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국내 섬유패션시장은 저성장 국면에서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각자의 생존전략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필요한 것은 ▲브랜드의 리빌딩 ▲유통채널의 다각화 ▲신규사업 발굴 이 세가지 전략이 기업의 성과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한섬, 휠라코리아 등(브랜드 리빌딩), F&F(유통채널 다각화), 신세계인터내셔날, LF(신규사업 발굴) 등이다.

한편 이번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 관련 시장의 성장률은 3% 수준에서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별업체들은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전략을 통해서 실적의 차별화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의 성격을 바꿈으로써 소비자의 유입을 제고하는 방법이다.

또 전통 유통채널인 백화점에서 나아가 면세점, 대세채널인 온라인으로의 판매영역을 확장하거나 트렌드·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연관성이 높고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신규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OEM업체들의 오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소비심리가 견조한 가운데 전방산업의 업황에 대한 방향성이 현재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면화가격, 환율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 지표가 상존해 있다.

섬유패션, 경제·민간소비 성장률보다 낮을 듯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

국내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민간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의 소비 트렌드가 상품의 구입을 벗어나 여행, 레저, 문화 등 체험활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섬유패션산업의 성장률은 경제 성장률과 민간소비의 성장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이후부터 세계 경제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경우 내수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의 양호한 경제 성장률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의 개선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 성장률 역시 지난 2017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섬유패션산업의 경기는 공공부문의 채용 확대, 최저임금의 인상 등 정부가 주도하는 소비·경제의 활성화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의류비지출전망CSI의 경우 다른 소비자 동향지수 대비 상승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섬유패션산업의 회복 수준은 전체 경기가 회복될 전망치를 소폭으로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험소비가 늘어난 이유 등으로 지출이 분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류비의 지출액 성장률은 민간소비의 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 주가로 살펴보는 하반기 경기

최근의 흐름 볼 때 소비개선 전망 밝지 않다

내수 섬유패션업종에 모멘텀 부여…!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원

최근 주요 유통업태의 2분기 전망지수를 살펴보면 백화점·홈쇼핑업태의 매출상승, 대형마트의 매출하락이 두드러진다. 특히 홈쇼핑업태의 전망지수는 1분기 108p에서 2분기 121p로 상승했다. 월드컵 등 TV 시청과 관계있는 주요 이벤트가 예정된 상황에서 주요 채널인 TV 취급고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 수치로 보여진다. 백화점업태의 경우 예상보다 부진했던 4월 대비 5월 실적은 개선 중이다. 뚜렷하게 소비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전년도의 기저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실적의 양호한 흐름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소비자의 소비심리지수가 낮고 업체들의 최근 실적흐름을 감안할 때 이번 하반기 유통·섬유패션업종과 관계있는 소비개선 전망치는 밝지만은 않다. 최근 반영 중인 최저임금 인상과 영업시간 단축 등을 감안할 때 주요 업체들의 실적은 조금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고가의 가전제품 출시 등에 따른 백화점업태의 실적 개선 등 소비의 양극화 흐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소비개선과 관계가 있는 업종의 방향성보다는 성장성이 유효한 개별업체에 대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하반기 섬유의복 업종에 대해선 ‘내수>OEM’ 전략을 제시한다. 왜냐하면 주요 OEM업체의 1분기 실적은 차별화 됐고 주요업체 가운데 한곳도 1분기 영업실적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연결 대상 법인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이유지만 주요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OEM부문의 오더 진행이 좋지 못했고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반면 영원무역은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으로 상회하는 등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의 기대치를 대비한 실적의 흐름이긴 하지만 품목별로 오더 진행이 양호했던 결과 등 전방산업의 구조적인 이슈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 이 구조적인 이슈는 관련 기업의 실제 주가의 흐름에도 차별화가 나타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 전방산업에서 가장 양호한 실적과 흐름을 달성 중인 ‘아디다스’의 생산업체인 화승엔터프라이즈와 영원무역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1%, +1.1% 상승했다. 물론 QoQ 대비 실적의 흐름을 감안할 때 OEM업태의 실적은 반등 중이다. 다만 반등속도 대비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섬유의복업종의 투자전략은 OEM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의 흐름이 진행 중인 내수업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내수업태의 경우 대외적인 변수가 지난해 하반기 혹은 올해 1월 대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최근 107.9p를 기록하는 등 전월 대비 0.8p 개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의 평균치인 110.2p 대비 수치가 낮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에 이어서 수치가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성장이 유효한 업체의 투자 모멘텀은 유효하다.

유통업태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 동안 부진했던 오프라인업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다만 기존 인지했던 오프라인업태의 사업구조방식이 아니라 신규사업 진행 등 이전 대비 변화된 모습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주요 백화점업태의 경우 신세계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면세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어질 신규 면세사업부문의 연결매출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11월에 오픈할 면세사업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등 최근 양호한 주가의 흐름을 기록 중이다. 물론 백화점업태의 주가 상승의 기반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존 백화점부문의 실적도 반영돼 있다.

2분기 주요 백화점업체들의 기존점 성장률은 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6월에는 공휴일 수가 전년 동월 대비 하루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 관련 업종의 최선호주는 신세계와 최근 양호한 실적의 흐름이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는 신규사업 추가와 기존 부진했던 사업부문을 철수하는 계획이 예정된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