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브랜드 확장에 나서며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의 박중근 대표를 만나 회사의 경영전략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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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국내에 첫 상륙한 ‘닥터마틴’은 당시 젊은 층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워커 슈즈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던 닥터마틴은 워커류 외에도 다양한 색상과 종류의 신발을 출시하고 의류, 잡화 제품도 선보이며 토털브랜드로 성장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해나가며 다시 한 번 도약할 준비에 나선 닥터마틴은 한국 지사 대표로 글로벌 브랜드 전문가인 박중근 대표를 선임했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코카콜라’, ‘아디다스’에서 근무하며 상품부터 영업, 마케팅까지 두루 경험한 그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올해 슈즈멀티숍 채널 매출을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시켰다.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는 지난 1998년 창립됐다. 올해 햇수로 20년차이며 큰 굴곡 없이 성장한 글로벌 브랜드이다. 매출 면에서 메가 브랜드라고 보기엔 아직 힘들지만 기반을 꾸준히 잘 다져나가고 있다. 닥터마틴 영국 본사는 지난 1960년에 창립돼 올해 58년 차로 환갑을 바라보는 세월동안 꾸준히 비즈니스를 전개해왔다. 닥터마틴은 그저 대중에게 많은 물건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닌 독특한 문화를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닥터마틴 본사에서 바라보고 있는 한국 시장은?

닥터마틴 본사는 한국을 매출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강남스타일부터 K-팝, K-푸드 등 한류가 좁게는 아시아에서 넓게는 유럽시장까지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점을 본사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또 닥터마틴 아시아 총괄 사장도 과거에는 아시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일본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게 한국지사의 매출 또한 아시아 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닥터마틴은 워커브랜드 이미지가 강한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장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닥터마틴의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들도 있을 수 있다. 과거에 닥터마틴을 경험했던 고객들은 워커류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지금은 운동화처럼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신발과 캐주얼, 캔버스, 단화, 샌들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작년부터는 트렌드를 따라 가볍고 편한 신발들도 많이 출시했으며 슈즈 전문숍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닥터마틴은 이번 F/W 테마를 ‘worn different’로 정하고 캠페인을 진행할 만큼 한 제품군에 집중하지 않고 소비자들을 공략할만한 다양한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만의 제품이나 전략은?

본사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하지는 않는다. 일부 제품이나 라인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잘 맞는 색상과 플라스틱 소재 등을 적용해 출시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또한 닥터마틴은 글로벌브랜드인 만큼 한국지사의 요구로 만들어진 제품은 필요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도 판매가 가능해 해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중요한 사람을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인사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다. 리더들의 협업도 중요하다. 닥터마틴에 있으면서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고 싶다”

신발 제품을 제외한 의류와 가방 라인 전개 현황과 전략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신발 부문이 우선이라 다른 제품군을 신발에 비해 적극적으로 개발하지는 않고 있다. 매출 비중 또한 신발 제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닥터마틴 매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토털브랜드로 변모해야 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신발 외 다른 액세서리나 의류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의류 쪽에서는 평범한 제품보다 젊은 층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닥터마틴 만의 차별성과 장점은 무엇인가?

닥터마틴처럼 제품과 문화, 역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닥터마틴에는 영국의 록 문화와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코드가 듬뿍 담겨있다. 특유의 문화적 이미지가 떠오르고 강력한 연결고리가 있는 브랜드라는 점이 닥터마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닥터마틴에서 전개하고 있는 마케팅 방향은?

규모가 큰 마케팅 활동 대신 닥터마틴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 중 이다. 물량으로 승부를 보는 마케팅보다 작더라도 닥터마틴만의 DNA를 담을 수 있는 마케팅이 중요하다. 닥터마틴의 DNA는 ‘음악’이다. 뮤지션들과 음악에 브랜드의 뿌리를 두고 있다. 어떤 이벤트를 진행하고 PPL을 한다고 해도 음악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트와이스와 GD, 태양과 같은 뮤지션들에게 기꺼이 제품들을 협찬하고 있으며 뮤지션들도 닥터마틴 제품을 선호해 주고 있다.

또한 지난달 닥터마틴 일부 매장에서 BJ창현과 노래방 행사를 진행 해 닥터마틴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좋은 뮤지션들에게 계속 제품을 제공하고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도 지원하고 싶다.

최근 백화점 단독 매장으로의 출점이 잦아지고 있다. 비결은?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매장 확대가 가능했던 것 같다. 백화점 측에서 코너를 매장으로 확대해 줄 때 매출이 증가한다는 신뢰가 있어야 하지 않나. 닥터마틴은 백화점의 신뢰에 부합해 매출 성장을 이뤘고 지난 해 F/W 성수기 시즌에는 코너 가운데서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실질적 인 성과가 있었다. 또한 PPL등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지속 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닥터마틴의 매장 출점 방향은?

닥터마틴은 올해 비수기 시즌과 사드 악재 등이 겹침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매장을 오픈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매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닥터마틴이 운영하고 있는 직영점과 대리점 수를 합해도 많지 않은 편이다. 국내 대형 상권과 중소 상권에도 진출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백화점과 슈즈멀티숍을 중심으로 운영해 나가면서 가두점 출점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슈즈멀티숍에서 닥터마틴 매출이 전년 대비 많이 상승했다고 들었다. 마트와 홈쇼핑 채널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올해 슈즈멀티숍에서 올린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데는 회사 차원의 노력과 멀티숍들의 배려가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마트와 홈쇼핑 채널에 당장 출점하거나 입점할 계획은 없지만 추후에 진출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한 것이 있나?

비즈니스의 다각화 개념에서 ‘산업안전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닥터마틴의 출발이 영국 노동자 신발에서 출발한 만큼 산업안전화는 브랜드의 중요한 히스토리다. 아시아에서 산업안전화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매우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닥터마틴 안전화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의 산업안전화 대부분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다. 젊은 산업노동자들에게는 닥터마틴의 산업안전화가 분명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산업안전화 중에서도 감각적인 디자인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춰 국내 주요 산업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인사에 관한 강의를 많이 진행한 것으로 안다. 인사에 대한 박 대표 만의 철학은?

한 단어로 말하면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중요한 사람을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인사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다. 리더들의 협업도 중요하다. 닥터마틴에 있으면서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고 싶다. 좋은 기업 문화가 잡힌다면 매출은 자연스레 증가한다고 본다. 닥터마틴은 충분히 좋은 기업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하기에 직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게 길을 터주고 싶다.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닥터마틴이 꾸준한 성장을 한 비결은?

물론 닥터마틴의 제품을 꾸준히 구매해준 고객들의 도움이 제일 컸다. 거기에 다른 업체들이 선택과 집중을 내세우며 매장 수를 줄일 때 오히려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한 전략이 들어맞았던 것 같다.

[GIO INTERVIEW] 박중근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 대표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