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다른 복종에 비해 아웃도어는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각 브랜드에서도 이런 상황에 맞춰 다양한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 고심 중이다. 아웃도어업계에선 최근의 이런 상황을 놓고 국내 아웃도어시장은 소비자의 복잡해진 요구에 맞춰야 하는 ‘콤플렉스 디맨드(Complex Demand)’ 시대로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인들의 옷차림새가 많이 달라졌다. 산과 들, 공원, 거리 할 것 없이 아웃도어룩을 입은 사람들의 물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패션은 이전 등산이나 낚시 등 야외 레저활동을 할 때만 입는 옷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집밖에서 입는 옷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걷기 같은 국민생활체육이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아웃도어룩을 입고 등산을 하듯 집 주변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에 따라 국내 아웃도어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점 더 다양성을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즉,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고 야외할동을 할 때도 입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의 기능성을 갖춘 디자인을 찾기 시작한 것. 이런 부분에 착안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맞대응 전략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요구는 한 단계 더 높아졌다. 기능성에 이어 패셔너블한 디자인의 아웃도어룩을 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의 요구는 중장년층보다 훨씬 더 까다롭다. 세계적으로 번진 애슬레저 트렌드가 국내에 들어오자 스포츠 의류 외 아웃도어 의류를 찾기 시작한 이 계층 소비자들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제품을 고르는 눈이 높아 브랜드가 이들의 요구를 맞춰주는데 애를 많이 먹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장년층까지 아웃도어의 이전 디자인의 틀을 깨는 의류를 찾는 쪽으로 관심이 기울기 시작했다.

대응 전략은 디테일한 상품 구성

아웃도어업계에선 소비자의 요구가 이처럼 다양성의 한계를 지나서 이제는 복잡해지기 시작하자 각 브랜드에서도 대응책을 찾기 시작했다. 획일적인 디자인의 의류를 대량으로 시중에 쏟아내기 보다는 복잡해진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걸맞은 맞춤형 소량생산을 통해서 판매 적중률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의 가닥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의 종류도 디테일해졌다.

소비자들이 편안하면서도 디자인이 좋은 의류를 많이 찾기 시작하자 제품의 출시 트렌드를 편안함과 기능성을 강조하는 아웃도어의 라이프스타일화에 맞추고 캐주얼과 스포츠 디자인을 접목한 아웃도어 패션을 창출해 냈을 뿐만 아니라 등산화를 도심형으로 바꾼 위킹화, 런닝화 등을 출시했고 인기 트렌드에 편승해 이번 S/S 시즌에는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니커즈화를 출시하는 데 까지 이른다.

이런 방법은 일단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아웃도어업계의 공통된 목표는 지난 F/W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다시 이번 F/W 시즌에 매출을 크게 이끌어 올려 아웃도어시장을 활성화하고 이전의 분위기를 되찾는 원년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계획이 제대로 달성되려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이번 S/S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S/S 시즌은 아웃도어의 비수기로 통하기 때문에 올해 목표 매출액을 제대로 달성하려면 이번 시즌에도 크지는 않지만 다음 시즌을 대비할 수 있는 매출액은 도출돼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업계는 이번 시즌의 경우 디테일한 상품 구성을 통해서 판매 적중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더’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선보인 캐주얼 스니커즈 3종이 반응이 좋아 초도물량 3만 켤레가 이미 완판됐고 지금은 추가물량 3만족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라고 밝혔다.

‘멀티유즈’ 아이템이 향후 소비 주도

이에 따라 아웃도어업계에선 최근 아웃도어 관련 소비 트렌드가 큰 변화기에 접어들었고 복종간의 구분이 무너진 상황이기 때문에 기능, 스타일, 디자인, 기술력을 갖춘 ‘멀티유즈’, ‘라이프스타일’화된 제품들이 소비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런 출시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블랙야크(대표 강태선)가 전개하는 ‘마모트’는 이런 트렌드에 대비해 올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전체 제품에는 간결하고 심플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봄 시즌을 위해서 출시한 재킷 5종이 변화된 ‘마모트’의 디자인 전략을 대표한다. 봄의 다양한 상황과 날씨에도 걱정 없이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갖춘 방풍재킷과 라이프스타일 재킷으로 구성됐다.

먼저 몬드 재킷은 남성용 방풍재킷으로 우수한 내구성의 50 데니어 나일론 소재를 적용했다. 꽃샘추위와 찬바람을 막아주는 안감에 메쉬 소재를 적용,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과 옷깃에 접어 넣을 수 있는 후드, 가슴부위의 지퍼포켓 등 수납성과 실용성을 높였기 때문에 가벼운 러닝부터 주말 야외활동까지 다양하게 착장할 수 있다.

여성용 베니스재킷은 오버핏으로 착장하는 제품이다. 나일론과 코튼 혼방 소재를 사용했고 바이오 워싱 가공처리를 통해서 자연스러운 구김과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또, 앞 지퍼는 배색 테이핑 처리로 디자인의 포인트를 살렸으며 후드 끝에는 부드러운 와이어가 삽입돼 있기 때문에 후드 모양을 직접 잡아줄 수 있어 재킷을 착용하지 않을 때도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어 더욱 실용적이다.

어느 곳에서도 위축 안되는 아웃도어룩

또 가볍게 착장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재킷인 남성용 마르코재킷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블루종 스타일의 패셔너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옷깃과 소매 부분의 밴딩처리는 디자인의 포인트로 활용돼 단조로움을 없앴다. 여기에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과 착용감도 한층 높였다. 여성용 에밀리재킷은 최근 유행하는 오버핏 디자인으로 옷깃이 없는 헨리넥 스타일과 힙 부분이 살짝 덮히는 기장감이 특징이다. 여성스러움을 한껏 뽐내기에 좋다.

‘카프카 재킷’은 내구성이 높은 70 데니어의 나일론 소재를 적용해 봄철 꽃샘추위와 찬바람을 막아주는 남성용 와샤재킷이다. 소매에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비죠장식이 달려있고 후드 내장형 에리가 적용돼 있기 때문에 온도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이 제품은 아웃도어의 라이프스타일화를 강조한 ‘마모트’의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어느 곳, 어느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매칭할 수 있는 아웃도어룩을 연출하는 것이 브랜드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베이직한 디자인의 재킷에 솔리드 셔츠나 컬러 포인트의 체크셔츠를 매치하고 치노팬츠나 여유 있는 배기핏의 조거팬츠를 선택하면 매우 트렌디한 나들이룩을 완성할 수 있고 여기에 스니커즈를 매칭하면 스타일 지수와 활동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가 전개하는 ‘아이더’는 라이프스타일형 제품의 카테고리를 이전보다 더 확대키로 했다. 일상에서도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처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시중에 선보이기 위해서다. 기능성을 갖춘 제품이 다양성을 더하려면 디자인의 큰 변화보다는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캐주얼·오피스 패션과 매칭하는 디자인

‘아이더’가 이런 변화에 맞춰 우선적으로 이번 시즌에 출시한 제품은 재닝스 후드 티셔츠다.

후드 티셔츠는 아무런 제약 없이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사계절 인기 아이템으로 통한다. 깔끔한 슬렉스나 정장재킷 등 비즈니스룩에도 믹스매치하면 내추럴하면서도 세련된 코디를 완성할 수 있다. 특히 가슴 쪽 로고 아트웍 포인트가 특징이며 프랑스 국기의 삼색 컬러를 후드 스트링과 소매에 더해 경쾌한 분위기를 준다.

또 경량성과 활동성이 우수해 봄철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룩으로 연출이 가능한 방풍재킷 ‘제노아 스트레치 재킷’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한 봄철 아웃도어 바람막이 재킷이다. 슬림한 핏에 절개라인을 간결하게 더해 착용감을 높였기 때문에 세련된 스타일링과 코디가 가능하다.

강력한 방풍기능, 투습성이 강력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봄철 변덕스런 날씨에도 전천후로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목깃과 허리 옆선, 등판 등 신체의 부위별로 통기성이 우수하도록 타공 디테일을 적용했다. 차분히 톤 다운된 원색에 깔끔한 배색을 더해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슬림핏 디자인으로 아웃도어 활동이나 도심 일상생활에도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연출이 가능하다.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가볍고 착용감이 편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추고 있는 아웃도어의 실용적인 측면을 장점으로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캐주얼 혹은 오피스 패션으로 함께 스타일링 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의 디자인을 이전보다 한층 더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운동부터 일상까지 모두 활용 만점 블랙야크, 트레이닝웨어 시리즈 팀라인 출시 블랙야크(회장 강태선)가 트레이닝웨어 시리즈 팀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트레이닝웨어로 구성됐지만 일상부터 스포츠 등 다양한 상황에서 코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재킷, 베스트, 티셔츠, 팬츠 등 총 16개 스타일로 구성된 팀라인은 신축성이 뛰어난 트리코트 소재로 활동적인 움직임에 최적화된 제품군이다. 각 스타일별로 연계 코디가 쉽도록 디자인에 통일성을 뒀으며, 야크 형상 그래픽과 ‘블랙야크’ 영문 레터링을 활용한 프린트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대표 제품인 B2XU4자켓은 트리코트 원단을 사용해 신축성과 활동성이 좋으며 앞판의 프린트와 지퍼의 배색은 포인트를 줘 역동적인 느낌을 더한다. 상의 제품들과 입을 수 있도록 기본형 스타일로 선보여 활용도가 높은 B4XU5팬츠는 트리코트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신축성이 좋다. 티셔츠 제품들은 신축성은 물론 속건성, 소취, 냉감 등 기능성이 돋보이는 블랙야크 자체개발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착용감과 뛰어난 속건성을 갖추고 있다. 박정훈 상품기획부 이사는 “운동부터 일상까지 활동적인 움직임이 많은 봄철을 위해서 편안하면서도 기능적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군으로 팀라인을 구성했다”며 “개별 혹은 연계 코디가 가능한 제품들로 스타일링 활용도까지 높였기 때문에 코디에 많은 신경을 쓰는 운동족까지 만족할 수 있는 멀티화된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