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 사이에 경계를 두지 않고 패션만의 삶을 살아온 브랜드 ‘라이(LIE)’ 디자이너 이청청. 최근 해외 컬렉션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이청청는 올 9월에도 뉴욕패션위크와 파리패션위크에서 2019 봄/여름 라이 컬렉션을 선보인다.

디자이너 브랜드 ‘라이’는 런던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패션쇼를 선보인 후에 론칭된 브랜드다. 최근에 뉴욕패션위크, 런던패션위크 등 해외컬렉션을 진행하며 아버지인 디자이너 이상봉과는 다른 방향의 디자인을 하고 싶었던 아들 이청청 디자이너의 무궁무진한 발상들이 의상으로 드러나면서 서서히 아버지와 차별화되는 색깔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서울패션위크 뿐 아니라 해외 컬렉션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청청 디자이너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해 오는 9월 7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스프링 스튜디오 갤러리 1에서 ‘컨셉코리아’를 통해 2019 봄/여름 라이 컬렉션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어 오는 9월 29일 파리의 역사적 명소인 ‘팔래 드 라 부르스(Palais de la Bourse)’에서 트라노이 전시기간 중‘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 프로젝트명으로 파리패션위크에서 2019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인다.

디자이너 이청청은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의 유학파다. 2008년 남성복 디자인을 졸업하며 런던패션위크에 데뷔했고 2013년 ‘라이’ 론칭 이후 국내뿐 아니라 뉴욕, 런던 등에서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디자이너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2017 코리아 패션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 매장과 함께 미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50여 개 백화점과 편집숍에 진출해 있다.

패션 디자이너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디자이너 이청청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일하는 모습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의 삶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껴왔기 때문에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그렇게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부모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패션을 비즈니스와 매니지먼트를 생각했지만, 런던으로 유학을 가서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디자이너의 희열’을 느꼈다.”고 밝혔다.

유학을 다녀 온 후 디자이너가 된 이청청 디자이너는 처음엔 ‘이상봉’브랜드를 이어받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디자이너로써 자신의 상상력과 예술적 가치를 표현하고 싶어 지금의 ‘라이(Lie)’를 론칭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도움을 많이 받는 사람에 대해 그는 “브랜드를 같이 작업하는 디자인 팀이 우선적으로 아이디어 공유나 조언을 해주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시는 아버지와 해외에서 같이 공부를 했던 친구들에게도 조언을 많이 듣는 편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일과 삶에 있어서 경계 없이 항상 디자인적 영감을 추구하는 이청청 디자이너는 영화, 인물에게서 ‘스토리’에 중점을 맞춰 디자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또한 전시나 다큐멘터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곳에서 보았던 색감이나 실루엣적인 것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서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 자신만의 디자인적 구상 단계라고 밝혔다.

시즌별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외 쪽에 바이어를 따로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컬렉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SNS 등의 파급력이 높아 따로 ‘라이’의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연예인들의 협찬 등을 통해 브랜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청청 디자이너는 컬렉션을 준비할 때, 디자인에 대해 일상에서도 항상 생각하고 있으며 패션쇼 한달 전부터 의상을 제작해 룩북 촬영을 시작함으로써 한 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준비 중인 2019 봄/여름 컬렉션의 컨셉은 80여 년 전에 태평양을 일주하던 한 비행 조종사의 스토리를 담은 컬렉션을 준비한다고 말하며, 9월부터 청담동에서 ‘라이’매장을 오픈하기 때문에 라이 제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자이너로서의 목표에 대해 그는 “단순히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고 싶기 보다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열심히 노력해서 이상봉이란 브랜드와 라이 모두 잘 이끌고 싶다. 그렇게 노력한다면 이상봉과 라이를 프라다와 미우미우처럼 인터내셔널한 브랜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외에서 의외로 한국 디자이너브랜드들이 인기가 많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퀄리티나 디자인적 요소가 해외 브랜드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분들이 디자이너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게 바뀐다면 우리나라 브랜드들이 큰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무궁한 성장을 기원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