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너리 피플’은 브랜드의 이름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옷을 입으면 특별해질 수 있기를 원한다. 몸을 보호하고 가리는 것 외 옷이 존재하고 있는 또 한가지 이유를 장형철 디자이너는 옷으로 표현한다. 늦은 봄, 여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장형철 디자이너를 만나봤다.

Q.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A. ‘오디너리 피플’을 이끌고 있는 장형철 디자이너입니다.

Q. 디자이너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 대학교 때는 처음에 요리를 전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군대에 있을 때 패션이라는 분야에 처음 접하게 되었고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패션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고태용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비욘드클로젯’의 첫 직원으로 입사했다. 그곳에서 4년 정도 일하다가 지난 2011년 지금의 ‘오디너리 피플’을 론칭했다.

Q. ‘오디너리 피플’의 디자인 콘셉트는?

A. 모든 사람들은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들을 위한 옷을 디자인한다. 누군가 이 옷을 입었을 때 특별해질 수 있는 그런 옷을 꾸준하게 디자인하고 싶다.

Q. 론칭 후에는 브랜드를 어떻게 키웠는지?

A.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는 3개월 정도 혼자 준비했고 론칭을 한 뒤에도 3개월 정도는 혼자 일했다. 그 당시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활성화 되어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그 뒤로 2년차부터는 서울패션위크의 제너럴넥스트부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6년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콜렉션을 진행했다. 그리고 4년차가 되었을 때 뉴욕패션위크에서 최연소로 데뷔하는 영광을 얻었다. 당시 뉴욕 콜렉션을 진행했을 때 반응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이것을 기회로 코카콜라와 평창올림픽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BMW와도 같이 작업을 진행하는 등 많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Q. 뉴욕콜렉션을 진행한 후부터 브랜드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 같다.

A. 사실 그전에도 매출이나 커리어 측면에서도 성장은 계속하고 있었다. 브랜드를 론칭한 첫 시즌부터 론칭에 필요했던 비용만큼의 매출이 나왔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뉴욕콜렉션 직전에는 홈쇼핑에서 판매를 진행한 적도 있었는데, 매출이 400억원 이상 이었다. 브랜드를 계속 전개해 보면 한두번씩은 기회가 찾아오는데 그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또 다른 기회와 연결되면서 브랜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Q.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A.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코카콜라, BMW와 작업을 한 경우도 있었고 수많은 셀럽들과 작업을 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BTS나 지코, 배우 유아인씨와 송중기씨 등과 많은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도 하고 있다. 가수들의 콜라보 작업 같은 경우에는 신곡을 내기 전에 콘셉트를 함께 상의한 후 향후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우들과는 시상식 같은 행사를 위해서 작업을 한다.

Q.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중화를 위해서 디자인을 포기하고 있다. ‘오디너리 피플’은?

A. 굳이 옷을 잘 팔리기 위해서 옷을 디자인 하지는 않고, 내가 디자인하고 싶었던 옷만을 만들어 왔다. 론칭 초기에는 티셔츠를 만들어 본적도 없다. 아무래도 맨투맨이나 티셔츠들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해 주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수많은 브랜드들이 이 아이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디자이너 브랜드라면 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콜렉션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A. 디자인적인 발상이나 아이디어는 6개월 전부터 진행을 하며, 구체적인 도식화나 옷의 디자인은 3개월 전부터, 마지막 봉제작업은 3주 정도 걸린다. 아무래도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항상 디자인을 생각하고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이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는 장점을 되살리고 걸러야 할 것은 빨리 개선해야 한다. 옷을 만들어 놓고도 콜렉션 직전에 쇼의 콘셉트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옷을 쇼에 안올리는 경우도 있다.

Q. 그렇다면 퇴근 이후에도 디자인 작업을 위해서 발상을 계속하는지?

A. 회사에 있을 때는 브랜드의 운영에 관한 일을 하면서 보통 디자인적인 발상은 퇴근 후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여행을 가고 사람을 만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상을 가져온다. 특히 여행을 갔을 때 디자인에 필요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는 것 같다. 영감을 가져오는 대상이 있으면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린다. 지금은 비수기 시즌이기 때문에 여행을 계획 중이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못 봐왔던 것을 보는 것이 디자인에 필요한 영감을 얻는데 큰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Q. 패션쇼를 진행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A. 연출부문이나 모델쪽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오디너리 피플’의 연출작업은 YG케이플러스에서 해주지만 옷을 디자인하는 것은 우리고 그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곳도 우리이기 때문에 나의 의견이 가장 잘 반영되면서 연출작업이 진행된다. 또한, 우리는 콜렉션을 진행할 때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지 않는다. 물론 리허설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에 차라리 모델의 피팅작업이나 세세한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쪽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Q. 평소 취미생활은?

A. 아무래도 디자인일이 앉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까 취미생활은 활동적인 것으로 하고 있다. 운동을 한다거나 여행을 간다는 것. 비활동적인 취미로는 영화가 있는데 영화에서 정말 디자인에 필요한 영감을 많이 받기 때문에 스스로 ‘힐링’을 할 수도 있고 좋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를 보고 콜렉션을 만들기도 했다.

Q.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은?

A. 국내시장도 물론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해외진출에 힘을 싣고 싶다. 패션부문 외에도 라이프스타일부문에서도 ‘오디너리 피플’의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선보이면서 꾸준함을 잃지 않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