델 웰니스 사이트를 만들어 패션 모델들의 작업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고 있다. 두 패션 그룹은 함께 모델 전용 웰니스 사이트(Wecareformodels.com)을 출시해 모델들이 자신의 권리를 배우고 성적 학대와 괴롭힘에 대처하는 방법과 학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보석 부문의 럭셔리 브랜드들 역시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이아몬드와 금을 채굴하는 각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금속 중 하나지만, 오늘날 금이 채굴되고 공급되는 방법의 대부분은 여전히 잔인함과 가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 4월 13일 ‘아트 & 컬처의 골드 컨퍼런스’ 이니셔티브에서 보석 업계의 전문가 패널들은 금광업과 관련된 문제와 그것을 더지속가능하고 윤리적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토론했다. 또한 패널들은 광부들의 작업 환경과 보석회사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보석 회사의 윤리적, 환경적 문제를 즉각적으로 정화시키는 마법의 총알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회사들은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변화는 브랜드들이 노동조합 형태의 광부 대표와 금을 캐는 지역의 지방 정부, 공급업체와 운송회사 등을 포함시키는 것이 필수적인 사항이다. 금광업의 공급 체인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진전이 있을 경우 파트너들과 같은 처지에 놓일 필요가 있다.

향후 전망
럭셔리 브랜드와 그들이 사업하고 있는 국가의 정부와의 관계는 복잡 미묘하다. 럭셔리 업계 지도자들이 정부와 청문회와 간담회 등 치열한 토론을 통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관련법이 바뀌면 럭셔리 브랜드들은 그것이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바꾸는 형태든, 아니면 그들의 국제 관계를 바꾸고 기업과 국가 정부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는 것이든, 중요한 것은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친기업적인 정서는 기본이다. 때문에 국가 정부는 기업과 소통을 통해 고용 창출과 수출 증대, 내수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

현재 전 세계는 테러 공포와 북한 핵, 내전, 인종 전쟁 등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처해있다. 또한 이전에 우호적이었던 무역 파트너들 사이의 긴장이 증가하면서 브랜드들은 자신들이 지정 학적 세계에 어떻게 적합한지 여부와 최고 수준의 권력층에서 내려진 정치적 결정이 그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전략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미국패션산업협회(USFIA)의 사만다 솔트 커뮤니케이션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은 가장 큰 럭셔리 시장인데 갑작스러운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보복 관세 공방으로 공급 체인이 불안한 상황의 언급하며 “공급 체인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이든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패션산업협회와 유럽 연합의 협력 기관들은 소비자 수요에 대한 영향 뿐 아니라 새로운 관세와 비관세 장벽에 대한 가능성을 포함, 브렉시트의 영향력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럭셔리 브랜드 & 국가 정부와 관련된 탑 트렌드 5

미중 무역전쟁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는 미국이 전 세계 많은 무역 상대국들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렇게 한 다른 나라들을 가혹하게 처벌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필요거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터키와 같은 나라 뿐 아니라 심지어 유럽연합 전체와 무역 전쟁을 촉발시켰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럭셔리 제품를 취급하는 다른 가치있는 교역 상대국 국가들로부터 들어오는 상품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혹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GDPR과 개인정보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은 광고주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전면적인 변경을 도입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는 더 나은 반면에 GDPR은 광고에 관한 한 많은 브랜드들이 전략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다.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후보 선거 캠프와 연계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이라는 주목할만한 데이터 침해는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정부 및 럭셔리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문제로 부각시켰다.

브렉시트
지난 몇 년 동안 브렉시트만큼 유럽을 갈라놓은 이슈는 없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했을 때 큰 균열을 일으켜 지역 전체에 충격을 주었다. 지금도 기업과 브랜드들은 그 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유럽은 럭셔리 제품의 가장 큰 생산자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브렉시트는 궁극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럭셔리 생산과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노동 조건
럭셔리 브랜드가 정부를 대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하지만 간과되는 요소 중 하나는 이들 브랜드의 직원들을 위한 적절한 근무 조건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하다. 그것이 상품을 만드는 장인이나 그것들을 파는 데 도움을 주는 모델들을 의미하든, 럭셔리 브랜드는 그러한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준수해야 하고 그들이 공정하게 대우 받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치적 긴장감
현재 정부와 정치에서 가장 큰 경향 중 하나는 미국과 다른 나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민족주의적 아젠다이자 중국, 북한, 이란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공격적임 무력과시에 대한 선호는 긴장을 고조시켰다. 전반적으로 볼 때, 럭셔리 비즈니스는 세계적인 무역이며, 긴장감 고조는 럭셔리 브랜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