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의 스니커화가 이번 겨울 시즌 젊은 층의 새 의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니커즈화의 수요가 끊이지 않자 최근 패션 브랜드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 아이템으로 채택을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슈즈 브랜드에선 상품을 강화하고 나섰고 스포츠 브랜드, 아웃도어 브랜드,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이번 겨울 시즌부터 스니커즈화를 속속 출시 중이다.

이번 겨울시즌 들어서 거리를 오고가는 젊은 층을 살펴보면 롱패딩과 스니커즈화로 스타일링한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두툼하고 길이가 긴 롱패딩으로 추위를 막고 자칫 투박하기 쉬운 단점을 심플한 스니커즈화로 보완하는 코디 방법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번 겨울시즌을 보내는 패션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패션 스타일링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기존 슈즈 브랜드에선 일반 스니커즈화는 달리 추운 겨울용으로 신을 수 있게 신발의 목이 발목까지 올라오는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력을 전년 대비 훨씬 강화하고 나섰다. 슈즈 브랜드가 아닌 일반 의류 복종의 브랜드에서도 스니커즈화를 새로운 전략 아이템으로 채택하기 시작했고 스포츠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운동화와 등산화 외 이제까지 출시하지 않았던 스니커즈화를 속속 출시하기 시작한 것.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니커즈화시장의 출시 트렌드는 기존 슈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의 프리미엄화로 아이디어가 모아졌다. 최근의 슈즈시장은 의류시장처럼 불황을 타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을 해나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패션시장의 특성 때문에 그 변화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분석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 제품을 디테일하게 구성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젊은 층 소비자 외 직장인이나 중년층을 새 소비층으로 확보하기 위한 브랜드의 운영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패션 업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서 마련한 이벤트성 합작사업인 롱패딩 판매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다시 롱패딩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스니커즈화를 제안해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히트를 치기 시작했으며 이를 눈여겨본 패션 브랜드측에선 발 빠르게 이 분위기를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스니커즈화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상의와 매칭해서 신을 수 있는 코디형 스니커즈화의 출시 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LF(대표 오규식)가 전개하는 캐주얼 슈즈 브랜드 ‘버켄스탁’은 스니커즈화의 기본적인 디자인 요소인 심플한 모습을 기반으로 여기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한 새 아이템 ‘바틀렛’을 최근 출시했다.

기능성으로 차별화에 나선 기존 슈즈 브랜드

스니커즈화의 주요 출시 요소는 심플함이다. 일단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이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에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관련 시장에 프리미엄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스니커즈화에 기능성이 더해지고 있고 기존의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약간 그 모습을 변형한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LF(대표 오규식)가 전개하는 캐주얼 슈즈 브랜드 ‘버켄스탁’은 스니커즈화의 기본적인 디자인 요소인 심플한 모습을 기반으로 여기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한 새 아이템 ‘바틀렛’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반 스니커즈화는 달리 목이 긴 하이넥 디자인이 적용됐다. 사용된 소재도 천이 아니라 가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특히 제품의 모습이 날렵하고 배색도 스티치하게 구성되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뚜렷하다. 브랜드측에서 이런 디자인을 채택한 이유는 일반 스니커즈화의 통념을 깨고 소비자들에게 이전보다 훨씬 더 트렌디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한 스니커즈화의 새로운 감성을 심어주기 위한 브랜드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 제품은 브랜드만의 특유의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소프트 풋베드 기술이 적용됐고 특히 내부 라이닝에 쿠션을 덧대어 오랜 시간 동안 편안하게 신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에 데일리 슈즈로 제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블랙, 브라운, 화이트 등 모던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 세 가지 컬러가 적용됐기 때문에 어느 장소에서라도 상의와 매치하면 착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데님팬츠, 치노팬츠와 함께 매칭하면 감각적인 데일리 룩으로 스타일링이 가능한 잇 아이템이다.

스포츠의 감성 더해 새롭게 재구성

스포츠 브랜드에서 새로운 매출 아이템으로써 전략적으로 채택한 것이 바로 스니커즈화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대표 에드워드 닉슨)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포츠화 부문과 스트리트 감성을 접목한 스니커즈화 부문에서 모두 매출을 양호하고 달성하고 있는 덕분에 관련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현재까지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관련 제품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조금 더 디테일하게 해당 상품군을 구성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최근에는 농구 등 스포츠화를 스니커즈화로 새롭게 재구성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제품은 지난 1990년대 첫 출시 당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각광을 받았던 아이코닉한 이큅먼트 라인에 농구화의 하이탑 감성을 새롭게 재해석해 출시한 ‘EQT BASK ADV’다. 마치 조각품 같은 실루엣이 눈에 띠는 이 제품은 이전 브랜드측에서 농구화 모델로 많이 사용했던 바깥쪽의 단단한 외형과 내부에서 발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내형물이 별도로 부착돼 있는 이너부츠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소재는 메시를 적용한 니트와 스웨이드 가죽을 사용했으며 최상의 지지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발꿈치와 발 앞쪽에 몰디드 TPU 패널을 부착했다. 클래식 EQT 모델이 삼선마크를 활용한 것처럼 미드솔 부분에 이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적용해 EQT 모델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질적인 향상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선보인 이 제품은 농구 코트를 수놓던 과거의 모습을 현재의 스트리트 위로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며 “별도의 수식어가 없어도 제품이 상징하는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정판 제품만을 수집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스니커즈라화로 재탄생한 것.  이 제품은 2018년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브랜드 캠페인에서 첫 선을 보였다.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이면서 스니커즈화 수집광인 에이셉 퍼그(A$AP Ferg)가 이번 캠페인의 주인공이다. 영상 속에서 그가 그동안 수집해온 오리지널스의 스니커즈화들을 배경으로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새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이 매우 이채롭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신학기 시즌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데일리 스니커즈화 3종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도 관련 시장에 도전

이번 F/W 시즌에 캐주얼슈즈인 스니커즈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평창 롱패딩’에 이어 ‘평창 스니커즈화’가 다시 큰 인기를 끌면서 10대 이후의 젊은 층은 물론 그 인지도와 관심 정도가 중장년층으로까지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스니커즈화 출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웃도어 업계에선 등산화뿐만 아니라 트래킹화, 트레일런닝화 등 다양한 슈즈제품군을 출시하는 등 아웃도어시장의 확장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복종간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초래된 의류부문의 매출 실적 저하를 만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출 신장에도 한몫을 하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스니커즈화 출시에 관심을 보일 수 있게 된 것은 아웃도어의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한 덕분에 다양한 디자인을 별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가 전개하는 ‘아이더’는 학생 등 10대들이 스니커즈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이번 신학기 시즌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데일리 스니커즈화 3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심플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중고교 학생과 대학생, 직장인들이 함께 신을 수 있는 에이지리스 제품으로 개발했다. 프랑스 국기 모양을 포인트로 사용했기 때문에 유니크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전달한다.

이번에 출시된 세 가지 제품 가운데 하나인 코르스는 깔끔한 흰색 컬러에 고급스러운 가죽소재가 적용된 캐주얼용 슈즈다. 브랜드측은 쿠셔닝과 안정성을 높인 미드솔 기술을 통해서 착화감을 높였으며 무게가 가겹기 때문에 오랜 시간 걸어도 피로가 적은 메모리폼 인솔 기술을 적용했다. 샤보이는 클래식한 기본 디자인에 밸크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스니커즈화다. 신고 벗기 편한 3단 벨크로 타입으로 착용감이 뛰어나다. 고탄력 메모리폼 인솔을 적용했기 때문에 쿠셔닝이 우수하고 발의 유연한 활동을 돕는다.

프로방스는 슬림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캔버스 소재를 사용하는 등 편안함을 강조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노톤 색상이 돋보이기 때문에 캐주얼룩이나 클래식한 패션 스타일등 등 다양한 의류와 믹스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권대웅 신발기획팀장은 “스니커즈화는 통상적으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편이지만 평창 스니커즈의 인기를 계기로 중장년층과 직장인들의 관심 정도가 최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캐주얼한 디자인에 쿠셔닝이 강화된 기술력을 적용했기 때문에 일상부터 캠핑, 여행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편안하게 신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