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의류시장의 성장세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체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연 평균 2.2%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자라’ 등 SPA 브랜드의 인기를 중심으로 남성복, 여성복 등 멕시코 의류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란 것. 아동의류의 성장성도 타진되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의류시장의 전체 규모는 약 2719억 멕시코 페소(약 146억 달러, 한화 약 15조7577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약 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멕시코 의류업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의류 수입은 전년 대비 조금 감소했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으며 전체 의류산업의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5년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당 평균 15.83페소에 거래됐으나 페소화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기 시작했고 2016년에는 달러당 18.67페소, 2017년에는 18.91페소에 거래됐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2017년 1월엔 달러당 21.37페소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 의류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으로 볼 수 있다.

멕시코에서 의류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A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이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멕시코 의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 경쟁력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중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시작한 것. 또 의류 유통시장은 크게 점포 유통과 비점포 유통 두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점포 유통은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 기반의 유통방식을 의미하며 비점포 유통은 직접 판매, 온라인 판매 등 점포를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특히 유로모니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서 2017년까지 멕시코 의류 유통시장에서 인터넷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으로 미미한 편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복잡하지 않은 패션 유통시장의 모습

‘자라’, ‘베르시카’ 등의 외국 의류 브랜드들이 현지에서 인터넷쇼핑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월마트, 리버풀 등 전통적인 유통업체들도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멕시코 인터넷 판매협회(AMVO, Asociación Mexicana de venta online)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멕시코에서 인터넷이 판매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규모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편리한 구매시스템을 바탕으로 향후 관련 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시장의 모습을 살펴보면 현재 멕시코에선 SPA 브랜드의 운영이 매우 활발하다. 브랜드 가운데에선 ‘H&M’, ‘자라’, ‘포에버21’ 등이 멕시코에 진출했고 현재 활발하게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H&M’은 지난 2017년 여성의류 매출이 34%, 남성의류 매출이 30% 각각 증가하는 등 진출 이후부터 꾸준하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라’, ‘베르시카’, ‘오이쇼’, ‘풀 앤드 비어’ 등의 브랜드를 전개 중인 스페인의 패션기업 인디텍스는 현지에서 패스트 패션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인디텍스는 지난 2015년 현재 6108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점포수를 확장하는 추세고 매출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의류·신발·청바지 분야 등에서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브랜드 외 현지 의류 유통 브랜드인 ‘밀라노’는 지난 2016년 83억6000만 멕시코 페소(약 4억6000만 달러, 한화 약 497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으며 전체시장에서 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복, 남성복, 청소년복, 아동복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매장은 지난 2016년 기준 멕시코 32개 주에 약 400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멕시코 산 후안 델 리오, 께레따로, 알타미라, 타마울리파스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아동의류의 수입 규모 꾸준하게 증가

멕시코 의류시장에서 최근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의류부문은 아동복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의류시장은 전년 대비 약 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연 평균 성장률은 9.7%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 달성한 전체 매출 규모는 약 475억5490만 페소(약 25억 달러, 한화 2조7062억5원)다.

아동인구의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비교적 높은 것이 현지 아동의류시장의 특징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현재 멕시코에서 거주하고 있는 전체 인구는 약 1억2457만4795명. 이 가운데 0~14세 아동의 비율은 26.93%다. 현지 유통업계의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실제로 옷을 입는 아동보다는 부모들의 의견이 더 강했지만 최근에는 부모보다는 아동의 의견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동의류시장에서도 ‘H&M’, ‘자라’, ‘포에버21’ 등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의 인기가 크지만 있지만 현지 브랜드인 ‘밀라노’ 외 ‘베이비 크레이시’, ‘예일’ 같은 브랜드의 활약도 패스트 패션 브랜드 못지않게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인구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브랜드의 전개 외 해마다 들여오는 아동복의 수입 규모도 꾸준하고 늘고있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의 전체 수입액은 다른 해에 비해서 조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전체 수입 중량은 오히려 증가했다(2016년 3982톤, 2017년 4021톤). 수입국 1위는 중국(833만 달러, 한화 약 90억1056만원)이며 그 뒤를 방글라데시, 인도, 스페인, 베트남 등이 잇고 있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까지 현지의 전체 의류시장의 규모는 연 평균 2.2% 증가해 오는 2022년에는 3284억 멕시코 페소(176억 달러, 한화 약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