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개띠의 해’인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섬유·패션 산업이 다시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관련 시장은 이미 포화됐고 많이 위축됐지만 업계는 공통적으로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이 위기를 잘 헤져나가고 있다. 조금 더 치밀하게 시장을 넓힌다면 충분히 옛 기운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새해가 밝아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있다. 올해는 어떤 새로운 희망의 소식이 전해올까? 하는 것이다. 지난 한 해가 좋았던지 혹은 나빴던지 이를 제처 두고서라도 공통적으로 한 해를 전망해 보는 생각들로 꽉 차게 된다. 일단 섬유·패션 업계에선 관련 산업의 재도약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세밀한 계획과 전망을 마련 중이다.

지표를 살펴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년 일정한 성장 규모를 유지해 오고 있는 섬유 업종과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 패션 업종 사이에 약간의 희비는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패션 업종도 본격적으로 이번 F/W 시즌부터 매출이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에 2018년에는 전반적으로 전년의 부진했던 시장의 모습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자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소비심리가 최근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 국민의 소비심리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패션 업종의 회복과 동시에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산업의 성장 규모도 다시 확장될 것이란 희망의 목소리도 있다.

관련 산업과 시장이 최근 크게 확장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 섬유·패션 업계의 분석과 진단은 그동안 계획이 세밀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장 규모가 더디게 확장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이 섬유·패션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포스트 차이나 시장 등 시장을 개척하고 심화하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조금 더 세밀한 기업과 브랜드의 운영 전략으로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는 고객의 니즈와 비즈니스에 대응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싣는 순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최병오 한국의류산업연합회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창식 에프알제이 대표, 이현원 울마크컴퍼니 한국 지사 대표, 김상오 게스 부사장, 김명일 잠뱅이 전무.

모두가 체감하는 진정한 경제의 봄날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는 실물 경제의 총괄 부처로서 우리 경제의 회복과 미래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먼저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을 마련했습니다. 보호무역주의를 비롯한 통상 현안에 대해 당당하게 대응하는 한편 신(新) 북방·신(新) 남방 정책 등을 통해서 우리 경제의 지도를 더 넓게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산업 부문에선 혁신 성장을 확산하고 가속화 하겠습니다.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업종별 또는 기능별 세부 이행 방안도 조속히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중견기업을 새로운 성장 주체로 육성하고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상생 협력의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혁신성장을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해서 국가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역의 혁신역량도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반영해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등을 수립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에너지 효율과 함께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여 나갈 것입니다. 통상·무역 정책도 수출의 낙수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 나겠습니다.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을 촉진하고 수출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와 함께 양자·다자간 채널을 통해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 협상, 한중 무역협정(FTA)의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도 국익 최우선의 원칙 아래 굳건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유라시아 대륙과 아세안, 인도를 잇는 신(新) 북방·신(新) 남방 정책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함 러시아 등과의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아세안·인도와는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맞춤형 경제 협력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수출시장은 더욱 다변화되고 우리 기업들은 신흥 시장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민을 섬기고 기업과 함께 호흡하고 우리 경제의 진정한 동반자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기업가와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도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희망찬 새해, 경제의 주체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우리 경제의 봄날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패션 강국을 만드는데 필요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수 있기를 희망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

특히 디자인 감성 산업으로 정의되었던 패션 산업이 ‘데이터에 기반을 둔 플랫폼 혁신 산업’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원년의 해로 기억됩니다. 또한, 전안법 시행, 최저 임금 상승, 중간 관리자의 근로자성 인정 등 어려워진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전율 증대, 재고율 최소화 등 효율 경영을 위한 끊임없는 비즈니스 혁신으로 한국 패션 산업의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한 한해였습니다.

2018년 새해에는 근 시일 안에 다가올 동북아 패션 중심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힘차게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정부와 기업은 힘을 합쳐 한국 패션 산업의 세계화와 패션 강국을 만드는데 필요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협회도 한국의 패션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과 위상을 갖추고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변화의 속도를 말하기가 무섭게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 대비하는 옴니 채널 비즈니스 확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포스트 차이나 시장 진출 등 국내·외 패션 시장으로의 진출을 꾸준히 준비하겠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아 함께 정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승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인적·물적 자원과 신기술을 결합해 국내·외 시장 개척 노력 필요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존경하는 섬유·패션인 여러분! 무술년(戊戌)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여러분의 건승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경영 환경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對) 내적으로는 새 정부가 출범해 소득 주도의 성장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對) 외적으로는 북한의 핵실험과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미국, 유럽 및 일본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경제 회복에 따른 새로운 기회도 교차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입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경기 활성화 등 긍정적인 기대도 있지만 새해에는 최저 임금 인상, 근로 시간 단축 등 근로 환경의 변화가 기업의 경영에 있어서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입니다.

또한, 4차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자동화된 생산 공장이 소비 시장인 선진국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아마존 등의 유통 혁명은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 원화 가치 상승 등 섬유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결코 녹녹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경영 환경에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섬유·패션시장은 거시적으로 보면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 겨울의 롱 패딩 열풍 등도 있었듯이 섬유·패션시장을 꼭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업계는 인적, 물적 자원과 신기술을 결합시켜 대(對) 내외 시장을 개척, 심화시키는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여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업계가 신진 기술을 도입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데 있어서 섬산련이 적극 지원하려고 합니다. 또한, 노사가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임금 인상, 근로 시간 단축 등이 초래하는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 섬유·패션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각자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로 한 번 더 뛰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