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연구원들은 새해 의류사업 전망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용등급 전망은 전반적으로 중립적이나 세부 사업 내용과 업체별 차별화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대표 김기범)와 나이스신용정보 (대표 김영대, 이하 나신평) 등 국내 주요 기업평가사들이 바라본 ‘2019년 의류 업종의 경기전망’은 대체적으로 작년과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단순한 상품 구입을 벗어나 ‘여행’, ‘레저’, ‘문화’와 같은 체험까지 확대 되고 있어 의류(패션)산업 성장률은 경제성장률 또는 민간소비 성장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글로벌과 국내 경기 성장률이 작년
대비 다소 둔화되겠으나 정부의 소비·경제활성화 정책 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제반 의류업 사업환경은 중립적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의류시장 규모의 성장률 회복을 제한하고 있는 아웃도어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의류시장의 높은 경쟁강도가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2019년 중 산업환경이 2018년 수준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세계 경제는 전년 수준의 성장률을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은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흥국은 중동 및 남미지역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다만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심화,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청년 실업문제,자동차·조선 등 일부 업황 부진, 소비심리 둔화 등의 불안요인이 내재하고 있다.

의류산업 사업 환경, 작년과 비슷할 듯
주요 기업평가사들은 올해 의류 제조업의 사업 환경 전망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의류제조업은 의류(패션)업과는 달리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상황과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2019년에는 선진국 경기가 올해 대비 소폭 둔화되겠으나 회복 국면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이 높아 사업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의류(패션)의류제조업계의 2019년 영업실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 (패션)업계의 경우 의류 매출 성장률은 2%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부분 의류업체들의 구조조정 완료 및 유통망 효율화를 통해 점진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영업 정상화 이후 재고자산 관리 강화와 제한적 유통망 확장을 통한 자본적 지출 축소로 작년 수준의 재무 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의류제조업의 경우 대형 업체들 중심의 안정적인 수주물량 확보로 매출액 성장세 및 양호한 수 익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단기적인 생산설비 증설 가능성이 높지 않아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순차입금/ EBITDA로 대표되는 커버리지 수준은 2018년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규 브랜드 론칭과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계획이 없어 자본적 지출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순차입금 규모가 감소할 여지가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화장품부문 이익기여도가 커지고 있고 영업적자를 보였던 일부 업체들이 회복 국 면에 들어서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합산 EBITDA 규모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8년 6월말 기준 판매신용을 포함한 가계부채(가계신용)는 1,493조원으로 확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계부채 확대는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높여 가계의 소비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확대는 가계소비여력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 소비재인 의류의 특성을 감안할 때 가계소비여력 감소는 의류비 지출규모를 제한해 의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몰 확대로 중저가 의류 경쟁 심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매판매 업태별 추이를살펴보면 최근 온라인몰 중심의 무점포소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매판매점들은 산업내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온라인몰 비중 확대 과정에서 중저가 신규 브랜드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중저가 의류부문의 경쟁강도 심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성·여성 정장과 같은 고가의류는 백화점중심의 안정적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캐주얼·스포츠의류 중 중저가 의류는 가격경쟁력, 구매편의성 등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몰에서의 판매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 의류 브랜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구매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온라인몰 확대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저가 및 고객충성도가 낮은 브랜드 의류는 온라인몰 확대로 시장점유율 감소 등 유의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제조업, 안정적 수익성과 성장세 지속
의류제조업을 영위하는 평가대상 4개사(영원무역, 태광실업, 신원, 태평양물산)의 합산 실적을 살펴보면 상위권의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액 성장세와 안정적인 수익성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형 업체들의 경우 잉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수주 확보가 용이하다.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 업체들은 단순 ‘OEM’을 넘어 ‘ODM’ 단계까지 발전해 높은 수익성을 향유하고 있고 중형 업체들은 신규 생산능력의 생산성 제고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중소규모의 의류제조 업체들의 경우 바이어의 단가하락 압박, 원/달러환율 변동성, 의류제조 이외 병행사업의 이익변동성 등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

의류제조업을 영위하는 4개사 합산 커버리지 수준이 2018년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 업체들은 EBITDA 규모 이내에서 자본적 지출을 이행하고 있고 중형 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생산능력 증설이 대부분 마무리되었다. 단기적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능력을 기반으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순차입금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주요기업 신용등급 전망, 중립적
의류(패션)업체들은 전반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서 ‘재고자산 관리 강화’ 및 ‘제한적 유통망 확장’으로 투자규모가 크지 않아 현 수준과 비슷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의류제조업체들은 대형업체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기조를 바탕으로 업종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견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2019년에도 업체별 실적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패션업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고화 정도와 신사업, 신유통망 활용여부 등에 따라 업체별 실적이 차별화 될 것이다.

의류제조업은 취급 복종이나 바이어 구성에 따라 전망이 상이하다. 개별업체별 수익성 회복 속도, 재무부담과 운전자본 부담 축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수익성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다만 2017년 일부 소비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의류소비 규모는 정체된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의류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익성 회복은 단기적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한편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면서 의류기업들은 수익성이 저조한 브랜드를 철수하고 재고 규모를 축소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의 유지는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백화점 등 계열기반의 유통망 확보여부, 보유 브랜드의 고객충성도 수준, 유동성 등재무적 안정성 수준에 따라 개별 의류 기업 간신용도가 양극화되고 있어 최근 온라인몰의 영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유통망 교섭력, 브랜드 경쟁력에 따른 의류 기업 간 실적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F는 국내 의류시장에서 선두권의 지위를유지하고 있다. 브랜드 관리능력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며 남성복, 여성복, 스포츠, 액세서리 등 으로 다각화된 복종구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헤지스와 닥스는 모든 복종에서 우수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는 등 사업 경쟁지위가 우수하다.

또한 안정적인 잉여현금 창출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바탕으로 나신평은 LF의 장기신용등급은 AA-/Stable를 부여하고 있다. 한섬은 TIME 등의 여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20년이상 우수한 브랜드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으로 편입돼 그룹 내 유통망 활용이 가능하게 된 점은 사업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2월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 사업을 양수하면서 매출액 등 사업규모가 확대됐다

매출규모 등 의류산업 내 우수한 경쟁지위와 높은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한섬의 단기신용등급은 A1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2015년간 해외 및 국내 브랜드 사업의 실적저하에 따른 수익성하락과 물류센터 신축 등 투자확대에 따른 차입금증가 등으로 2015년 말 단기신용등급이 A1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해외브랜드, 국내브랜드, 코스메틱,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으로 수익원이 다각화된 가운데 최근 코스메틱 사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사업안정성은 개선된 모습이다.

또한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금 규모 등 재무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단기신용등급은 A2+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월드의 단기 신용등급을 2018년 중 A3-에서 A3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자구계획 실행, 전환우선주(CPS) 유상증자 등으로 연결기준 재무안정성이 개선됨 점과 브랜드 구조조정의 결과로 추가적인 수익성 저하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별도기 준 차입금 만기구조 단기화가 완화된 점 역시 신용등급 상향의 주된이유였다. 사업적으로는 2018년 3분기까지의 수익성 회복 기조가 중기 이후 지속될지를 관찰할 계획이다. 재무적으로는 상환우선주(CPS)투자자 교체 및 이랜드리테일 IPO 이슈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나신평, 산업위험 높은 수준 판단
나이스신용평가는 의류산업의 산업위험을 높은수준[IR-BB-]으로 판단했다. 의류산업의 산업위험 수준은 ‘광범위한 시장규모’, ‘브랜드 차별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낮은 설비투자 부담’등의 긍정적 요인이 존재하나, ‘높은 경기 민감도와 산업 내 경쟁강도’, ‘유행변화에 따른 수요예측’의 ‘불확실성 및 재고관리 부담’, ‘유통채널에 대한 낮은 교섭력’, ‘재고자산 진부화 위험’등의 부정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다.

산업위험 수준은 산업자체의 펀더멘탈(Fundamental), 주기성, 변동성, 규모 등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의 수준이며 앞서 서술한 산업전망 분석과는 개념상 차별화됨에 주의를 요한다. 의류는 소비주체 및 용도에 따라 캐주얼, 스포츠, 남성정장, 여성정장 등의 복종으로 구분된다. 개별 의류기업들이 주력으로 영위하는 복종의 시장규모, 유행주기 등의 시장특성은 참여 기업의 수익성 등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전망을 나타내는 의류비 지출전망은개선세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따라서 의류시장 규모의 성장세 둔화와 의류비 지출전망의 현 수준을 감안할 때, 수요측면의 단기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의류업의 산업특성상 진입장벽이 낮은 가운데, 최근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량 및 신규 브랜드 증가 등은 공급측면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국내 의류산업은 다수의 기업이 경쟁하는 완전경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위권의류 브랜드 기업의 연매출이 1.5조원 내외인가운데, 동 매출규모는 국내 의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 수준으로 상위권 의류기업의 시장지배력은 낮은 수준이다.

의류 브랜드 기업은 브랜드 광고비 및 유통업체에 대한 수수료 등으로 인해 비용측면에서 판매관리비의 비중이 높은 특징을 나타낸다. 또한 유행에 민감한 의류 수요의 변화에 대응하는과정에서 운전자금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며, 운전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에 있어서는 단 기차입금의 비중이 여타 산업 대비 높게 유지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편, OEM 위주의 생산방식으로 인해 의류 브랜드 기업들의 설비투자부담과 유형자산 규모는 크지 않은 특징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