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웨어 감성과 스포티즘이 결합된 스티리트 캐주얼이 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가운데, K-패션의 스타트업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 해외에 소개되는 서울의 스트리트 패션도 스트리트 캐주얼 일색이다. K-팝, K-뷰티에 이어 K-패션의 전령사로 나선 한국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만나보자.

최근 몇 년 동안 스트리트 트렌드가 전 세계 젊은 층 사이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럭셔리 브랜드부터
SPA브랜드에서도 스트리트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는 브랜드를 없을 정도로 지금은 소위 ‘스트리트 캐주얼 전성시대’다.

스트리트 패션은 1990년대 일본에서 테크노 패션, 아웃도어스타일, 스케이트보더 스타일과 스트리트 바스켓 등으로 세분화되었으며 서브 컬처와 함께 발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스트리트 캐주얼 역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트렌드에 좌우되지 않는 각자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더욱 새롭고 다양해지고 있다.

K- 패션 대표주자로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트업 부상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마니아들의 소유물이었지만 서브 컬처가 대중화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스트리트 캐주얼이 레트로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핫한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은 전문 아이템을 히트 시키며, 최근 3~4년 동안 100억 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자사 고유 브랜딩 전략에 새로움을 불어 넣으며 업그레이드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1세대로 일컬어지는 ‘LMC’, ‘앤더슨벨’, ‘디스이즈네버댓’ 등은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해 브랜딩에 집중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이 난립하는 온라인 시장에서 공고히 베스트 브랜드 자리를 유지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브랜딩과 더불어 주목할 만한 것은 스트리트 브랜드-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유명 브랜드와 함께 했다는 상징성 하나 만으로도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는 물론 신뢰감이 대폭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2018년 봄/여름 시즌에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였고, LMC 반팔 티셔츠를 컬렉션 공개 전에 선판매하였는데 초도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이 되며, 대세 스트리트 브랜드의 인기를 입증했다. LMC는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8년 5월에 엄브로와 협업을 통해 진행한 로고 반팔 티셔츠 역시 완판되었고, 2018년 6월에는 나이키 풋볼 스튜디오와 함께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2018년 9월에는 밀레의 ‘2018 A/W 캡슐 컬렉션’에 LMC가 함께 협업하여 맨투맨과 다운재킷 등 다채로운 상품을 출시했다.

디스이즈네버댓만의 희소성 마케팅 또한 매출 증진에 큰 기여를 했다. 컬렉션 당 약 300~400장의 의류를 적게는 10차, 많게는 13차에 나누어 발매해 아이템의 집중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희소성을 통해 구매 심리를 자극했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디스이즈네버댓을 생동감있는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디스이즈네버댓의 인기를 증명하듯 잔스포츠, 리복, 파라부트 같은 유명 브랜드들과 연이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특히, 2018년 9월에는 프로듀서인 썸데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으며, 앨범 콘셉트에 맞추어 티셔츠, 모자 등으로 구성된 협업 굿즈를 론칭했다.

오아이오아이의 정예슬 대표는 “유럽 패션 시장은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와 저가의 SPA 브랜드로 양극화되어 있으며, 디자이너 이름을 건 의류를 럭셔리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면 새로운 수요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신생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한국 디자이너는 이 부분에 주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오아이오아이는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 홍콩, 일본 등에도 진출해 K-패션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되었다. 특히 20대 초·중반의 젊은 층으로부터 시작된 인기 열풍으로 패션업계뿐 아니라, 타 산업에서도 콜라보레이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2015년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화장품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2016년에는 롯데칠성의 탄산수 트레비와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편집샵뿐 만 아니라, 무신사, W몰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항상 높은 순위권을 유지하며 앤더슨벨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앤더슨벨 역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브랜드 브라바도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미국의 의류 브랜드 쇼트 뉴욕과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의류 브랜드뿐 아니라 2018년 3월에는 스타일리스트 이윤미와의 협업을 통해 주얼리 컬렉션을 런칭했고, 울마크 컴퍼니와는 2017년에 이어 2018 가을/겨울에도 메리노울 컬렉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현재 홍콩 최대 오프라인 편집샵인 아이티(I.T.)를 비롯하여 프랑스 유명 편집샵인 콜레트와 국내의 무신사, 에이랜드, LF등 국내외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통해 2018년 매출액은 13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스테레오 바이널즈의 모든 상품에는 무선인식(RFID) 센서가 달려있어서, 판매량, 입고량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고, 일주일 단위로도 수요 예측이 가능하여 원활한 공급관리가 가능하다.

스테레오 바이널즈의 김기환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는 대기업에서 나온 옷이라고 좋아하지 않고, 더 이상 패스트패션을 안 입으려 한다. 스테레오 바이널즈는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 속의 틈새 시장을 찾았고, 그 속에서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속도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스테레오 바이널즈와 함께 협업을 하는 파트너로는 그래픽 디자이너 장 줄리앙과 최근 한국에서 전시를 연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20세기 폭스사의 심슨, 코카콜라, 디즈니의 핑크 팬더 등 해외 유명IP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젊은 소비자와 소통한 스트리트 캐주얼의 승리
국내외에서 스트리트 캐주얼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의 성공 전략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요 소비자 층이 변화한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는 곧 변화한 소비자에 따라 브랜드 콘셉트와 마케팅도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지난해 국내 패션 매출에서 강세를 보였던 캐주얼 브랜드와 달리 애슬레틱 스포츠웨어, 아웃도어,골프웨어가 포함된 스포츠복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평창 동계 올림픽 덕분에 벤치 파카가
많이 팔려 그나마 전반기의 매출 하락을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역시 평창 올림픽 만큼 패딩 제품이 팔릴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가을 시즌부터 아웃도어를 비롯한 모든 국내 스포츠복 브랜드들이 패딩 제품을 선판매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만 그만한 디자인에 가격으로만 경쟁하고 있다. 이제 아웃도어는 시장은 정체성을 다시 찾고 그 안에 집어넣을 유스 컬처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기능성만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납득시키기에는 너무 지루하다. 그 방법을 젊은이들이 이끄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가 잘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