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기업과 브랜드가 놓치고 있는 해외시장이 바로 우크라이나다. 현지 관련 시장은 지난 2012~2017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 8.6%. ‘아디다스’, ‘나이키’ 같은 몇 개의 다국적 브랜드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며 최근에는 스포츠의류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포츠의류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2~2017년까지 연 평균 8.6% 성장하는 등 성장률이 지난 5년 동안 빠르게 신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신발(12.4%), 캐주얼의류(10.4%), 기능성 신발(9.1%) 순으로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 스포츠의류시장의 규모는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대비 15.5% 성장한 205억 흐리브냐(약 7억4000만 달러, 한화 약 8000억원)를 기록한 것. 전반적으로는 지난 2014년 발생했던 우크라이나의 경제와 사회에 큰 불안감을 초래한 동부지역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의 성장은 크게 3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의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과 함께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 활동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건강과 운동에 대한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의 관심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며 세 번째는 현지 소비자들 사이 ‘애슬레저(Athleisure)’ 트렌드의 확산에 따른 관련 용품의 구입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고 활동하기 편한 의류의 수요가 최근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 전부터는 캐주얼룩뿐만 아니라 캐주얼하면서도 착용감이 좋은 스포츠의류 혹은 애슬레저룩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상 또는 다양한 장소에서도 비슷한 옷차림으로 거리에 나온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것의 없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포츠의류와 애슬레저룩의 인기가 크게 상승하기 시작하고 관련 트렌드가 현지에 정착하자 기업과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의 출시와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일반 스포츠용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컬럼비아’, ‘팀버랜드’ 같은 유명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와 SPA 브랜드까지 관련 트렌드에 적합한 의류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에서 출시한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수입한 스포츠의류와 애슬레저룩의 공급도 최근 현지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스포츠의류와 관련 용품을 대부분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같은 동남아시아지역 나라에서의 많이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나라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제조공장이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HS Code 6112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가 스포츠의류를 수입할 경우 그 대상 무역국은 지난해 기준 중국(51.81%), 캄보디아(8.43%), 이탈리아(7.99%) 순으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운동화(HS Code 6404) 수입의 경우 지난해 기준 중국(56.74%), 베트남(26.33%), 인도네시아(6.8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역시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은 매우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스포츠웨어시장은 ‘아디다스’, ‘리복’, ‘나이키’ 등 브랜드의 인지도가 강한 다국적 스포츠용품 메이커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브랜드별로 파악된 시장의 점유율은 ‘아디다스(18.9%),’ ‘리복(7.2%)’, ‘나이키(3.8%)’, ‘뉴발란스(2.4%)’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까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듯

기업별로는 아디다스 우크라인 디피(Adidas Ukraine DP)가 전체 시장의 27.1%를 차지하는 등 현지 스포츠웨어시장에 큰 영향력을 파급하고 있다. 현지 로컬 브랜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핏(B’Fit), ‘플라잉브로(Flyingbro)’, ‘에스레틱스식스티에잇(Athletics68)’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다.

그러나 기업의 규모가 작고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다국적 브랜드에 비해서 현지 소비자의 신뢰도는 낮은 편이다. 현지 로컬 브랜드 ‘플라잉브로(Flyingbro)’의 CEO 막심 시탈리오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현지 로컬 브랜드가 다국적 브랜드와 경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현지 생산보다 수입이 많은 이유도 지적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스포츠의류 최대 수입 나라인 중국과 비교해 보면 우크라이나의 평균 임금 수준은 200 달러, 중국은 400~500 달러 수준으로 우크라이나가 생산작업을 진행하기에 매우 우세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제품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원부자재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제품의 단가가 중국이나 터키산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스포츠웨어시장은 올해 이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2년에는 시장의 규모가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인들이 삶의 질, 자유로운 여가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경제 회복과 더불어 건강, 운동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고기능성‧실용성 강조한 제품 수요 늘 듯

이와 관련 현지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제인구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주요 도시에 퍼스널 트레이닝, 크로스 핏, 폴 댄스, 필라테스 등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은 관련 스포츠용품에 대한 소비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기능성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슬레저룩 트렌드의 경우 패셔너블하면서도 실용성을 강조한 의류 아이템의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