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패션업계의 중국시장 진출을 향한 관심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이 전개하는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예전에 비해 이제는 중소기업, 디자이너 브랜드, 지방에 소재한 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번 창간 46주년 기념호에선 중국시장의 변화와 현황을 살펴보고 성공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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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국내 패션기업과 브랜드의 움직임에 한가지 변화가 포착됐다. 지방 소재 패션기업들이 중국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것. 특히 지방의 섬유패션도시인 대구를 포함한 경북지역 패션기업과 브랜드의 경우가 더욱 그렇다. 이 지역 패션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문제는 바로 어떻게 하면 지역이란 좁은 틀을 벗어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소재와 디자인, 기술력은 남부럽지 않은데 불경기 등 시장의 상황에 이끌려 다닐 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이다. 이 지역 패션기업과 브랜드의 협력체 대구·경북패션사업조합(이사장 노동훈)은 최근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한계를 극복하려는 작업에 착수했다. 바로 중국시장으로 진출해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해 보자는 심산이다. 노동훈 대구·경북패션사업조합 이사장은 “대구·경북지역의 섬유·패션기업과 브랜드가 현재 떠안고 있는 판로개척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기업과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보려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직접진출뿐만 아니라 간접진출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대구·경북을 섬유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처럼 탈바꿈해 보자는 것. 이를 위해서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해외 유력 바이어들에게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또, 전시회 이후에도 비즈니스교류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현지진출로까지 이어 보자는 밑그림 전략이다.

최근 이런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의 준회원사인 ‘메종 드 준’의 김석준 디자이너가 지난 3월 ‘상하이 CHIC’, 4월 ‘대련패션위크’, 5월 중국의 허난성 신비시에서 열린 ‘중국대학생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선보이면서 지역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시작한 것. 신비시는 ‘중국 패션 브랜드의 생산기지’라고 불리며 또한, 남성복과 남성바지 생산기반시설이 발달한 도시로 중국과 해외에까지 알려져 있는 곳이다. 노동훈 이사장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허난성(1억2000만명)이 새로운 판매처와 시장을 찾고 있는 지역 패션산업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접근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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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한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국내 기업과 브랜드가 중국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했던 계획은 비교적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그러나 숫자는 많지 않았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성공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 브랜드가 진출해 시장을 테스트하면서 안착을 시도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의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진출 희망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실패보다는 성공할 수 있는 요소는 없나?’를 살펴보는 것이 국내 패션업계의 핵심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섬유센터에서 ‘글로벌 K-콘텐츠 커머스 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중국 패션시장의 온오프라인 마케팅부문 가운데 판매부문을 리드하고 있는 현지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요지는 현지 패션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체크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는 조언의 목소리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원장 주상호)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IT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모하는 중국 패션시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중국 패션시장으로 진출하려는 희망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국내 패션업계의 마케터와 디자이너 등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한국 패션업계가 중국 패션시장에 가지고 있는 관심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파악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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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죽지 않았다…변화 파악 필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중국 패션시장의 규모는 의류제품만을 따져보더라도 300조원에 달한다. 특히 성장세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에 오는 2019년에는 약 38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내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패션업계에게 중국 패션시장은 기회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현지 패션시장은 트렌드뿐만 아니라 유통채널에도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초청을 받은 중국 패션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는 양대준 총재(우의국제브랜드(북경)유한공사)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이 크게 변함에 따라 지금의 중국 패션시장에선 온라인·모바일 유통이 대세를 이루는 신(新) 소비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에 따라 제품의 구매채널이 다변화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한 예로 최근 위축되고 있던 오프라인 매장을 중국인 소비자의 패션 관련 경험을 충족해주는 장소로 활용하는 것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브랜드측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 혹은 브랜드는 격변하는 중국 소비자와 패션시장의 환경에 대한 변화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한 후 진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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