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수제화를 내세우며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 론칭한 ‘에스.티. 듀퐁 슈즈’.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철 전무를 만나 브랜드의 전개 현황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스티듀퐁’은 남성복부터 라이터, 담배케이스까지 남성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는 남성 럭셔리 패션 브랜드다. 에스티듀퐁은 지난 1993년 에스제이듀코(대표 김삼중)에서 직수입으로 들여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다양한 남성 패션제품들을 선보이며 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이지만 브랜드 카테고리에 슈즈가 그동안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에스.티. 듀퐁 슈즈’를 론칭하며 남성복부터 액세서리, 제화까지 보유한 토털 브랜드로 다시 한 번 도약했다. 특히 에스.티. 듀퐁 슈즈는 세계 최초로 브랜드의 탄생지인 프랑스가 아닌 국내시장 론칭을 통해 에스제이듀코에 대한 에스티듀퐁의 신뢰와 국내시장의 중요성을 나타냈다.

프랑스 본사에서 바라보고 있는 한국 시장은.

패션부문에서 한국시장은 헤비유저들한테 유명할 만큼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며 소비자 관점으로 봤을 때는 쉽지 않은 소비자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브랜드 전개 현황과 앞으로의 매장 운영 방향은.

현재 에스,티. 듀퐁 슈즈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11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은 롯데와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에 입점해 있다. 또 에스티듀퐁 오리지날 매장에 숍인숍 형태의 매장도 같이 전개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보면 정말 다양해졌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모바일까지 범위가 넓혀진 것 같다. 또 거리와 장소의 제약도 없어졌다고 본다. 에스.티. 듀퐁 슈즈는 이런 시장 상황에 맞춰 다른 브랜드들과의 차이를 줄 예정이다. 브랜드의 매장 전개는 백화점 중심으로 가지만 백화점 내 슈즈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조닝에서 매장을 전개하고 싶다. 에스.티. 듀퐁 슈즈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가치와 방향성 등을 본다면 슈즈층도 좋겠지만 다양한 남성 고객들을 더 만나기 위해서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해외 패션 수입층과 남성 패션층에 입점하는 것도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에스.티. 듀퐁 슈즈만의 차별점은.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티.피.오(T.P.O)’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싶다. 클래식부터 세미한 것까지. 또 액티브웨어 착장에도 맞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에스.티. 듀퐁 슈즈가 가진 다른 브랜드들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에스.티. 듀퐁 슈즈는 일괄적으로 스프레이를 뿌려 색을 입히는 슈즈들과 달리 손으로 직접 염료를 써 색을 입히는 공법인 ‘파티나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에스.티. 듀퐁 슈즈는 공산품이라는 제화의 인식 한계에서 벗어나 가치를 담은 작품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두는 이제 공산품보다 예술이 돼야 한다.

가치 있는 슈즈를 만드는 길은 장인정신을 넘어 아트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에스.티. 듀퐁 슈즈의 주요 라인과 제작공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에스.티. 듀퐁 슈즈는 ‘아뜰리에’, ‘라인 D’, ‘데피’, ‘젯’ 등 4가지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아뜰리에 라인은 클래식 라인으로 브랜드의 제작 공법 중 가장 하이앤드 공법인 굿이어벨트를 적용해 제작하고 있다. 거기다 볼로냐 공법도 일부 제품에 적용해 생산하고 있다. 라인 D는 클래식 슈즈이지만 세미함과 포멀함을 더한 라인이다. 데피는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이며 젯은 클래식 캐주얼 라인이다. 또한 에스.티 듀퐁 슈즈의 소재는 대부분 이탈리아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웃솔 등 일부 부품의 경우 국내에서 직접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아웃솔의 경우 부산에서 제작하며 환경을 위해 유해한 화학공정은 지양하고 친환경적인 소재와 공정을 도입해 만들고 있다.

슈즈의 캐주얼 라인 비율과 ‘꼬망드’ 서비스에 대해 듣고 싶다.

캐주얼 카테고리 안에 액티브 라인도 포함돼 있긴 하지만 에스.티. 듀퐁 슈즈의 캐주얼 라인 비율은 40% 이상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론칭 당시에는 캐주얼 라인의 포지셔닝을 40%로 잡았는데 수요가 많은 만큼 비율이 커지고 있다. 2018년 상반기부터는 50% 이상으로 비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꼬망드의 어원은 프랑스어로 ‘주문’, ‘주문품’이라는 뜻을 의미하며 ‘비스포크’와 비슷한 개념이다. 고객이 마음에 드는 대로 주문하면 거기에 맞춰 제작을 한다. 에스.티 듀퐁 슈즈는 슈즈도 맞춤양복처럼 디자인과 컬러, 사이즈까지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는 그동안 접해보기 힘들었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전무만의 경영비결과 철학은.

비결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일단 패션시장에서 소통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조와 시장, 유통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 글로벌 트렌드를 읽어야한다. 국내에 한해 기존에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만 집중하면 시장의 발전은 없을 것이다. 또한 평소에 가지고 있는 철학은 세 가지가 있으며 요약해서 3C라고 부를 수 있겠다. 첫 번째로 ‘신뢰와 확신(confidence)’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브랜드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스스로 먼저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의 일에 ‘집중(concentrate)’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집중해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객 만족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일관성(consistency)’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할 때에도 일관성 있게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