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공간은 온라인을 위한 공간 
굳이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를 언급하지 않아도 요즘은 브랜드가 경험을 파는 것과 감각적인 비주얼로 어필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각축장이 되는 곳이 SNS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온라인이 브랜드의 승부처가 되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포토제닉한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소구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에게 있어서 오프라인 공간이 온라인을 위해 사진을 찍는 세트장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그 중요성과 파급력을 선글라스 브랜드인 젠틀 몬스터를 통해서 경험된 바 있다.

젊은 세대 겨냥 스트리트 감성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대세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스트리트 패션 시장에서 아더 에러의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끝이 다른 차이를 선사한다. 물론 아더 에러의 플래그십 스토어 인테리어가 완전히 새롭다고는 할 수 없다. 초창기 매장의 위아래가 뒤집힌 인테리어는 이미 수년 전 빅터 앤 롤프가 선보인 바 있고 리뉴얼 한 후에도 팝아트 칼라톤이나 레터링 스티커가 인기를 끈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 패션 매장의 경우 행거의 수보다 브랜드의 컨셉을 보여주는 공간이 더 많은 곳은 흔치 않다. 또한 매장 내에 브라운관 TV를 쓰레기처럼 적재해서 쌓아놓은 모양새나 무리 지어진 아더에러가 레터링 된 종이컵 스탠드(조명)는, 스트리트 감성 특유의 자유라는 아우라를 아더에러가 필터링해서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치 아더에러라는 독특한 친구네 동네에 마실(이웃 여기저기에 놀러 다니는 일)간 기분이 들게 한다.

사실 스트리트 브랜드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슈프림도 첫 매장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할애한 공간은 스케이트 보더들이 마음껏 보드를 탈 수 있는 ‘스케이트 보드장’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트랜드나 매출 때문에 스트리트 패션을 양산하는데 급급한 패션계는 스트리트 패션이 길거리(street)를 배회하는 규정되지 않는 자유분방함과 요즘 젊은 층이 갈급하는 새로움을 만날 수 있게 해줘야 함을 망각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오프라인이라는 브랜드의 세트장은 아더에러처럼 그 카테고리의 의미와 브랜드의 아우라를 담아야 제값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