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숍에 입점할 브랜드를 고를 때는 이 가성비 요소를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채택할 것입니다." 대(對) 북한문제로 한때 급랭했던 한국과 중국의 분위기가 최근 화해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그동안 현지에서 한류(韓流)를 제한하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조치 때문에 한국은 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사업의 교류가 재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패션산업에선 그 첫번째 주인공으로 중국에서 패션 전문 멀티숍을 운영하고있는 황조희 월드링크 총경리가 지난 달 한국을 방문해 교류의 물꼬를 텄다.

한국을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에 방문하신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환영을 해주셔서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서 운영되고있는 우수한 브랜드를 만나보고 싶어서입니다. 지금 운영을 하고있는 멀티숍에 매장을 오픈하고 브랜드를 운영하려는 디자이너들을 만나서 그 여부에 관한 의사를 타진해보려는 것이죠. 그리고 겸사겸사 한국의 패션과 문화를 알고 싶은 마음도 크게 작용를 한것 같습니다. 일정은 조금 빡빡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알차게 한국의 문화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금 운영중인 멀티숍은 어떤 곳인지, 그리고 운영은 어떻게 하고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총경리로 있는 월드링크라는 회사 소속의 패션 전문 멀티숍입니다. 숍은 베이징의 중심 상권에 위치해있으며 현재 매장 50개를 운영중입니다. 모두 인기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돼있죠. 운영방식을 말씀드리자면 20~30평대 작은 매장의 운영은 지양을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메이저급 쇼핑몰 등 전문 유통채널에 입점을 하거나 일반매장이라도 최소한 100평대의 대형매장 중심으로 운영을 하고있는데 이것이 저의 멀티숍 운영전략입니다.

그리고 내년까지 매장 100개 이상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인데, 아마 제일 큰 매장의 규모는 300평이 넘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매장당 평균 사이즈는 약 400㎡으로 평수로 따져보면 120평이 조금 넘죠. 그리고 100% 쇼핑몰 입점을 추진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유통전략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중국에선 대형백화점을 제외하고는 백화점업계의 경기가 많이 위축돼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쇼핑몰은 오히려 최근 들어서 그 다양성과 고급성이 크게 부각하고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쇼핑몰 입점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주로 중·상위급 쇼핑몰 입점이 그 중심이죠.

브랜드의 입점을 추진할 때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중요한 요소가 있을 것입니다.

최근의 추세에 따라 ‘가성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따져보고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가장 많이 찾고있기 때문이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향후에도 멀티숍에 입점할 브랜드를 고를 때는 이 가성비 요소를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채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품의 가격대는 가성비를 약간 높인 제품과 중·고가대를 지향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을 받아 숍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중가대를 지향할 것이며 또한, 상품의 가격대는 다양하게 운영할 생각입니다.

멀티숍에는 어떤 브랜드가 입점을 해서 운영되고 있습니까.

중국 현지와 외국계를 포함해 현재 약 200여명의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들의 운영은 양호한 편입니다. 매출이 비교적 양호하게 달성되고있죠. 한국인들도 다수 있는데 그러나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도 이곳 디자이너를 중국에 소개를 하고 싶어서죠. 중국인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다보니 전체적으로 구성이 너무 단조롭다는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향후에는 한국, 일본, 유럽 등 다양한 나라의 디자이너들과 합작사업을 진행해서 이들의 브랜드를 매장에서 소개를 해볼 작정입니다. 특히 한국 디자이너의 제품은 사이즈가 중국인의 체형과 비슷하고 특히 아시아적인 핏이 강하기 때문에 중국인의 취향에 잘맞습니다. 또 컬러도 동양인의 성격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에 한국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입점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 디자인의 특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평가를 해주신다면.

한국 브랜드들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보여주는 그 이미지를 한마디로 요약을 하자면 중국에선 지금 ‘텐메이(甜美)’라는 용어로 표현을 하고있습니다. 약간은 달다는 뜻이죠. 특히 패션업계쪽에선 귀엽거나 여성러운 트렌드와 디자인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이 트렌드는 예전 중국 현지에서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만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쪽의 트렌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나면서 지금은 조금 퇴색한 상황입니다.

최근에 와선 여성스러움보다는 ‘핫’하거나 ‘쿨’한쪽으로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에 의류 등을 개발할 때도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는 등 디자인의 성향이 크게 바뀌었죠. 저도 이런 디자인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한국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소개를 받으려고 이번에 방문을 하게된 거죠. 아직까지는 개별적으로는 디자이너들을 접촉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한국패션협회 같은 패션 관련 협회의 협조를 받아서 디자이너들을 소개받을 생각입니다. 의류를 겸해서 중국 현지 여성들에게 인기를 많이 얻고있는 색조화장품 브랜드들도 물색중입니다.

예전과 다르게 한국기업이 중국사업을 진행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만한 부분은 없을까요?

좋은 소식이 한가지있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 중국쪽 관세율이 크게 바뀝니다. 의류를 포함해서 화장품 등 패션 관련 품목의 관세가 큰폭으로 인하되죠. 한국은 이탈리아에서 의류를 수입하게 되면 의류품목에 동일한 관세가 부과됩니만 그러나 중국은 의류품목에 대한 관세가 차등적으로 부과를 하기 때문에 세관에 신고를 하기가 매우 힘들고 모든 의류품목을 다른 방법으로 세관에 신고를 해야하죠.

반바지, 긴바지, 셔츠, 단추, 똑딱이 등 그리고 의류에 붙어있는 소품의 경우도 쇠, 플라스틱 등 그 품목을 각각 구분해 신고를 해야하며 특히 부과되는 관세도 각각 다르게 적용됩니다. 이런 부분에 시비를 걸게 될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또한 이런 의류품목에 관한 내용을 디테일하게 기록을 해야하기 때문에 관세사를 고용해야하는 등 비용이 많이들죠. 그러나 내달 1일부터 의류 전체품목에 대한 중국쪽 평균 관세가 10%씩 인하됩니다. 관세를 내야할 입장에선 적지않은 비용이죠.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에겐 이런 부분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한국 패션업계와 인연은 어떻게 유지를 하고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와 인연이 비교적 깊은 편입니다. 이 두 협회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패션 혹은 섬유관련 행사에 참석을 하고있고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초청하는 행사에는 꼭 참석을 하는 편입니다. 특히 최근까지도 이 두 협회와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을 정도죠. 이 두 협회가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개최하거나 혹은 진행하는 다양한 국제적인 전시회와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마무리하는데 관여를 하고있고 또 많은 도움을 주고있습니다. 

멀티숍 운영계획에 관해 한국쪽 패션업계에서 많은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멀티숍이라면 미국이나 유럽에선 바잉방식 중심으로 운영을 하고있지만 중국에선 ‘쟌타이(站台)’비즈니스 중심으로 운영되고있습니다. 바로 플랫폼비즈니스죠. 브랜드를 전개할 공간을 만들어주면 위탁방식 중심으로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디자이너 브랜드만 운영을 하고있지만 상업 브랜드가 오히려 가성비가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브랜드들도 입점을 배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상업 브랜드의 경우에는 매장이 120평 정도면 약 40개 정도의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는 거죠.

멀티숍 운영은 크게 세가지 방법으로 진행을 하고있습니다. 바잉을 하는것과 위탁을 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법, 그리고 특히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사들여 직접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방법이죠. 지금은 위탁과 바잉방식 중심으로 운영을 하고있습니다. 앞으로는 쇼룸도 만들어서 오더비즈니스, B2B비즈니스도 병행할 생각입니다. 사업영역을 넓혀볼 작정이죠.   특히 쇼룸비즈니스를 활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나라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를 초대해 전시회를 개최해 볼 생각입니다. 이 계획은 내년 3~4월쯤 실행으로 옮길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또 의류품목 외 가방과 신발 매장이 일부 입점해있고 아직까지 뷰티 매장은 입점을 안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에서 뷰티 브랜드가 물색되면 관련 매장을 추가로 입점받을 계획입니다. 숍에서 운영할 브랜드의 다양성을 구비하기 위해서죠. 현재 조사만 하고있고 아직까지 기업이나 브랜드와는 접촉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브랜드 입점뿐만 아니라 지분투자도 고려하고있습니다. 우수한 한국 브랜드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라고있습니다.

입점 브랜드의 복종별 비율은 어떻게 구성돼있는지 궁금합니다.

여성복 브랜드가 70%를 차지하고있습니다. 남성·여성복으로 따져보면 그 비율은 7대3으로 구성돼있죠. 그러나 아직까지 아동복 브랜드는 유치를 못했습니다. 향후 라이프스타일 매장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브랜드에 한해서 입점을 고려하고있는 중입니다. 또 스포츠의류 브랜드는 내년 봄에 추가로 입점을 받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중국 패션시장의 흐름을 덧붙여 말씀을 드리자면 인기가 좋았던 여성복시장은 조금 위축기로 접어들었고 남성복시장이 활황을 타고있는 중입니다. 남성복이 인기를 얻고있는 이유는 트렌디하고 세련된 옷에 현지 남성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있기 때문이죠. 지금은 오히려 여성복시장보다는 남성복시장의 전망이 밝은 편입니다.

한편 월드링크는 2017년 2월 첫 매장을 베이징에서 론칭한 이래 이미 중국의 유명 백화점과 쇼핑몰에 50여개의 대형 디자이너 편집매장을 오픈했고 추가로 2018년까지 200여개 매장을 더 운영할 계획이다. 황조휘 총경리는 20여년 동안 중국 기업과 한국 브랜드를 매칭해 주는 유통경험을 바탕으로 월드링크를 운영중이다. 이번에 함께 한국을 방문한 월드링크의 장웨이 부총경리는 국제무역부문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온 실무 전문가다. 이를 바탕으로 월드링크는 패션 관련 무역사업도 함께 진행중이다. 한국 디자이너와 원활한 접촉과 소통을 위해서 한국패션협회의 상하이 센터장을 역임한 이진환 대표가 의월드의 한국 고문일을 맡고있다.

디자인·생산 전문 ODM기업으로 주식시장 상장 중국 최대의 패션 대기업 ‘보바오롱’ 보바오롱주식유한공사는 2006년 중국 광동성에 설립된 패션기업이다. 패션 디자인 전문기업이며 동시에 고객사가 원하는 요구대로 회사측의 디자인을 공급하고 생산까지 해주고 있다(디자인·생산 전문 ODM기업). 본사의 건축 규모는 10만㎡이며 광저우에 분사한 회사의 건축 규모는 5만㎡에 달한다. 심천의 자회사의 건축 면적은 12만㎡. 직원 수 1000명 이상인 대기업체다. 디자인 개발인원만 500여명에 달하며 2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한 중국 최대 규모의 기업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현지에 예술대학과 미국에 주립대학을 운영하고있으며 매년마다 글로벌 학원에서 패션·예술 디자인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