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모델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패션인’의 정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두 사람. 87MM의 헤드쿼터 김원중 디자이너와 박지운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Q. 지금 87MM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가?

박: 87MM에는 그래픽팀. 유통관련 마케팅팀 그리고 디자인팀 모두 세 가지 팀이 존재한다. 나는 마케팅팀에 관여하고 있고 또한, 회계업무를 겸하고 있다. 마케팅팀은 87MM의 구조와 브랜드 일정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디렉팅을 맡고 있다. 콜렉션과 제품에 대한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역할이다. 이 부분은 그래픽팀과 디자인팀이 맡는다.

Q. 87MM의 브랜드 모토와 두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가치관은?

김: 87MM는 스트리트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No concept but good sense’를 지향하며, ‘Newwave Street Culture’를 표방한다. 나는 옷을 디자인할 때 ‘우리 모두가 입을 수 있는 옷인가?’에 대해서 연구함으로써 기초적인 디자인의 베이스를 잡고 또한 그 연구로 디자인의 마무리를 한다.

박: 내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편안한, 그리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원한다.

Q. 87MM는 원래 쇼핑몰로 진행하다가 디자이너 브랜드로 론칭을 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었는데 이 부분에서 어떤 것들이 필요했는가?

87MM을 만들기 전 우리 둘은 옷을 너무 좋아했고 또 진정으로 ‘패션’이라는 틀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쇼핑몰로 가볍게 시작했던 사업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커지게 되었고 자체적으로 패션 아이템들을 모자나 티셔츠로 만들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남성복을 디자인할 때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디자인의 대한 기본적인 구성도와 이해도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구상하는 디자인을 현실적으로 실현해 줄 수 있는 ‘테크니컬한 디자이너’를 영입해서 옷을 제대로 만들기 시작했다. 첫 콜렉션까지 2년 동안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87MM만이 가지는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부분을 연구했다. 그 후에는 조금씩 모자란 분야에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해 지금의 87MM을 만들었다.

Q. 두 디자이너는 한때 모델계에서 정점을 찍었던 인물들이다. 모델출신 디자이너로서 자신들만이 가질 수 있는 확고한 장점은 어떤 것인지?

모델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브랜드의 옷을 직접 보고, 입고, 만졌기에 이러한 경험들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일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패션쇼, 룩북 등 브랜드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큰 장점이다. 그래서 다른 기존 브랜드보다 빠른 시간에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성장했다. 결정적으로는 모델로서 우리를 좋아해 주던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모델’이 아닌 ‘디자이너’로서의 우리를 받아들이며 87MM의 구매층이 되어 주었다. 87MM가 성장해 온 것처럼 고객과 함께 성장하면서 환경과 시기에 매우 적합한 브랜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Q. ‘87MM’는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과 더불어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은 브랜드다. 특히 SNS와 패션 블로그에선 디자이너 브랜드치고는 ’대중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나?

87MM는 세 가지의 레이블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87MM_SEOUL’은 특정 또는 소수를 위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리고 ‘Mmlg’는 다수가 만족하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모든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티쟌’을 표방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그것들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Q. 브랜드를 론칭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느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지, 앞으로 이뤄야할 것은?

초창기에는 디자인을 하면서 그 결과물에 대한 상상 그리고 완성한 후의 만족도, 그 차이가 너무 컸는데 최근에는 그 차이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 그 차이를 계속 줄여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첫 번째 목표이다. 또한 디자이너 브랜드는 매 시즌마다 한 개의 콜렉션, 한 개의 룩북이 중요하고 어떻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연구와 대화가 필요하다. 좋은 브랜드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가꾸어 놓은 회사의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지금까지 했던 콜렉션 가운데 '87MM‘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줬던 콜렉션과 의상은?

대체로 레이블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시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굳이 꼽아보자면 2017년 S/S 시즌에 선보였던 ‘MEMES’ 콜렉션이다. 기존 서울패션위크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좌석배치시스템을 ’스탠딩 콜렉션‘으로 도입해 진행했다. 이 콜렉션은 셀럽, 기자, 바이어, 일반관객들까지 전부 스탠딩으로 진행했는데, ’가상의 스트리트‘를 배경삼아 이룬 콜렉션으로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Q. 87MM의 현재 브랜드 마케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87MM에는 모두 3가지의 레이블이 있다.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콜렉션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87MM_SEOUL은 우리들의 옷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태도로부터 비롯되는 레이블이며 데일리 아이템들로 주를 이루는 Mmlg, 마지막으로 ‘87MM 팀원들과 함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자’라는 생각에서 파생된 레이블인 ‘MO’ 이렇게 세 가지 레이블로 다양한 구매층과 프레스들에게 마케팅을 진행한다.

Q. 87MM의 2018년 계획은?

이번 달에 새로운 스토어로 이전한 이후부터 국내외 다른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할 예정이다.

김원중 디자이너, 박지운 디자이너 경력

2011년- 87MM 론칭

2013년- 2014 87MM_SEOUL 쇼룸 비즈니스 인(in) 파리, I.T.(HK, CHINA), Tuan Tuan(TAIWAN, SHANGHAI, CHENGDU), GAELERIES LAFATETTE (BEIGING) 입점

2014년- 2015 S/S SEOUL FASHION WEEK

2015년- 2015 F/W SEOUL FASHiON WEEK

2016년- 2016 F/W SEOUL FASHION WEEK

2016년- 2017 S/S SEOUL FASHION WEEK

2017년- 2017 F/W SEOUL FASHION WEEK

2017년- 2018 S/S PRESENTATION at HORIM ART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