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성복시장에 새로운 의류 스타일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날씬한 ‘핏’이 대세인 최근의 여성복 트렌드를 감안해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젊은 여성층뿐만 아니라 중년 여성층에서도 젊은 감각의 날씬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편안하면서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여유로운 ‘핏’이 서서히 여성 패션시장으로 접근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편안함을 강조하는 ‘라운지웨어’ 스타일이 국내 패션시장에 등장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이너웨어업계가 소비자들이 편안하고 실용적인 의류를 많이 찾는 추세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이지웨어 콜렉션을 출시한 것이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럭셔리하지만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 트렌드가 한단계 더 발전한 것이 바로 ‘라운지웨어’ 스타일이다.

이너웨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지웨어 콜렉션은 라운지웨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라운지웨어 트렌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패션성을 강조한 이지웨어 라인 출시가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운지웨어 스타일이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국내 패션시장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변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최근 들어 집이 단순히 휴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여가, 자기계발, 교류의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집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이지웨어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성복업계에선 이번 S/S시즌의 새로운 히트 상품으로 이 라운지웨어 스타일을 접목한 제품을 잇따라 시중에 출시하고 있다. 세련된 감각과 더불어 헐렁한 느낌의 편안하면서도 패션성을 강조한 디자인과 여름철 날씨에도 적합한 청량감을 주는 소재를 적용하는 등 ‘라운지웨어’라는 새로운 전략 상품을 통해서 비록 여름 비수기를 접한 상황이지만 무리 없는 여름 매출을 달성해 보자는 심산이다.

여성 소비자들의 반응도 테스트는 ‘합격’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가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는 편안하고 감각적인 ‘C-라운지웨어’ 콜렉션을 출시했다. ‘C-라운지웨어’ 콜렉션은 ‘크로커다일레이디’에서 이번 S/S시즌부터 처음 선보이는 라인이다. 남의 시선보다는 나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인 ‘가심비’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상품은 원피스와 티셔츠, 가디건, 팬츠 등 총 8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부드러운 촉감과 일명 냉장고 원단으로 불리는 냉감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시원하고 쾌적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한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라운지웨어의 본질인 편안함은 물론 일상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인 트로피컬 원피스(MTL907)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트로피컬 패턴의 프린트가 매력적인 롱원피스 아이템이다. 비침이 없고 체형을 커버해 주는 효과도 탁월하다. 또, 냉감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감에도 한여름까지 시원하게 입을 수 있으며, 피부에 닿는 촉감이 부드러워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적이지 않다.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박성희 상무는 “격식을 갖춘 옷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옷이 주목을 받는 최근에는 에슬레저, 파자마룩, 라운지웨어 같은 스타일의 개념이 국내 패션시장에 확산되고 있다”며 “‘C-라운지웨어’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활용도 높은 세련된 스타일과 여유 있는 핏이 특징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활동을 원하는 여성들의 니즈를 만족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로크다일레이디’는 지난 5월8일 어버이날 하루 동안만 매출 1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록한 하루 매출 15억 원을 훌쩍 넘어서며 1년 만에 자체 신기록을 갱신한 것. 하루 전인 7일에도 하루 매출 13억원을 돌파하는 등 이틀 동안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C-라운지웨어’가 냉감소재와 편안한 디자인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매출에 보탬을 줬다.

노길주 브랜드 총괄본부장은 “새로운 전략 아이템을 개발하고 혁신제품, 대박상품 등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멋을 갖춘 ‘C-라운지웨어’를 새롭게 출시했다”며 “이 아이템은 냉감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고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멋스러운 리조트룩으로도 안성맞춤이다”라고 설명했다.

패션 전문 유통업계에서도 관심

또 신세계백화점(대표이사 장재영)의 PB 브랜드인 ‘엘라코닉’에서 출시한 ‘엘라코닉 라운지웨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신세TV홈쇼핑을 통해서 소개된 이 제품은 첫 방송 당시 19만명에 달하는 동시 시청자와 2억원이 넘는 놀라운 매출을 올렸고 5월 진행된 두번째, 세번째 방송에서도 동시 시청자수 18만여명을 기록했다.

19만명은 보통 방송 시청자수의 2배가 넘는 놀라운 실적으로 매출 역시 첫 방송의 경우 1시간만에 2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고 일시적으로 품절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엘라코닉 라운지웨어’는 기존 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전문가들과 신세계TV쇼핑 방송 전문가들이 합심해 만든 상품이다.

콘셉트 선정부터 원단 선별, 디자인까지 수개월 간 동안 모든 과정에서 두 회사의 노하우를 집결해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라운지웨어를 만들었다. 기존의 ‘엘라코닉’이 20~30대 등 젊은 층 타깃의 제품을 주로 판매했다면 이번에는 TV쇼핑이라는 채널의 특성상 중장년 고객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대중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것. 가운, 원피스 등 4가지의 라운지 웨어 세트로 구성됐다.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시원한 인견소재로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으며 수입 브랜드에서나 주로 볼 수 있었던 고급스러운 프린트로 여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집에서 뿐만 아니라 외출복, 공항패션, 여행지에서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실용적인 라운지웨어는 소확행, 스몰 럭셔리 등의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 트렌드 아이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라운지웨어’와 비슷한 ‘리조트룩’도 출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COO 윤영민)이 전개하는 영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가 2018년 여름을 위해서 편안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스타일의 리조트 콜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리조트 콜렉션은 도심 속의 일상부터 뜨거운 태양이 있는 바닷가에서의 여유로운 휴가까지 어디에서나 어울리는 다양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무더위에도 가볍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루엣의 디자인에 ‘럭키슈에뜨’의 시그니처 패턴과 세일러 카라, 플리츠 주름, 톡톡 튀는 컬러 배색 등 포인트를 주는 디테일이 어우러져 더욱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감성을 자아낸다. 티셔츠와 스커트, 점프수트, 롱&미니원피스를 비롯해 로브, 밀짚모자, PVC 백, 여행용 캐리어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뜨거운 여름 햇살아래 입기 좋은 선명한 컬러 배색의 원피스와 롱스커트가 눈길을 끈다. 전체적인 플리츠 디테일에 미니기장, 깊은 V넥과 큰 배색 카라, 옐로우, 핑크 등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밝은 색상으로 톡톡 튀는 소녀의 감성의 발랄함을 자랑하는 ‘플리츠 빅 카라 니트 원피스와 배색 스트라이프 사선 패턴과 플리츠 주름을 적용한 유니크한 ‘롱스커트’는 ‘럭키슈에뜨’의 뮤즈 ‘설리’가 화보촬영 때 입어 벌써부터 인기다.

장정애 디자인실 실장은 “유니크한 디자인에 여유 있고 편안한 스타일의 실루엣이 강조된 리조트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며 “한 여름 일상과 휴가지 모두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리조트웨어로 일탈감도 만끽하고 이왕이면 휴양지에서 패셔니스타로 등극할 수 있게 하는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브랜드 최초로 리조트웨어 콜렉션 출시

에프알엘코리아(대표 홍성호·코사카 타케시)가 전개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브랜드 사상 최초로 이번 여름시즌에 ‘리조트웨어 콜렉션’을 출시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토마스 마이어와 협업해 휴양지는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상품들로 구성했다.

토마스 마이어는 독일에서 출생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패션학교를 졸업한 디자이너다. 현재는 자신의 브랜드인 ‘토마스 마이어’를 전개하는 동시에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서 뉴욕, 밀라노, 플로리다 등 세계 각국을 거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언제 어디서나 모두가 입을 수 있는 뛰어난 품질의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을 표방하는 만큼 이번 ‘리조트웨어 콜렉션’에선 일상을 위한 상품의 아이템을 강화하고 휴양지는 물론 일상에서 캐주얼웨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인다.

레드, 옐로우, 민트, 퍼플 등 여름시즌에 더욱 돋보이는 강렬한 색상과 ‘토마스 마이어’의 시그니처인 야자수 패턴을 적용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으며, 아이템 또한 래쉬가드를 포함한 스윔웨어뿐만 아니라 재킷, 가디건, 폴로셔츠, 쇼트팬츠 등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여성용 36개, 남성용 15개 아이템을 구성했다.

소재는 고품질 면인 엑스트라 화인 코튼(EFC), 수피마 코튼(SUPIMA COTTON), 에어리즘‘ 등 ’유니클로‘를 대표하는 뛰어난 소재를 적용했다. 특히 ’유니클로‘와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도레이, 아사히 카세이가 공동 개발한 신소재 에어리즘을 적용한 남성용 폴로셔츠와 여성용 룸파카와 티셔츠, 쇼트팬츠는 땀과 열을 빠르게 건조해 주기 때문에 여름철 일상에서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기능성을 강화했다.

또한, 여성용 브라 원피스와 캐미솔은 옷과 브라컵을 부착해 따로 속옷을 입을 필요가 없고 남성용 스윔쇼트팬츠는 수영복은 물론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려한 색상과 패턴의 ‘바캉스룩’이 대세였던 반면, 올해는 패션에서도 실용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휴양지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멀티형 리조트웨어가 트렌드로 부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