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인명 변경과 스니커즈 라인 론칭 등 변화에 나서고 있는 박세광 세라블라썸코리아 대표를 만나 회사의 현황과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여성 수제화 브랜드 ‘세라’를 전개하는 세라블라썸코리아는 지난 1978년 이대의 살롱화 매장으로 시작해 연매출 3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올해 초에는 법인명을 기존의 세라제화에서 현재의 법인명으로 변경 하고 스니커즈 라인을 론칭했다. 박세광 세라블라썸코리아 대표는 지난 1996년 세라제화에 입사해 영업총괄이사와 전무이사를 거쳐 2008년 대 표이사 취임 후 현재까지 세라블라썸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회 사가 전국 주요 백화점과 아웃렛에 매장을 보유할 만큼 성장했지만 디자인과 연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011년에는 ‘세라 패션디자인아카데미’를 설립해 제화업계의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세라제화가 올해 들어 사명을 변경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내년이면 세라블라썸코리아가 창립 40주년이 되는 만큼 새로운 마음가 짐으로 회사를 꽃피워보자는 생각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또한 나중에 해외에서 블라썸이라는 사명이 세라제화보다 더 어필하기 좋을 것 같다 는 이유도 있었다.

세라의 오프라인 매장 출점 방향은?

세라는 단지 공격적으로 유통망 확대에 힘쓰기보다 기존 매장들의 니즈를 연구하고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세라는 신규 매장을 출점 할 때 매장의 효율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현재 세라의 주요 매장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앞으로는 수도권 외 다른 지역에도 세라를 알리 고 싶다.

온라인 채널 현황은 어떠한가?

세라는 별도의 온라인 브랜드 ‘스튜디오 나인 세라’를 전개하고 있다. 스튜디오 나인 세라는 국내 유명 온라인마켓 전체에 걸쳐 입점돼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관에 대표 브랜드로 입점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와 제품을 제공하게 됐다. 또 온라인 쇼핑몰 입점 외에도 별도의 직영쇼핑몰도 운영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두뿐만 아니라 캐주얼화에도 신경 쓰는 것 같다

구두가 세라의 주력 제품이긴 하지만 세라가 구두 제품군에 국한 되지 않았으면 한다. 정장 구두만 계속 고집하면 신발이란 범주 아래 한쪽에만 치우쳐진다. 그것보다 세라의 범주를 더 늘리고 싶다. 또한 현재 착장 트렌드가 정장보다 세미 캐주얼로 많이 이동하고 있는 만큼, 구두만 계속 고집하게 되면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가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 아래 캐주얼화에 진출했다. 운동화를 잘 만드는 회사들이 현재도 많이 있지만 기존의 업체들이 만들지 못하는 디자인의 운동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생산 공정을 유지하고 있는데 부담은 없나?

세라의 규모가 커진 만큼 모든 신발을 국내에서 생산하지는 못하지만 일 부 라인은 여전히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성수동 내에만 자체 공장을 제외하고도 7곳의 공장에서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물론 해외에서 제품 을 전부 생산하면 제조 원가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살롱화의 장점은 소비자의 니즈를 빨리 파악해 반영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의견과 트렌드에 맞춰나가는 반응 생산 효율을 위해서는 국내 생산이 용이하다. 또 국내 제화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을 위 해 국내 생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보다 해외에서 제작하는 것이 더 나은 품질을 보장한다면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세라가 현재 전개 중인 마케팅 전략은?

현재 세라는 ‘웨딩슈즈 대여 서비스’와 ‘세라 패션쇼’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웨딩슈즈 대여서비스는 세라가 받은 관심과 사랑을 고 객들에게 돌려주자는 의도로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서비스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신부들의 입소문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올렸다. 특히 이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줘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올해 초에는 세라 사옥 앞에서 진행된 ‘2017 S/S 세라패션쇼’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신 슈즈 트렌드와 다양한 디자인의 세라 제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미리 공개하기는 이르지만 곧 다가올 40주년을 맞이해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이벤트들을 기획 중이다.

패션쇼에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진행했는데 나중에 협업 라인도 생각하고 있는가?

세라는 이번 패션쇼뿐만 아니라 김서룡, 양해일 디자이너 등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 브랜드의 패션쇼에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도 전개해왔다. 차후 추가적인 협업라인에 대해 구상은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세라 패션디자인아카데미가 올해로 7주년을 맞이했다.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세라 아카데미 출신의 우수한 디자이너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현재만 해도 많은 구두회사에서 세라 아카데미 출신들이 일하고 있다. 당장 세라만 하더라도 팀장급 직원이 세라 아카데미 출신이다. 다만 구두 시장 자체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아카데미 입학생의 수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많지 않아 그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세라만의 장점은?

신발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세라는 트렌드나 유행하는 콘셉트를 디자인에 잘 반영하려 늘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세라 슈즈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것 같다. 예전에 세라는 한 두 사람만을 위해 만드는 신발이었지만 지금은 매장 개수와 회사 규모 또한 많이 성장했다. 대중을 위한 슈즈를 생산하면서도 과거 세라가 지닌 고유의 특색을 잃어버리지 않고 가치를 지키려다 보니 보다 더 좋은 신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현재 제화업계 상황은 어떻게 보나?

시장 상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 지만 모두가 힘든 가운데에서도 활로를 찾는 것이 브랜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세라는 R&D 연구 개발에서 활로를 찾고자 투자를 진행해 성과를 올렸다. 카피와 보완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 시장에서 R&D 연구 결과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것을 강화하는 길이 국내 제화 업계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세라가 제화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했던 이유는?

세라는 고유의 디자인과 가치를 지키면서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하려 고 꾸준히 노력했다. 이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매출 증대로도 이어진 것 같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박 대표만의 경영 철학은?

세라를 경영하면서 늘 꿈꿔왔던 부분은 제화 제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회사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기보다는 더 나은 꿈을 갖고 세 라만의 콘셉트와 색깔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고 싶다.