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F/W 시즌부터 반등세를 탄 아웃도어 업계가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난해 S/S 시즌의 우울했던 기분을 말끔히 털어내고 새로운 성수기를 다시 준비하기 위해서다. 각 브랜드에선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모든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모던하고 절제된 디자인의 아이템 출시를 통해서 새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이번 S/S 시즌을 준비하는 아웃도어 업계의 전략은 젊은 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방, 슈즈같은 다양한 아이템을 틈새로 출시하는 것과 동시에 의류의 경우 라이프스타일화에 초점을 맞추고 중장년층과 젊은 층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절제되고 모던한 스타일의 캐주얼화된 아웃도어 의류를 출시하는 쪽으로 방향이 맞춰졌다.

이에 더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워킹화와 등산화같은 인기 아이템의 출시도 빼놓지 않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액세서리를 제외한 패션과 관련된 거의 모든 종류의 아이템을 이번 시즌에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아웃도어 제품의 일상화를 통해서 시장의 지속 성장뿐만 아니라 위축된 분위기를 털어버리고 고속 성장세는 아니지만 실속 있는 기업과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지금의 아웃도어 업계는 ‘옷 장사’라는 차원을 떠나서 체계적으로 기업과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로 최근 들어선 국내 아웃도어시장의 성장세를 매출 규모만으로는 따져보기 힘든 상황으로 돌변했다. 일각에선 시장이 포화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매출 규모로 살펴볼 때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웃도어 업계에선 오히려 포화기가 아니라 시장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성장곡선이 가파르게 올라가기는 힘든 상황이며 정체된 것처럼 보이는 성장곡선은 아웃도어 업계가 기업과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키워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 속으로 들어선 아웃도어 업계가 선택한 전략은 새로운 상품의 출시 규모를 줄이면서 매출 규모의 성장 폭은 소폭으로 가져가는 대신 이익실현을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알짜 경영을 위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트렌드를 반영한 새 아이템 출시로 가닥

아웃도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부분의 아웃도어 기업과 브랜드에선 늘어나는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상품 출시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며 “특히 이번 S/S 시즌의 경우 신상품 물량은 이전 대비 보합 내지는 소폭 줄이는 추세이지만 아웃도어시장의 새로운 고객 타깃층인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의 출시와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롱패딩’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에 힘입어 올해는 전반적으로 젊은 층 등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한발 빠르게 다가가는 전략으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해 나가는 계획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봄 시즌에는 신학기 특수를 겨냥해 트렌드를 반영한 실속 있는 백팩과 책가방 등을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아웃도어 업계에선 자사 키즈 브랜드와 키즈 라인을 통해서만 신학기 책가방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10~20대 젊은이들을 고객 타깃층으로 정하고 중·고·대학생용 책가방과 백팩을 출시하는 등 젊은 층 소비자에게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아 붓고 있다.

그동안 의류부문에서 아웃도어를 외면했던 이 계층을 새로운 아이템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아웃도어시장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흡수해 보겠다는 의도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가 전개하는 ‘노스페이스’도 이번 봄 시즌부터 신학기 책가방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노스페이스는 그동안 바람막이재킷을 봄 시즌 대표 아이템으로 출시했었지만 매출 구조를 조금 더 늘이기 위한 차원에서 책가방 출시를 계획한 것.

노스페이스는 탈부착이 가능한 투명 포켓과 신발 등을 담을 수 있는 보조가방 등을 통해서 수납성을 높이고 땀이 나기 쉬운 등판에 쿠션감과 통기성이 우수한 에어 메시 소재를 적용해 오랜 시간 착용해도 쾌적함을 제공해주는 노스페이스 아이콘 백팩과 노스페이스 컴팩트 백팩, 노스페이스 싱글 데이팩 3종을 출시했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신학기 가방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며 “특히 트렌디한 디자인에 아웃도어의 기능성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에 일상은 물론 다양한 환경에서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이다”라고 말했다.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가 전개하는 ‘아이더’도 중·고등학생용 책가방 3종을 선보였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실용적인 기능, 안정적인 착용감을 강화한 제품이다. 김용민 용품기획팀장은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보조배터리나 텀블러 등 다양한 물건들을 휴대하고 일상을 보내는 젊은 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며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갖췄기 때문에 교복부터 캐주얼룩에도 스타일리시하게 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것”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대표 이서현)의 ‘빈폴아웃도어’도 젠더리스(Genderless) 트렌드를 반영한 중·고등학생용 신학기 백팩을 선보였다.

영영 확대 위해 ‘스니커즈화’ 열풍에 합류

캐주얼하고 활동성이 강한 ‘스니커즈화’가 이번 봄 트렌드 아이템이 될 것으로 조명을 받기 시작하자 그동안 등산화와 트래킹화 출시에만 집중해 오던 아웃도어 업계에서도 시장의 영역 확대를 위해서 새 전략 아이템으로 스니커즈화를 선택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스니커즈화는 아웃도어·캐주얼룩부터 세미 수트룩까지 어디에나 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T.P.O.에 제한을 받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의 연출이 가능하므로 아웃도어 브랜드의 새 전략 상품으로 매우 적합한 아이템이다”라고 밝혔다.

동진레저(대표 강태선)가 전개하는 ‘마모트’도 스니커즈화를 새 전략 아이템으로 채택했다. 마모트가 출시한 해론은 가볍고 견고성이 우수한 신세틱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한층 더 강화했으며 봉제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와이드 패턴을 적용하는 등 이물감을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또, 통풍이 잘될 수 있도록 내피에는 메시 소재를 적용하고 E.V.A 소재의 인솔이 발바닥을 감싸도록 입체감 있게 제작했기 때문에 착화감도 뛰어나다.

마모트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이 도심 속과 아웃도어 활동에 크게 구분을 두지 않게 되자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트레킹화, 트레일러닝화보다 더 라이프스타일화된 제품으로 스니커즈를 출시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은 만큼 클래식한 디자인, 기본 컬러의 스니커즈를 선택하면 청바지나 면바지부터 캐주얼 정장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감각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가 전개하는 ‘아이더’는 데일리 스니커즈화 코르스, 샤보이, 프로방스 3종을 출시했다. 프랑스 국기 모양을 포인트로 사용한 심플한 디자인과 깔끔한 모노톤의 기본 컬러를 적용한 이 제품은 쿠셔닝을 높이기 위해서 각각 메모리폼과 라텍스 소재의 인솔을 적용해 발의 유연한 활동을 돕는다. 코르스는 고급스런 가죽으로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고 샤보이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벨크로 디테일을 더했으며 프로방스는 캔버스 소재의 슬림한 핏으로 각각의 제품에 스타일을 차별화를 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웃도어에서 보기 힘들었던 전략 시도

20대 이하 젊은 층 대상의 전략 아이템 마련 외 아웃도어 업계는 이번 시즌 전반적으로 아웃도어의 개념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고기능성은 유지하면서도 일상에선 패셔너블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브랜드의 이미지 쇄신이 초점이다. 특히 일상에서도 아웃도어 상황에서도 겸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강화가 주요 사안이다. 단 고유의 정체성은 그대로 가져간다는 전제 아래에서다. 

밀레(대표 한철호)는 소비자의 경험 하나하나를 특별하게 완성한다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이번 S/S 시즌 콜렉션을 구성했다. 특히 기술력, 디자인 콘셉트 등 브랜드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아웃도어는 등산복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패턴과 연령층이 다양해진 만큼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아웃도어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밀레의 이번 S/S 시즌 콜렉션은 크게 4개의 상품 라인으로 개편해 전개한다.

▲첨단 기술력의 테크웨어를 선보이는 엠프로(MPRO) 라인 ▲인체공학적인 핏으로 최적화된 착용감을 제공하는 엠핏(MFIT) 라인 ▲기능성 라이프스타일웨어 RSC 라인 ▲스트리트 감성의 캐주얼웨어로 영 타깃을 겨냥한 밀레 클래식(MILLET CLASSIC) 라인으로 구성됐다. 엠프로 라인과 엠핏 라인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위한 기능성 웨어를 제시한다. 엠프로 라인은 밀레의 97년 노하우를 담아 아웃도어의 극한 환경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테크 웨어를, 엠핏 라인은 어떤 아웃도어 활동 시에도 움직임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된 인체공학적인 핏의 아웃도어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능성 라이프스타일웨어가 콘셉트인 RSC 라인은 도심과 자연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아웃도어의 미래를 가장 잘 반영한 콜렉션이다.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한 도회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며 도심 속 아웃도어 활동에 필수적인 기능성도 제대로 갖췄다. 밀레 클래식은 캐주얼 아웃도어의 진화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2017년 F/W 시즌에 처음 선보인 콜렉션이다. 영 타깃을 겨냥해 스트리트 패션과 어울리는 아노락 재킷, 후드 티셔츠, 라운드 티셔츠 등 기존 아웃도어웨어에서 보기 힘들었던 젊은 감각의 아웃도어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정재화 브랜드사업부 전무는 “아웃도어가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으면서 아웃도어를 즐기는 패턴이나 소비자 취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데 오로지 등산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아웃도어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획일화하는 것이라는 판단 아래 새로운 흐름에 맞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의 이미지 쇄신 전략에 집중

아이더는 ‘여행 떠나듯 일상을 입다’는 의미의 ‘Go on a Voyago’를 콘셉트로 활동성이 뛰어난 캐주얼 아웃도어룩을 선보인다.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깔끔하고 밝은 색감과 디자인, 다양한 날씨와 환경에 제약이 없도록 제품의 기능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S/S시즌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하고 가심비를 앞세우는 전략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특히 브랜드에 대한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젊은 층 공략을 위해서 스타일 수를 늘리고 또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등 브랜드의 경쟁력을 이전 대비 한층 더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밝혔다.

동진레저(대표 강태선)가 전개하는 ‘마운티아’는 일상과 레저 활동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을 통해서 이번 시즌 콘셉트인 ‘어반 아웃도어’를 선보인다. 기존 익스트림, 트래블, 트레킹 3가지 라인에서 트래블과 트레킹 라인의 비중을 높이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춰 활용도와 편의성을 높인 제품군을 강화했다. 기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F/W 시즌 처음으로 선보인 고어텍스 등산화를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세련된 디자인과 착용감을 높인 제품으로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패커블재킷의 제품군도 확대했다. 김정 사장은 “이번 2018년 S/S 시즌은 일상복화 되어 가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트렌드에 맞춰 기능성은 물론 활용도와 편의성을 갖춘 상품군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가 전개하는 ‘와일드로즈’는 여성 전용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 이미지 전환에 나선다. 와일드로즈는 이번 시즌부터 199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론칭한 여성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헤리티지를 강화해 차별화된 감성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이미지로 브랜드의 파워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브랜드의 기본 가치인 여성 전문 아웃도어라는 DNA를 강화하고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타깃을 넓히며 여성을 위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변화를 모색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입자!

특히 여성 전용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써 일상과 아웃도어, 여가 활동의 경계를 허물고 어디서든 스타일리시하게 착용할 수 있는 조화로운 스타일에 포커스를 맞춘 상품군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와일드로즈는 트레킹, 캐주얼 이 두 라인을 통해서 상황과 목적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벼운 산행과 야외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트레킹 라인과 여행과 휴식, 일상에서 더 세련된 스타일로 입을 수 있는 캐주얼라인으로 각각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이 가능한 범용성과 모던한 느낌의 여성미가 돋보이는 제품들이 중심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재킷과 팬츠 등 대표 제품들을 대상으로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 ‘울트라 바이올렛’ 등 차분하고 세련된 컬러를 적용해 생동감 넘치는 패션을 제안한다. 설주택 본부장은 “와일드로즈는 올해 여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방향을 제시하며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며 “여성들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컬러와 세련된 핏, 여성 전용의 특화된 기술력이 담긴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