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참가에 앞서 북측 응원단이 강릉 오죽헌에서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등 남북한 화해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파견된 것을 계기로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자 주식 투자자들은 최근 남북 경협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부턴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주가가 뛰기 시작하는 등 시장에 활력을 주고 있다.

남북 경제 협력 관련 주식(이하 남북경협주)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전이나 그 이후 남한과 북한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특히 대부분은 개성공단에서 가동 중인 공장에 입주한 상장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패션기업 가운데에선 좋은사람들(대표 윤우환), 신원(대표 박정주), 인디에프(대표 손수근), 제이에스티나(대표 김기석) 등이다.

특히 북한 선수단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사실이 확정되자 2018년 주식시장 개장 첫날부터 남북경협주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유는 북한의 핵 도발로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한이 서로 화해하는 분위기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정 휴일이 끝나고 새해 첫 주식시장이 개장한 1월2일 패션 관련 남북경협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신원(9.43%), 인디에프(9.57%), 제이에스티나(13.27%), 좋은사람들(7.95%)의 주가는 전일 마감가 대비 약 9%~최대 13%까지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에 활기를 전해줬다. 남북경협주는 그동안 북한과 관계가 악화되거나 호전기미가 있을 때 마다 주가가 춤을 췄던 종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자 일제히 하락했으며 5~9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에는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이 다시 화해 분위기를 타자 급등하기 시작했고 또, 최근에는 정부의 대북 특사 파견 소식이 주식시장에 전해지자 남북경협주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역시 좋은사람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9.34% 오른 3085원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0360원에 주가가 형성되는 등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인디에프도 전날 대비 8.65%, 신원 4.91%, 제이에스티나는 1.23% 주가가 상승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될까? 여부 관심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선 혹시나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남북경협주의 주가 상승 여부를 떠나서 개성공단이 폐쇄되자 많은 피해를 당한 입주기업들이 손해를 만회할 기회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져야만 하는 사안이다. 한편 개성공단을 떠난 입주기업들은 지난 2월26일 정부에 방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200여명의 방북을 승인해달라는 것이다. 이들의 방북 목적은 개성공단 내에 잔존해 있을 입주기업들의 시설 점검과 보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입주기업들은 좋은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오전 ‘개성공단 방북 승인 호소문’을 통해서 “우리의 개성 공장과 설비들이 남북관계 단절로 방치된 지 2년이 넘었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기업인의 자식과도 같은 공장 시설 점검과 보존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우리가 두고나온 공장과 설비를 점검하기 위해서 4차례나 방북 신청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조심스럽게 방북을 신청했다”며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갖는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해 군통신선과 경의선 육로와 하늘, 바닷길이 열렸기에 남북관계 개선에도 희망을 보았기 때문인데, 우리 기업인들이 재산을 확인하고 설비의 노후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남북 두 당국은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바라며 이를 위한 가장 시급하고 현실적인 개성공단의 방북 승인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인디에프의 기업 이미지 다시 부각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인 지난 2월5일25일까지 평창에서 ‘개성공단 홍보관-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을 운영하는 등 개성공단 재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홍보관은 ‘PyeongChang 2018 페스티벌 파크’내에 오픈했고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관람객들에게 개성공단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전달했다.

홍보관에는 개성공단에서 생산작업을 하던 기업들의 운영사례와 생산제품들, 남북 근로자들의 생활상 등 시각적인 콘텐츠를 5분 내외로 둘러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으며 작은 통일을 실현해왔던 현장인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했으며 평화올림픽 개최 성공과 개성공단 재개를 희망하는 각계각층의 희망찬 응원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LED존도 마련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2월8일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고위급 대표단이 올림픽에 참석하는 등 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경협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패션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인디에프는 전날 대비 29.65% 오른 1465원에 장을 마쳤다. 좋은사람들은 13.16%, 신원 9.29%, 제이에스티나는 4.67% 주가가 뛰었다.

증권업계는 이날 패션 관련 남북경협주가 급등한 것은 북측의 관계 개선 의지가 남한측에 전달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디에프는 이날 가장 큰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부각됐다. 인디에프는 지난 2008년 개성공단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작업에 들어가면서 가장 대표적인 패션 남북경협주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