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패션 시장에서 여성 육체노동자들을 위한 워크웨어 브랜드가 다수 생겨나면서 새로운 마켓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새로운 워크웨어 브랜드들은 내구성 강하고 유행에 민감하지만, 육체노동을 하는 여성 노동자라는 관점에서 모든 종류의 혁신적인 워크웨어를 출시하고 있다.

보통 패션 매체에서 다루는 ‘워크웨어(work wear)’는 사무실이나 전통적인 회사 업무를 위해 입는 옷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목공, 조경,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장인 등 육체 노동업계 내의 전문가들에게 워크웨어는 기능, 스타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신체 보호를 위한 일상적인 유니폼 역할을 한다.

2015년 건설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미국 전체 노동력의 1.3%인 통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부분 남성 위주인 분야에서 여성이 입을 수 있는 워크웨어 제품은 여전히 아주 빈약한 상태다. 반면에 여성들 사이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인력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과 2020년 사이에 미국에서 5백만 명 이상의 여성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지난 10년 동안 여성용 워크웨어에 대한 반응과 필요성은 서서히 신흥시장을 형성해 왔으며, 지난 2014년 원예가인 테일러 존스턴(Taylor Johnston)이 런칭한 ‘개민 워크웨어(Gamine Workwear)’를 포함한 다양한 워크웨어 브랜드들이 첫 물결을 주도했다.

여성 워크웨어는 남성용과 달라야

테일러 존스턴의 첫 번째 제품인 셀비지(올이 풀리지 않게 짠, 천의 가장자리 부분) 데님으로 만든 한정판 덩가리(dungaree; 가슴 부위에 천을 덧댄, 멜빵 달린 작업복)는 지속 가능성, 천연 소재 그리고 자국 내 제조 등 ‘개민 워크웨어’의 가치를 향상시켰다. 여기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트라우저 뿐 아니라 (옷 등을 품을 넓히거나 튼튼하게 하기 위해) 천을 덧댄 쇼츠와 (옷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덧입는) 작업복인 코튼 스목(smock)을 포함한 브랜드 컬렉션을 확장 시키기 위해 그녀는 미국 유명 워크웨어 회사 디키스(Dickie’s)와 협력하고 있다.

여성용 워크웨어를 만드는 테일러 존스턴은 “이것은 워크웨어시장 내의 가장 틈새적인 비즈니스다. 이것이 잘 작동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어 “존재해야 했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작업복을 실제로 공급하는 수많은 워크웨어 회사들이 계속 생기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그들은 여성들이 입고 싶은 옷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남성들이 입는 버전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켰다.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존 남성 버전을 작고 여성스럽게 맞게 만들어 여성에게 어필하는(shrink it and pink it)’전략은 스포츠웨어와 스니커즈 산업에서 명백 한 현상이지만, 동일한 방법이 여성용 워크웨어 에도 적용되고 있다. 원래 브랜드 ‘목시&모스(Moxie & Moss)’로 알려졌지만 지난 6월 리브랜딩한 ‘도브테일 워크웨어(Dovetail Workwear)’의 디자이너 케이트 데이(Kate Day)는 “아직도 대부분의 여성용 워크웨어 브랜드들은 여전히 남성 커팅을 바탕으로 여성용 작업복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여성을 위한 패턴을 만드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패브릭은 여전히 상당히 불편하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케이트 데이는 지난 2016년 카일 마리 베글리(Kyle Marie Begley)와 의류업계 전문가 사라 드루카(Sara DeLuca)와 함께 포틀랜드 기반의 브랜드를 공동 설립해 여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워크웨어를 만들고 있다.

그녀는 “우리가 추구하는 워크웨어는 의류 업계가 간과했거나 혹은 성공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틈새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여성들은 실제로 워크웨어를 갈망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브랜드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자신들의 데뷔 제품인 워크 팬츠를 여러 번 입혀보기 위해 드루카, 데이, 베글리는 건설 인부, 아티스트, 심지어 소방관까지 소규모의 핵심 테스터 그룹을 모집했다. 집단적인 피드백은 지난해 가을, 그들의 첫 번째 마븐(Maven) 스타일을 런칭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마븐 스타일은 첫 생산 기간 동안 빠르게 매진되었고, 이미 3가지 실루엣과 다른 구성으로 확장되었다.

도브테일 워크웨어의 상품전략

도브테일 워크웨어의 빠른 성공은 온라인뿐 아니라 도매업 비즈니스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브랜드가 시작한 인큐베이터 ‘포틀랜드 프로덕트 베르크(Portland Product Werks)‘가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또한 도브 테일 워크웨어는 올가을부터 2019년까지 출시할수많은 새로운 스타일 세트를 가지고 있다.

 도브 테일 워크웨어가 상품을 판매하는 고객 기반은 세 가지 주요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건설 노동자, 전기기사, 배관공 등 이 포함된 육체노동을 하는 여성 그룹이다. 디자이너 카일 마일 베글리는 “미국 경제가 변화하면서 그 숫자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육체노동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부, 정원사와 조경사 그리고 고래 과학자뿐 아니라 길을 만드는 것과 같은 임업 프로그램에서 일하는 천연자원 전문가들을 위한 그룹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그룹에는 목공예부터 유리 세공, 와인 제조와 양조업에 이르기까지 소위 ‘장인’이라 불리는 기능 보유자들이 포함된다.

카일 마일 베글리는 “또한 너무나 많은 부분 조합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영화 촬영 기사, 여성 사진가, 설치 예술가 등 정말 끝이 없다.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지배하던 너무나 많은 직업에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진입하는 것 을 발견하는 것은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도브 테일 워크웨어의 다양한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혁신을 향한 브랜드의 추진력도 힘을 받고 있다. 디자이너 사라 드루카는 “우리가 요즘 매우 흥미를 갖고 보는 또 다른 분야는 우리의 테크놀러지를 직물에 접목시키는 것이 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영감의 원천으로 아웃 도어 업계를 언급하며 “여성용 워크웨어의 경우 지금 당장에는 조금 느릴 수 있지만 12온스 덕캔버스 월드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기반의 워크웨어 주목
실제로 애슬레저와 기능성이 주도하는 의류는 지속적으로 주류 소비자들의 일상복과 출근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헤리티지 브랜드에 뿌리를 둔 워크웨어가 패션업계에서 좀 더 전문화된 영역으로 자리 잡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결국 거의 비슷한 접근방법을 택하고 있다.

어웃도어와 액티브 라이프 스타일업계의 전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서 레인즈(Ramge)의 지닌 페스케(Jeanine Pesce)는 “육체적 노동은 사라질 수도 있는 마지막 산업 중 하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으로 워크 웨어는 항상 면직물과 왁스를 칠한 캔버스와 같은 무거운 패브릭으로 제조되었다. 21세기인 지금 우리는 일반적으로 아웃도어 업계와 연관된 기능성 소재에서 혁신을 목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고기능성 직물 브랜드 코듀라(Cordura)의 글로벌 브랜드 & 마케팅 디렉터 신디 맥닐(Cindy McNaull) 역시 이러한 크로스오버에 주목하고 있다. 그녀는 “50년 넘게 이 사업을 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시종일관 베이직 강화부터 아주 소프트한 넥스트-투-스킨 타입 패브릭까지, 워크웨어 제품군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가졌다. 사람들은 기능성 소재에 요즘 매우 익숙하다.”고 밝혔다.

워크웨어용 액세서리도 필요
오는 10월에 출시될 디자이너 신애드 워즈워스 (Sinade Wadsworth)와 타마라리베라(Tamara Rivera) 듀오의 새로운 비즈니스 ‘잭 오브 올 툴즈(Jack of All Tools)’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여성을 위한 워크웨어 액세서리 역시 성장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워스워스와 리베라는 건설, 운송, 에너지, 시설 유지 산업에서 여성들이 일 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뉴욕 시 기반 프로그램 비전통적인 여성 고용(Nontraditional Employment for Women)’의 졸업생들이다. 이 들은 조끼, 작업용 벨트, 팔 토시와 같은 건설 액세서리와 안전복과 스포츠 브라, 장갑도 출시 할 예정이다.

타마라 리베라는 “나이가 어린 여성들도 요즘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년 동안 노동조합에 가입했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이 산업은 남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장치나 옷, 안전 장비 등 여성을 위해 디자인된 많은 액세서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성 전용 워크웨어의 초기 단계를 구성하는 이러한 작은 규모의 신흥(주로 여성이 창업) 브랜드 역시 스타일과 기능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신디 맥닐은 “우리는 옷에 있어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오랫동안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길 바란다. 우리는 그들이 지속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들이 매우 실용적이기를 바라지만 아울러 유행을 한 발 더 앞서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브랜드 ‘개민 워크웨어‘를 설립한 원예가 테일러 존스턴은 “약간 피상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을 실제로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일어나 출근을 하면 나는 너무 자신만만하고 멋있다고 느낀다. 나는 내 몸에 무슨 옷을 걸쳐야 할지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나는 한 벌의 팬츠와 셔츠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