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오 디자이너의 하이엔드 남성복 브랜드 ‘송지오옴므’가 올해 S/S 시즌을 시작으로 웅크린 날개를 펼쳤다. 송지오옴므의 김준호 사업본부장은 20년 이상의 노하우가 결집된 독창성과 아이덴티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송지오 디자이너의 남성복 브랜드 ‘송지오옴므’가 올해 무술년 S/S 시즌 남성들을 겨냥하며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김준호 송지오옴므 사업본부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대구점,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등 9개 백화점을 시작으로 올해 총 15점의 백화점 유통망을 전개해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입장이다. 김준호 사업본부장은 “신규 브랜드로서 남성복 시장에서 백화점 매장 주요점만 진행되는 것은 송지오옴므가 처음”이라며 “유통업계에서도 송지오옴므에 기대하는 바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송지오옴므의 백화점 유통망 목표는 최종적으로 20개 남짓이 될 예정이다. 이는 유통채널의 지나친 볼륨화로 송지오옴므가 지닌 고유의 컬러를 잃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김준호 사업본부장은 “올해 15개 매장을 목표로 하되 최종적으로는 백화점 기준 20개의 매장을 기획하고 있다”며 “지나친 볼륨화로 컬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니즈에 맞는 백화점에만 입점할 예정이며 외형 또한 약 200억 규모까지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컨벤션에서 선보인 바와 같이 송지오옴므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콜렉션의 노하우를 강점으로 올 S/S 시즌을 전개할 예정이다. 감수성 풍부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보이’를 콘셉트로 레트로 풍을 가미한 독창적인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로 차별화를 보여준다는 것.

송지오옴므는 이처럼 소년의 순수함이 간직된 보다 젊은 브랜드 컬러를 간직하면서도 남성복 시장의 주요 구매층인 30~40대를 겨냥하고 있다. 김준호 사업본부장은 “송지오옴므는 보다 젊은 브랜드를 지향하면서도 메인 타깃층인 3~40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선생님부터 디자이너로서 더욱 새로운 것을 지향하며 열정적으로 앞서나가고자 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고유의 컬러가 강점

송지오옴므는 오랜 기간 이어진 콜렉션 노하우를 통해 구축한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주요 강점으로 내세웠다. 여타 해외 패션하우스와 같이 송지오 디자이너의 손으로 직접 그려낸 그림이 옷으로 표현됐기에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아이덴티티가 브랜드의 차별화를 낳았다는 것. 김준호 사업본부장은 “해외 남성복 브랜드의 경우 상표를 떼더라도 옷의 디자인이나 원단, 색상 등 고유의 컬러로 구분이 가능하다”며 “송지오옴므는 이러한 해외 브랜드와 같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만의 컬러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핏과 디자인의 옷들을 많이 구비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송지오옴므의 자신감과 독창성은 브랜드 기저에 깔려있는 콘셉트에서부터 나타난다. 김 본부장은 오랜 기간 남성복 시장에서 언급된 보더리스 경향에 대해 “최근 남성복 시장은 보더리스 트렌드에 따른 캐주얼과의 경계가 많이 모호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송지오옴므의 아이템에는 예전부터 젠더리스적 요소가 가미된 섹시 콘셉트가 존재해 많은 여성분들이 선호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티한 컬러 또한 요소마다 첨가돼 일부 옷들에서 가볍게 산책을 간다거나 데일리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의 감성이 녹아들어있다”고 덧붙였다.

김준호 사업본부장은 송지오옴므의 주요 전략으로 ‘최고급화’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송지오옴므는 쇼핑백 하나조차 높은 퀄리티를 위해 단가를 높이는 등 사소한 패키지 하나까지도 명품 수준의 퀄리티로 진행한다”며 “고객들에게 끝까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은 SNS보다는 영상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기에 PPL이나 남성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 등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꿈꿔

김준호 사업본부장이 바라본 향후 남성복 업계의 전망 또한 많은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점친 전망처럼 밝진 않았다. 대한민국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경기불황과 남성복 시장의 하락세로 인해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의 양분화가 지속되며 패션의 본질인 옷이 성패를 가른다는 것. 김 본부장은 “향후 남성복 업계는 본질적으로 옷으로 인해 승부가 날 것”이라며 “여타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콘셉트가 아닌 본질로 회귀해 보다 좋은 디자인과 퀄리티의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지오옴므는 옷의 가장 작은 부분에서도 예쁘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옷의 보이지 않는 부분이나 1mm의 스티치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지오옴므는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탄탄한 국내 인지도와 신뢰도, 다년간의 해외 콜렉션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내에 구비한 아티스트 리스트로 여러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지속해 타 브랜드와의 차별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었다. 김준호 사업본부장은 “일본의 여러 브랜드들이 국내시장에 전개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에 저들과 같은 브랜드가 없음에 늘 아쉬움을 느꼈다”며 “처음 선생님과 했던 이야기처럼 송지오옴므를 대한민국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내 목표”라며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