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소비재 제품 홍보를 융합한 수출마케팅 행사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카르타 한류박람회에 한류 홍보대사인 배우 송지효가 국내 브랜드의 의류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나라다. 이런 영향은 인도네시아에 다양한 한류 문화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었고 또한 많은 현지인들의 한류 팬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신 한류 투자처로 떠오른 이유는 지난 2016년 기준 2억6000만 명의 세계 4위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경제 성장률 5%의 고성장 국가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장금 이후 한국 드라마는 인도네시아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국 수도 점차 늘어나 최근에는 궁, 동이, 황태자의 첫사랑, 내이름은 김삼순 같은 드라마가 방영돼 현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버라이어티쇼, 웹툰, 케이팝이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특정 연예인 팬 층이 형성되는 등 신 한류를 이끌어 가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의 한류 포털 사용자 조사 자료에 따르면 18~34세 사용자가 85% 이상이며 여성의 비율은 69% 이상이다. 한국 드라마의 경우 인도네시아에 공식적으로 공급되기 전에 불법 이미 스트리밍 사이트나 불법 복제를 통해서 먼저 유통되는 방식으로 인기를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온라인을 기반으로 연예인 팬클럽, 콘텐츠별 동호회가 존재하고 있고 전문 한류 웹 사이트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터키, 아랍에밀레이트,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무슬림 패션 시장으로 규모는 126억9000만 달러(한화 약 13조4831억원)에 달한다. 의류 소매 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통 소매 업자들은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급 쇼핑몰에 위치한 프리미엄 매장은 반대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커머스(E-Commerce)의 발전 덕분에 온라인을 통한 구매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온라인 구매 경험자 가운데 68%가 패션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1%는 의류, 19%는 가방·지갑, 17%는 액세서리, 13%는 신발 구매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현지 패션 시장의 경우 여성 의류는 전체 의류 판매 가운데 51%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 의류에 비해서 매출이 43%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도시 생활 인구의 증가로 스포츠 의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고가의 세계적인 브랜드와 함께 중저가의 인도네시아 브랜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최저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현지 패션 시장의 발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신 한류의 주요 거점 지역인 태국은 지난 2015년 기준 인구 약 6700만 명의 주요 한류 투자처 가운데 한곳이며 최근 신흥 경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 별은 내 가슴에가 방송된 이래 지상파 TV와 케이블 TV에서 한국 드라마가 지속적으로 방송돼 왔으며 특히 2001년 방영된 가을 동화는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2005년에 방송된 풀 하우스의 경우 최종회 시청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큰 히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드라마에 이어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까지 인기가 확대되고 있고 커피 프린스 1호점, 가을 동화, 풀 하우스 등의 드라마 리메이크도 등장하고 있다. 또 2010년 이후부터 태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케이팝 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PM 등 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가 계속 개최되는 등 케이팝 비즈니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배우 정일우의 태국 드라마 출연이 확정되는 것을 계기로 태국에서 한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태국의 패션 산업은 지난 2014년 기준 100억바트(한화 약 3382억원) 규모로 패션 의류의 전망이 밝은 시장 가운데 하나다. 최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찾기 시작하고 있다. 많은 패션 브랜드들도 방콕 주변과 지방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태국은 아세안의 무역과 관광업, 쇼핑의 중심지로 유럽과 아시아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나라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 패션 산업의 시장성과 성장률은 지속되고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패션 브랜드들이 태국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시장조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코트라 방콕무역관 관계자는 “신흥국 소비층의 구매력과 기호에 맞춘 진출 전략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대를 많이 찾는 특성을 고려한 가격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신흥국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급 제품의 진출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