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섬유 전문 리딩 매거진「패션지오」가 올해 창간 46주년이 된다.「패션지오」는 패션·섬유 전문지로는 국내 최초로 지난 1972년 창간했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국내의 패션·섬유 산업과 한길을 걸어오면서 깊이 있는 기사, 차별화된 편집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간 46주년 특집호에선 패션·섬유업계의 단체장, 관련 연구기관, 금융투자 업계의 애널리스트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이번 하반기 패션·섬유산업의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알아보았다. 또 패션·섬유업계의 생생한 모습과 업계 종사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사안들을 기획기사로 준비했다.

그리고 전문 칼럼니스트들이 전해주는 흥미 있는 국내·외 최신 트렌드의 동향 등을 분석하고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런 내용들은 지난 상반기를 결산하고 이번 하반기를 미리 대비하는 중요하고 알찬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이번 6월호를 준비하면서 알아본 국내 패션·섬유산업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시장의 안정화를 실현’하는 것과 특히, 저점(低點)이 보이는 상황이지만 굴하지 않고 고점(高點)을 향한 다양한 전략 구사를 통해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한준석 한국패션협회 회장

패션 전문 언론으로서의 ‘리더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시길…!

패션지오의 창간 46주년을 축하합니다. 한국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지난 46년 동안 애쓰고 있는 패션지오의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패션지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한국 패션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끌어 가는 패션 전문 언론으로서의 리더역할 충실하게 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

시장의 다양한 최신 정보의 욕구를 담아내는 매체로 성장 기대

섬유패션산업의 경기가 회복할 수 있는 요인이 지난 몇 년 동안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하반기 경기 전망은 조금 부정적입니다. 전 세계 의류시장의 단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SPA 브랜드로 대표되는 수입의류의 국내시장 잠식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국내 패션기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의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미국, 일본, EU 등 나라의 섬유패션산업의 모델인 고부가가치화 추구, 자동화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생산기술의 향상과 아울러 3D 등 이-매뉴팩츄어링(E-Manufacturing)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의 극적인 성공이 남북 경제협력의 신호탄이 된 만큼 향후 패션산업 관련 민간투자와 남북한의 교류 활성화를 핵심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내의 의류제조업이 선·후진국 사이의 ‘포지셔닝 트랩’을 탈출할 수 있도록 기술혁신을 통한 차별화와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을 강화하는 계획을 중심으로 국내 의류산업의 체질 개선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아울러 온라인의 유통 플랫폼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곧 빅데이터가 섬유패션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했던 것에서 벗어나 ‘마음’의 만족도가 소비에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는 것)를 추구하는 소비패턴의 변화도 패션기업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의류제조업은 관련 스트림의 연계와 전후방 단계에 있는 패션기업의 발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큽니다. 고용측면에서 볼 때도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경쟁이 극심한 국내·외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우리 의류패션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청년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의류제조기술의 스마트화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패션인의 영원한 동반자인 패션지오의 창간 4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한편으로는 섬유패션인들의 소통채널로써 다른 한편으로는 변하는 시장의 다양한 최신 정보의 욕구를 담아내는 매체로써의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주상호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

최저임금 인상 원인 의류소비 조금 확대될 듯

섬유패션산업의 이번 하반기 경기의 전망은 보합세이거나 조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도국의 계속되는 생산 인프라의 확산 때문에 공급과잉이 심화될 우려가 있고 또한, 이것은 경쟁국간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패션기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다만, 2018년부터 최저임금이 16.4% 인상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의류 소비가 조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이번 하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극복을 위해서 패션브랜드의 해외 신(新)시장 개척과 대외적인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서 미주, 유럽, 중국 등의 지역에서 해외 전시회를 개최하고 해외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콜렉션을 개최하는 계획을 통해서 패션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필요한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한편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부터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기업과 브랜드가 북한으로 진출할 때 가장 유리한 분야 가운데 하나인 패션봉제업계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28일 ‘남북패션산업협력 간담회’를 개최하고 패션·봉제산업의 남북협력 방안(봉제현장의 인프라 지원, 패션디자인부문의 협력)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남북경협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서 패션기업들이 해외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의 의류산업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오프라인매장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의 확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가까운 오프라인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 하는 등 옴니채널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패션기업은 앞으로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모바일 판매 플랫품의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구매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최근 글로벌 소싱의 인프라가 패션기업의 주요 경쟁력인 상황에서 남북한의 경제협력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이 예상되는 패션봉제산업 분야의 선제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남북경협이 이루어진다면 남쪽의 유휴장비와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로 숙련된 봉제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위탁가공산업은 우리 의류패션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션지오의 창간 4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패션인들을 위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로써의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경기는 지난해와 비슷 다른 사업부문의 확장 예상

이번 하반기에 예상되는 섬유패션업계의 경기를 전망해 보면 내수경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의 성장률이 일정하게 미약한 수준에만 머무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할 것입니다.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크게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이런 현상을 굳히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처럼 기분에 맞춰 지갑을 열고 소비를 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적합하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에만 지갑을 여는 풍조가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적절한 대응전략과 사업계획이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하반기부터 진행할 사업계획과 전략은 그동안 꾸준하게 실행해온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이와 더불어 매출을 이끌어 올릴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오면 시기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으로 기회를 잡고 혹은 위기에 대처하는 전략을 구사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사업계획을 차근차근 풀어내면서 좋은 효과를 얻었던 것은 효율이 좋은 사업부분을 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반응이 좋은 화장품사업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하반기에 이슈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는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또한, 패션 외 뷰티, 식품 등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사례가 눈에 띌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패션지오의 창간 46주년을 축하합니다. 국내외 패션업계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관련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대표 패션 전문지로써 앞으로도 국내 패션산업의 전반을 아우르는 정론지로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